요이땅! 하는 일종의 신호같다
1.
이제 곧 개콘이 방영 될 시간에
나는 생각한다.
어쩔 도리 없이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왜
일요일의 오후는
이리도
성급히 지나가는 지에 대해서.
2.
빚쟁이를
길가다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녀의 새 남친을
단골 모텔 앞에서 만났을 때처럼.
잘 모르는 동네, 택시타고 갔는데
뽀독 뽀독 잘도 올라가는 요금 봤을 때처럼.
그렇게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나의 심정은
찌질하게 애가 탄다.
3.
쿨한 척 하는
나를
적나라하게 발가벗겨
찌질하게 만드는
개콘 엔딩 음악.
요이 땅!!
일주일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