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2

by 허이든

하늘에서 비가 제법 세차게 내려옵니다


먹구름 낀 내 머릿속에도

시원하게 내렸으면 싶은데

오늘도 여지없이 내리는 척만 하고 마네요

습도만 높아져서 꿉꿉하기만 합니다


비가 오면

마음속 먼지들도 씻어내고

메마른 도랑에도 물이 흐르고

해갈이 좀 되려나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비를 그립니다


요 며칠 하늘이 뿌연 것이

무엇 때문일까 고민인 요즘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한데

이유를 안다고 뭐가 바뀌는 것도 아니니

그저 올려다볼 뿐입니다


그리고 비를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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