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 어쩔 수 없나봐
원래대로였다면 이번 주에 100개의 위업(?)을 달성해야 했겠지만 어디 인생이 뜻대로 흘러가주는 것이던가?
역시 전혀 뜻대로 흘러가주지 않았다.
일단 반 년짜리 프로젝트에 투입됐다는 사실 자체가.....이건 또 내가 완벽하게 내 시간을 조정하며 일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뭔가 더 신경이 쓰이고 어느 정도는 매이게 되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뭐 어찌 보면 그것도 핑계에 지나지 않겠지만....
출장 보고서를 사흘 동안 30시간 걸려서 84쪽 분량으로 만들어서 내다 보면.....너무 지쳐서 나중에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 이르른다.
거기다가 집 문제도 엮여서 이사할 집을 보러 다니고 난 다음에 집에 들어오면 세수 양치질도 겨우 하고 기절한다고나 할까.
심각하게 작업만 하면 작가들이 보기엔 그저 우스운 그림일 수 있겠지만 나름 진지하게 나의 작업을 수행하는 나로서는.....자꾸 그림을 그릴 시간이 부족해지니까 속 상하긴 하더라.
역시 창작이란 정신적인 릴렉스와 자유라는 기반이 어느 정도 절대적으로 보장되지 않으면 쉽게 이룰 수 없는 무언가인 것 같다. 일례로 요즘 난 소설은 전혀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다.
그야말로 보고서와 내가 생업을 위해서 쓰는 원고....그리고 브런치 연재 정도가 글 쓰는 것의 전부.
ㅎㅎㅎ
네네, 그만 징징거리겠습니다.......닥치고.....뭘 그렸는지 보러 가실까요......
#95 SUNSET
무창포라는 곳 참 신기한 곳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앉아 있자니..........보고서를 쓰는 일은 꽤 힘들고 험난한 일이었지만.....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을 떠올리면.......눈앞에 풍경이 아른거린다.
특히 그 마지막 날 봤던 낙조는............와............................
열심히 내 방식대로 표현해봤다.
:)
나 혼자서 이걸 그리면서 생각했다.
내가 실력이 늘긴 했구나......뭔가 그려놓고 괜스레 뿌듯했던 그림.
#96 Impression from 休休堂
휴휴당은 포도 그림으로 유명한 사람.
비록 시간이 촉박해 다 읽지는 못했지만 조선시대의 그림에 대한 책을 읽는 도중 그의 포도 그림이 어찌나 탐스러웠던지 나도 그려보고 싶어졌다.
다만 나는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서 칼라로 그려보기로 한 것.
그래서 수채화로 표현해봄.
이걸 그리면서 내내 세필을 하나 사고 싶다고 얼마나 생각했는지 모른다.
조만간 호미화방에 한번 방문할지도 모르겠음.
#97 Gentleman
난 참 해골을 좋아한다.
이건 사실 내가 종이로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인데....
우선 그림으로라도 그려보고 어떻게 나올지 함 보기로 한 것.
귀엽구먼.
역시 해골은 귀엽고 사랑스럽다.
결국 우리 모두 피부 드러내면 하나씩 가지고 있는 거니까.
#98 C'est la vie
인생은 참......................
머리가 아프다.
채플린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인생이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다는데....
나는 요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고 있다.
여러가지 무기력함에 슬프고 힘들어서 그린 그림.
그런데 막상 이 그림을 그리고 보니 또 어찌나 웃기던지....막 웃었다는.
그러니 채플린이 실로 명언을 남긴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음.
뭐 별 거 있나, 그런 게 인생이지.
그리 생각하며 나아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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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치유의 힘이 있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아무리 바빠도 그래서 나는 끝내 계속 그리리 않을까 싶다.
또한 내가 처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투리 시간을 찾아서 그림을 그려내는 것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 싶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창작은 이뤄질 수 없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그림 그리면서 하게 됐다.
일주일에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딱 그 시간은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소설만 쓰겠다던지 하는 결심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나오는 결과가 비록 한 줄의 문장이라 할지언정 그 시간 동안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그림 다섯 개를 채우지 못했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란 생각.
난 지금 변화된 내 인생의 시간을 조정하는 기간 속에 살고 있으니까. 심지어 얼마 후에는 변화된 공간에서의 적응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면.......음, 거기까진 지금 생각 말자. 닥치면 생각하자.
ㅋ
우야둥둥 우리는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