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_ week 16

추억은 방울방울

by Snoopyholic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확실히 시간이 아닐까 한다.

물론 나는 데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 없다고 팔자소관에 따라 일찍 죽는 경우도 있지만 그거야말로 하늘의 뜻이니 뭘 어쩌겠는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지질이 궁상맞아도 하루에 주어지는 24시간은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사회학자들은 그 시간을 돈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경제적 능력으로 인해 삶의 질을 논하기도 하고 그것이 사실인 경우가 다수를 차지하지만 경제적 능력, 혹은 가용 규모가 행복한 삶의 질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딱히 저 부분에 대해서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었으므로......

처음에 20분 이상은 투자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이 작업을 시작했는데 점점 시간과 공을 들이며 그리는 경우들이 왕왕 생기고 있다.

애초에 취지가 스트레스 받으며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기에 공이 더 드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고 딱히 한 시간 막 이렇게까지 걸리는 경우는 매우 드무니까.....아직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나는 완벽하게 순수한 예술가가 된다.

그게 나에게 위안과 치유가 되는 과정이다.

그렇다. 16주에도 그렸다.

#76 이돌람바

친구가 프사를 바람돌이로 바꾼 것을 보니 추억이 밀물처럼 마구 들어왔다.

원래 자타공인 스누피 덕후이지만 내가 잠시 외도(?)를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바람돌이다.

하루에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모래요정에게 마음을 뺏기고 만 것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꽤 현실적이기까지 한 것이 그 소원이 모래 바람에 흩어질 신기루마냥 해가 질 때까지만 지속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동해서 유툽 등지에 올라온 동영상들 찾아보며 주제가 따라 부르고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갔다가 내친 김에 그림도 그려보자, 하고 그려봤다.

사실 바람돌이가 방영되던 당시에도 친구들이 나에게 그려달라고 줄을 섰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

그나저나 어느 날 기적처럼 바람돌이가 내 눈앞에 나타나 소원을 이뤄주겠다고 하면 무슨 소원을 빌까?

역시 이거 하나로다.

다니엘 헤니 여친이 되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

그런 일은 딱 하루만으로도 평생 추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바람돌이, 어떻게 안 되겠니?


#77 Study on pinecones

산책을 열심히 하다가도 넘나 잘생기고 예쁘고 동글동글한 솔방울을 발견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모셔오게 된다.

흙먼지가 다량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아 목욕재개를 시키는데.....

솔방울의 특성상 수분을 머금으면 쫙 오물어든다. 그리고 점점 건조되면서 펼쳐지는 신비한 특성!

그래서 솔방울을 자연 가습기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푹 적셨다가 말리려고 꺼내두었는데 욘석들이 마르면서 일정한 패턴을 유심히 바라보게 됐다.

나선형으로 차츰차츰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아.......!!!

바티칸 갔을 때 박물관에 있는 엄청 유명한 나선형 계단이 어떻게 보면 거대한 솔방울이라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거기에 정원에 보면 솔방울 커다란 동상도 있고 그렇잖아.

그 신기한 패턴이 예뻐서 함 따라서 그려보다가....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게 됐고, 또 솔방울마다 생긴 것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고....

재미있는 시간.

언젠가 수채물감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쉬울 것 같지는 않음.

(= 언제가 될 지 전혀 기약은 없음)


#78 Rock n Roll

한창 젊었던 시절엔 콘서트도 다니고 그러더니 모든 것이 귀찮아진 요즘은 심지어 클럽도 잘 안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고 믿고 싶다)고 롹 스프릿이 살아 있(겠지?)으므로 그걸 표현해볼까 싶어서 그려봤다. ㅎㅎㅎㅎ

요거 말고 수위 높은 것도 하나 있는데 그건 진짜 완전 왕 '빡치는' 사건이 생기면 그릴 생각으로 아껴두고 있음.


#79 Zebra

선으로만 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선, 하면 얼룩말이 아니겠는가 싶어서 그려봤다.

포스터 칼라 검은색으로 그리려 했다가 옆에 보라색을 보니 why not? 나 보라색 좋아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사용.

처음에는 헐, 나 왜 그랬지? 이러며 조금 후회하기도 했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선을 하나씩 그리다 보니 어느새 얼룩말의 얼굴이 눈앞에 뙇!!!

어디가 얼룩말이냐고 물으신다면..........

뭐....................................

어쩔 수 없지만...................................


#80 잼

생각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동그라미 같은 것들을 그린다.

그런 다음 또 그 위에 모양들을 막 그려보는 것.

사람의 마음에는 역시 우주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계획 없이 저런 것들이 막 튀어나온다.

다만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나는 아직은 무아지경에 빠져 완벽하게 이성의 개입 없이 작업해보지는 못했다는 것 정도랄까.

그런 날이 끝내 안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작업했으므로....제목을 잼으로!

요거 그리면서 왠지 재즈 카페 가서 밴드 연주 듣고 싶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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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80.

정말 100까지 가겠구나.

100회는 뭔가 특집으로 꾸며봐야 하나....아니면 철저히 무심하게 쭉 가야 하나....아직 4주라는 시간이 더 있으니 그건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용~~~~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