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_ week 17

물감의 한 주

by Snoopyholic

역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물감이라는 재료로 시도한 다양성이다. 그러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표현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들을 했다고나 할까.

마침내 야외 그림....어반 스케치를 해봤고 전에 선으로만 표현했던 뭔가를 이번에는

면으로 표현해봤다.

하나씩 비록 내 멋대로지만 시도해가는 재미가 있었던 한 주였다. :)



#81 민들레

서오릉 산책 갈 때 야심차게 챙겨 나간 미술 도구. ㅎㅎㅎㅎ

며칠 전부터 유심히 봐뒀던 민들레를 그려보기로 하고 한 바퀴 다 돌고 나서(걷기가 끝나고) 시도해봤다.

꽃은 그럭저럭 느낌이 비슷한데 잎은 영.....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최큼 좌절도 했지만 뭐 또 언젠간 잘하겠지....허허..... 하며 금세 우울함을 털어냈다.


#82 TREE

민들레 그리고 그냥 가자니 기왕 챙겨온 물감인데 서운한 기분이 들어서 한번쯤 그려보고 싶던 나무껍데기에 도전했다.

그리고 이걸 그리면서 뭐랄까 무아지경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어떤 것인지 아주 살짝 맛을 봤다.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붓을 놀리다 보니 어느새 스케치북이 꽉 차 있었다.

딱히 extrodinary(?) 라거나 exellent 같진 않으나 난 혼자 맘에 든다며 저렇게 장난스런 사진도 찍어봄.


#83 Violets

제비꽃도 산책하며 한번쯤 그려보고 싶다고 오래도록 생각했던 것.

색깔이 다양한 제비꽃이 있었는데 내 맘에 가장 들었던 연보라와 진보라의 그라데이션 녀석을 선택해서 그려봤다.

이건 사진을 전혀 보지 않고 머릿속에 저장된 이미지에서 꺼내어 그려보았는데 모친은 매우 머리를 갸우뚱하시며 제비꽃 맞느냐며.

나는 그냥 맞다고 믿기로 하고 패쓰.


#84 二十四+one 色

늘 원만 그린 거 같아서 이번에는 네모를 시도해봤다.

아무 생각 없이 되도록 다른 색을 창조한다는 데 집중해서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고.

밋밋하기에 이런저런 모양도 그려주니 제법 근사해져서 만족.


#85 Study on pinecones II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볼펜으로 솔방울 연구라고 그렸었더랬다.

사실 물감으로 그때 해보고 싶었느나 약간 엄두가 안 나서 포기했다가 이번주에 쭉 물감으로 그려서 그럼 마지막도 물감으로 하자 그럼 뭘 그리지? 아 솔방울 그리고 싶었지. 이런 사유의 경로를 통해 시도해봄.

심하게 망칠 줄 알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역시 뭐든 일단 해보는 것이 하지도 않은 채 공포 상태에 있는 것보다는 나은 거란 생각을 했다.

망하면 또 어때. 언젠가 내킬 때 다시 그려보면 되지.

암튼 의외로 아주 망하지 않아 만족했던 솔방울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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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의 물꼬를 텄으니 틈 나는 대로 생각날 때마다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이번 한 주 동안 그림 실력 늘었단 칭찬을 많이 받아서 되게 뿌듯했다.

재미있어.....새로운 시도도 더 해보고 싶다. 지금 머릿속에 몇 가지 아이디어들이 있는데 실행할 적당한 날을 기다리는 설렘. ㅋㅋㅋ

18주에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