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간 것도
휴학을 한 것도 아니지만
삐걱대는 과방 문을 열 때면
어쩐지 나는
말년휴가 나온 복학생이 된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는 그대로인데
인사하는 얼굴들의 태반이
이름이 없다
떠난 것도 머문 것도 아닌
그 사이의 마음이
푹 꺼진 소파 위로
저녁노을처럼 주저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