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without you
바닷가를 거닐다가 발견한 빈병.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다.
우리 함께 걸었던 이곳을 나 홀로 걷고 있노라고.
내 등 뒤로 느껴지던 당신 가슴의 온기를 기억하며,
이제는 차가운 바람만 느껴지는 이곳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거기까지 썼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떨어진 눈물에 파란색 잉크가 번진다.
결국,
'보고 싶어.'
네 글자만.
툭툭,
또 다시 번지는 파란색 잉크.
하얀 거품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하얀 종이를 둘둘 말아 빈병에 넣는다.
파도의 한가운데 어디쯤을 조준해 편지가 담긴 병을 힘껏 던진다.
영원히 당신에게 닿지 못할 것을 잘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