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했네!!
목요일 밤까지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게 되자 드디어 그 시간이 왔구나 했다.
이제 처음으로 내가 결심한 일주일에 그림 5개를 못 그리게 되는 거다.
갯수는 3개 정도가 되고 그래도 이거라도 어디냐 노력했다 위로하다 점점 그림 수가 줄어들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나자빠지는 과정의 첫 단추 말이다.
목요일도 지나고 새벽 한 시도 넘었던 시간.
그런데 갑자기 그냥 뭐라도 그리고 자자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리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 듯 나머지 네 개도 그릴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
#26 skull
어린 시절에 "아침 먹고 땡, 점심 먹고 땡, 저녁 먹고 땡, 창문을 보니 비가 오네요, 해골 바가지!" 하던 노래가 갑자기 떠올라 스케치북을 꺼내 아무렇게나 해골을 그렸다. 차마 노래 부르며 그린 해골 버젼은 아닌 듯하여..... 그러자 기분이 좋아져 잠들 수 있었다. :)
#27 study on skull
어젯밤에 그린 그림이 못내 맘에 걸리기도 하고 원고 쓰다 받은 영감으로 그리고 싶은 작품이 떠오르기도 하고 해서 해골을 조금 더 심각하게 그려보기로 했다.
사실 해골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거이기도 하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다시 화두로 돌아온 죽음을 표현하는 가장 유명한 은유(?) 중 하나니까.
아마도 앞으로도 종종 나올 친구.
#28 True or false?
원고 관련 독서를 하다가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떠올린 것.
난 참 어쩜 이리 유치해서 저렇게밖에 표현이 안 될까 생각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뭐 심오 심각 이런 건 개나 물어 가라지, 조르바의 태도로 일관하기로.
다가오는 발렌타인 데이 특집이기도.
#29 Make a wish!
정월대보름 특집.
원래 사람을 그리려고 했지만 그랬다가는 1시간 넘게 걸리지 않을까 싶어 고양이로. 결국 더 귀여운 결과를 도출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
올해는 정한수 없이 소원을 빌어서 '빨'이 잘 살지 좀 걱정이긴 한데...뭐 안 들어주면 말고~
#30 Late night Dark tea
저 머그로 말할 것 같으면 나와 6년 된 머그 되시겠다. 다 있다는 숍에서 전에 쓰던 그릇과 세트라 사왔는데(각각 전국의 다른 지점에서 구함) 그릇은 깨지고 머그는 생존. 접시도 깨졌구먼....
크기가 적당하여 좋아한다.
넘 크지도 작지도 않거든.
흑차를 우려 마시다 쓱싹 그려봤다.
***
역시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뭐든 무조건 그리는 일이 중요하단 걸 새삼 느꼈다.
즐거워.
벌써 서른 개라니 뿌듯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