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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고 Jul 04. 2016

코우너스 인터뷰

전시는 진작에 끝났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이들을 조명하고 싶었다.

적추적 비 내리는 오후, 을지로 3가 역을 내려 골목을 들어갔다. 골목은 각종 공구들을 파는 가게가 이어졌다.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상가상, 도착하기로 한 시간보다 5분 정도 늦었다. 마음이 급해졌다. 한 골목을 두 바퀴 정도를 돌다가 건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았다. 조약돌 마블이 되어 있는 계단을 올랐다. 프린터기를 인쇄한 나무 문이 보였다. 화기 애애한 웃음소리가 문틈 사이로 새어 나왔다. 제대로 찾았구나. 생각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군청색 블루종을 입은 세 사람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녹음기를 켰다. 나는 그렇게 코우너스와의 만남을 얼렁뚱땅 시작해버렸다.


코우너스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2012년 설립됐으며 리소 그래프 인쇄와 출판사를 함께 운영하는 그룹이다. 코우너스는 리소 그래프 인쇄(이하 리소 인쇄)를 전문으로 한다. 리소 인쇄는 스텐실 용지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이미지를 표현하고, 그 사이에 잉크를 통과시켜 인쇄하는 방식을 자동화한 인쇄 방식이다. 리소 인쇄는 콩기름을 원료로 한 잉크가 사용된다. 잉크는 친환경적이며 별색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유한 색감과 질감을 가진 결과를 인쇄할 수 있다. 주로 일러스트레이터나 작가, 디자이너와 같은 예술 관련 창작자들이 애용하는 인쇄 방식이다. 


코우너스 사무실 입구. 이렇다할 문구 없이 리소 인쇄기를 작게 인쇄한 모습이 센스있다


인터뷰를 했던 당시 코우너스는 일민미술관의 <그래픽 디자인> 전시의 작가로 참여했었다. 때문에 그래픽 디자인 전시의 내용이 일부 등장한다.


코우너스에게 이번 <그래픽 디자인> 전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그래픽 디자인>은 저희가 직접 전시를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그래픽 디자인 작업 전시에 참여하신 분들의 작업을 가지고 이미지 인쇄 작업을 하고 있어요. 때문에 저희가 하는 리소 인쇄 작업으로 인쇄물을 만드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께 의미가 있도록 작업을 구성했어요.


<그래픽 디자인> 전시 워크숍에서 잉크 색깔을 형광 핑크, 노랑, 파랑 3색만 사용하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굳이 3색 잉크를 사용한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다만 기획을 하다가 형광 핑크, 노랑, 파랑을 사용했을 때 가장 리소 느낌을 작품처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은 있어요. 사실 리소 잉크 중 핑크색이 다른 잉크들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싸요. 그런데도 빨강, 주황을 사용하지 않고 굳이 핑크 잉크를 가지고 워크숍을 기획한 것은 형광색 발색이 리소 인쇄의 트레이드 마크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원래 옵셋 인쇄에서는 CMYK 이렇게 네 가지 색을 사용하는데, 저희가 가져간 3색이 CMY를 치환할 수 있는 대표 색깔이거든요.



코우너스 이야기를 해볼까요? 소규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의 특징이 클라이언트 작업과 자기 작업을 병행하는 것인데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주어진 일만 하다 보면 심심할 수 있어요. 자기 작업도 자기 세계에 빠지기 쉽죠. 영감을 얻기 어려운 점도 있고요. 그런데 클라이언트와 자기 작업을 병행하면 타인의 작업물을 기획하고, 협업하면서 환기의 기회가 돼요. 자기 작업에 자유도가 올라가는 것도 같고요. 그리고 클라이언트 작업만 하면 제약도 많고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자기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서로 영감이나 환기를 시키는 관계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과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세요?


네, 적지는 않아요.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게 있죠. (웃음) 그래도 저희가 함께 하는 분이 디자이너, 일러스터 분들이세요. 평소에 저희가 인쇄 작업만 하면 뵙기 어려울 분들인데, 함께 책을 만들면서 교류가 발생해요. 인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 작업을 한 번 더 보게 되고, 생각지도 못하 것들을 경험하기도 해요. 그러다 보면 작업에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망점을 잡아볼까, 어떤 색을 써 볼까 하는 것들이요. 리소 인쇄는 실험에 가까워서, 노하우가 중요해요. 다른 분들과의 작업은 실험과 작품이라는 면에서 저희에게 의미가 돼요.



클라이언트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기억이 있다면?


매 작업마다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것 같아요. 아, 이런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창작산실>이란 곳에서 작업을 했거든요. 그런데 담당자 분이 좋으셔서 즐거웠어요. (웃음) 음. 그러니까, 담당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와 생각이 같은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서로 이해하고 함께 대안을 찾아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들이요. 저(조효준) 개인적으로는 로고 만드는 것, 카페를 완성하는 것과 같은 자율성 높은 작업이 좋아요. 아, <양가형제> 작업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가게 오픈을 준비하고 함께 참여하는 게 즐거웠어요.


<카페 마마스>와의 작업은 어떠셨어요?


카페 마마스는 양가형제와는 조금 달랐어요. 먼저 리뉴얼 작업이었고, (카페) 마마스는 회사와의 계약이었어요. 이미 마마스 캐릭터가 있는 상태였고, 그것을 다시 만드는 것이니까. 조금 무난하게 작업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메인으로 진행하셨던 진경님


뻔한 질문을 해 볼게요. '코우너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 저희가 정말 많이 들었던 질문이네요. (일동 웃음) 저희가 원래 <코너>라는 책을 만들고 싶어서 리소 인쇄 기계를 샀어요. 그런데 코너 책은 아직 못 만들었고, 이 책을 준비하면서 팀 이름을 정하다가, 코너스에 'O(오)'를 넣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발음하기 한결 부드러워지고, '코너'보다는 '코우너스'가 검색하기도 좋으니까요.


팀 구성은 어떻게 하시게 된 거예요?


아, 원래 이태원 mmmg(엠엠엠지)에서 인턴으로 둘(조효준, 김대웅)이 만나서 일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여기 대순 씨는 함께한 지 1년 정도 됐어요.



일의 시작이라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창업을 일 년 정도 했었는데, 이런 아늑한 스튜디오를 갖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들려주실만한 이야기가 있을까요?


저희도 처음은 쉽지 않았어요. 리소 인쇄기를 샀을 때는 검은색이랑 미디엄 블루. 이렇게 두 가지 색으로 시작했어요. 저희 스튜디오가 처음에는 북창동 쪽, 저기 할렘가 같은 뒷골목에 있는 세 평짜리 공간에서 시작했거든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사업으로 인쇄소를 하자!"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저희 작업하던 곳에서 큰 불이 두세 번 정도 났어요. 그래서 대피했던 기억도 있고. 아무래도 낙후된 지역이라 그런지 불이 자주 났었어요. 힘들었죠.


북창동이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저희 작업실 근처에 치킨집이 있었는데, 다섯 시만 되면 치킨 냄새가 났던 기억이 나요.


그게.. 좋은 기억이신거죠?


아니, 그냥 그게 기억이 나요. (일동 웃음)


저희 작업실 근처에 치킨집이 있었는데, 다섯 시만 되면 치킨 냄새가 났던 기억이 나요


3평이면 정말 작은 규모예요.


엄청 작죠. (웃음) 추웠어요. 저희가 뭘 하자라고 해서 신경을 쓰고 시작한 게 아니라, 책을 만들자고 했다가 얼떨결에 인쇄소를 시작한 거라, 철저할 겨를이 없었거든요. 저희도 신기해요.



작업의 경우 분업을 따로 하시나요? (서로) 더 잘하는 분야나 개성이 있을 테니까요. 작업마다 세 분께서 모두 참여하시나요?


상황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는 각자가 가진 아이디어가 다르잖아요. 그러면 세 명이 다 준비를 해서 클라이언트한테 얘기를 해요. 이후에 방향이 잡히고, 자기 아이디어가 선정이 된다 하면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함께 이야기하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사람들이 끌어가요. 다른 경우는 어디 보자. 누구는 일러스트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누가 편집을 하고. 그런 경우가 있겠네요. 딱히 정해진 것은 없어요.


다른 인터뷰를 봤어요. 1년 전 인터뷰였던 것 같은데, 그곳에선 디자인이나 인쇄, 출판의 균형을 고민하고 계신 걸 봤어요. 균형을 찾으셨나요?


요새 인쇄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정말 바쁜데, 인쇄를 좋아하시는 한 분이 더 계셨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 리소 인쇄 워크숍을 계속 열 계획이라서 세 명이서 이것을 계속 고민하고, 실행하기가 어려워요. 아, 인턴을 두고 있긴 해요. 국민대학교에서 일 년에 두 번씩 해요. 저희가 국민대학교랑 산학협력 '가족 회사'거든요. (웃음) 그래서 계속 함께 하고 있어요.

코우너스는 일년에 두 번 정도 인턴을 통해 리소를 교육하는 것에도 신경을 쓴다


초창기엔 김은혜 씨가 계셨는데 김대순 님께서 함께 하고 계세요.


대순님 같은 경우 일손이 바빠지고 그래서 아는 분께 추천을 부탁해서 알게 된 분이에요. 그런 게 많은 것 같아요. 알음알음. 소규모 스튜디오의 경우, 팀 같은 걸 꾸리는 게 지인 추천이 많아요. 이런 게 교류의 시작인 것 같아요. 서로 협업도 할 수 있고요.


처음에 시작하실 때 일감은 어떻게 구하셨어요? 지금에야 코우너스가 유명하니까 전시를 보거나 알음알음 소개로 오시는 분들이 많으시지만요.


처음 시작할 때 디자인일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이태원 mmmg에서 시작을 했을 때, 대표님께서 B2B로 일을 연결해주신 게 많았어요. 2012년 겨울부터 클라이언트들의 작업을 엽서로 만들어서 홍보를 했어요. 그때는 SNS가 이렇게 활발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인쇄물을 가져가서 공짜로 나누어주고, 홍대 카페 같은 곳에 두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이름을 알리기 쉽지 않았어요. SNS가 활발하지 않았을 때였거든요. 카페에 저희 인쇄물을 공짜로 나누어주고 그랬어요.


요즘에 리소 인쇄 인기가 많아지잖아요. 지금 인기를 예상하셨나요?


그런 생각을 따로 해 본 적은 없네요. 다만 이 기계를 다른 사람이 산다던가, 기업에서 사서 이것을 사업화 혹은 공장화 하면 우리는 망하겠지? 하는 생각은 해 본 적은 있어요. 그런데 요새 인쇄소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소규모에서 많이 할 거란 생각은 못 했어요. 리소 인쇄라는 게 조금 까다롭거든요. 그래서 정말 좋아야지 할 수 있는데, 이걸 누가 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점점 많아지더라고요.


많은 인쇄 방식들 중에 특별히 리소 인쇄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얘는 조그마해서 누구든지 가지고 장난감처럼 인쇄할 수 있어요. 그게 장점이고, 진짜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토너로 표현할 수 없는 색상을 표현할 수 있어요.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리소 기법이 레트로 디자인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디자인 작업에 리소 인쇄를 염두하진 않아요. 할 수 있는 건 그냥 다 해 봐요. 다만 어떤 이미지, 그래픽 작업을 보았을 때 '아, 이건 리소로 인쇄하면 재밌겠다.'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모든 것을 다 리소 인쇄로 바꾸어 생각을 하진 않아요. 어떤 사진이 있는데, CMYK처럼 정해진 색을 하는 게 리소 방식이 아니니까요. 이렇게 조합하면 어떤 발색이 나올까 고민하는 수준 정도인 것 같아요. 저희가 인쇄소로 시작을 해서 그런지 디자인이 중심이 되기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디자인/인쇄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처음부터 디자인 작업에 리소 인쇄를 염두하는 편은 아니에요. 이렇게 조합하면 어떤 색이 나올까? 정도를 고민하는 정도에요.


창작에 영감을 주는 장소가 따로 있나요?


샤워할 때? 저희가 예전에 소공동에 있을 때는 시장 쪽을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스튜디오가 을지로에 있으니까 재료들 보면서 다양한 생각, 환기를 하는 것 같아요. 아저씨들을 보면서도 그렇고. 특별히 가는 곳은 없어요. 다만 환기는 간간히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하려고 하면 더 생각이 안 나요. 가끔은 걸어 다니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해요.


아, 그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딱 그곳만 가면, 막 생각이 나는. (일동 웃음)


인쇄 후에 가공 시간이나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겠어요?


1도 인쇄를 일일 건조 기준으로 삼고 있어요. 원래 리소 잉크가 잘 안 말라요. 콩기름 인쇄이기 때문에 1년 지난 인쇄물도 만져보면 묻는 경우가 있거든요. 여기다가 코팅을 할 수도 있는데, 모든 인쇄물에 코팅을 하진 않아요. 코팅 전 질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게 리소 인쇄 방식인 것 같기도 해서 코팅 없이 비닐에 담아 주는 경우가 많아요.



올해 활동이 어떻게 되시고, 앞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선 <가드너스 마켓> 포스터, 책, 배지 같은 굿즈를 팔았어요. <과자전> 때도 참석을 했었고요. <구슬모아 당구장>에서 6월 17일부터 전시가 있어서 그쪽에서도 있어요. 내년 <언리미티드> 전에도 나가요. 언리미티드는 4년 정도를 함께 한 것 같아요. 그곳에서 관심을 되게 많이 받았죠.


리소 작품을 오래 보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북창동에 있을 때 홍대에 <더 컷>이라는 작은 미용실이 있었어요. 그곳에 저희가 꽃을 인쇄해서 전시하고 선물로 드렸어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햇빛이 보이는 쪽에 걸어 놨던 거예요. 나중에 들었는데, 한 일 년 정도 지났더니 인쇄 형체가 사라질 정도로 잉크가 말랐다고 해요. 재활용이 가능.. (일동 웃음) 


이 이야기를 중간에 전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장님께서 "리소가 원래 이러냐."라고 하시기에. 보관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리소 인쇄는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액자에 넣어도요. 직사광선에는 빛이 좀 빨리 바래는 것 같아요. 실내보다는 야외가 좀 더 가혹한 환경이고요.



해외에서 리소 인쇄소를 방문하고 교류하신 연구집 서적을 구매했는데 엄청 즐겁게 읽었어요. 앞으로도 해외 교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리소를 되게 좋아해요. 인쇄도 그렇고요. 대전이나 부산 같은 곳을 가면 인쇄골목이 있어요. 저는 그런 곳을 빠뜨리지 않고 가는 편이에요. 재밌거든요. 

리소 인쇄의 경우 각 나라마다 세 군데씩은 있는 것 같아요. 6월에 대만에 가는데 리소 인쇄를 하는 팀이 있어서 방문하기로 했고, 일본에는 오사카 쪽에 팀이 있어서 가보고 싶다 생각을 하고 있어요. 리소 인쇄는 홍콩에도, 중국에도 있어요. 교류하는 게 참 재밌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엮어서 책으로도 만들 수도 있고. 서로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고요. 네덜란드는 실크스크린 위주였는데, 되게 잘 하고 있었어요. 느낀 것도 많아요. 예를 들면, (네덜란드 팀의) 리소 인쇄가 저희가 해오던 방식과 조금 달랐어요. 망점이 겹치는 방식이라든가. 그런 것들이요. 인쇄라는 게 결국 물리 작업이 수반되기 때문에 노하우가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말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희는 평일에 11시 ~ 6시까지 있으니까 언제든 오셔서 문의하세요.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잘 써주세요. (웃음)





코우너스는 조용하면서도 서로 합이 잘 맞는 팀이었다. 시쳇말로 오디오가 빈다는 말이 있다. 코우너스는 볼륨이 조금 낮지만 오디오가 비는 게 없는 라디오 방송 같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과 팀워크는 폭발적인 열정도, 자금력에 기원한 것이 아니다. 동료와 나눌 수 있는 감정적인 교류, 진심으로 즐거운 일을 하고 있다는 스스로를 향한 믿음. 코우너스를 인터뷰하는 동안 내내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스레 코우너스 클라이언트들에게 질투가 났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들과 하루 종일 놀고 싶단 생각이 들었으니까.


Fin.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이 필자가 최초인 줄 알았는데, 최윤호 작가님께서 먼저 인터뷰를 작성하셨습니다. (링크) 최윤호 작가님의 작년 인터뷰와는 다르게 코우너스는 현재 조효준, 김대웅, 그리고 김대순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본 글은 일민미술관의 <뮤지엄 리포터 2기>의 활동 기록이며, 일민미술관의 협조를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전시된 작품에 관한 모든 저작권은 일민미술관에 있으며,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작성자(소고)에게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비상업적인 용도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세이프 하버 조항에 따라 주관자는 본 콘텐츠 작성자에게 게시 변경,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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