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헤매다
그곳은 좁고 구불거리는 골목으로 이루어졌다.
당나귀와 노새와 오토바이들이 호기심 많은 이방인과 무심한 거주자들 사이를 누볐다.
자꾸만 부딫치고 치이다가 문득 정신 차리고 보면 홀로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아득해지곤 했다.
이곳이 어딘지 탐지하는 감각이 없는 내겐 미로 같았던 곳.
헤매는 게 당연해서 마음이 편했던.
출구를 찾지 못해도 불안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서서 어디로 가는지 아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람 하나를 골라 스리슬쩍 뒤를 밟았다.
어느 날은 길을 찾았고,
어느 날은 미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어떤 오후에는 친절한 상인이 장미를 건넸고,
어떤 오후에는 험악한 남자가 따라와 주머니 속 칼을 꼭 쥐어야 했다.
어느새 친해진 사람들과 둘러앉아 손으로 음식을 나누고 차 한 잔을 홀짝였다.
헤매고 있다.
당연하지 않은 곳에서.
마음이 불편하다.
출구를 못 찾아 불안한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