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memento mori
강렬한 태양의 빛줄기가 내리쬐던 오후.
묘지에는 아무도 없었다.
망자들이 사는 집 사이를 거닐며 문을 두드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태양이 너무 뜨거웠으므로,
쉬고 싶었으므로.
목이 말랐지만 가방엔 찌그러진 빈병뿐.
왁자한 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망자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사내들.
담배 연기와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 해왔다는 게임과 뜨거운 차로 삶을 메우고 있다.
검어진 피부와 검어진 이빨로 미소짓는 사내들.
태양의 빛줄기에 쪼글쪼글해진 손으로 나를 부른다.
쉬고 가라고.
딱딱하고 둥근 의자에 앉아 나도,
담배 연기와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 해왔다는 게임과 뜨거운 차로 죽음으로 한발짝 더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