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_ week 29

여름날의 그림 그리기

by Snoopyholic

여름이다.

덥다.

뭐 딱히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시즌이 도래했달까.

그래도 작년에 하도 당해서(?) 그런지 올해는 좀 덜 충격적인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여름이다 보니 날이 덥다 보니 몸이 축축 늘어지다 보니.....

그림을 그릴 때는 되도록이면 밝은 느낌을 살리는 그림을 그리는 쪽을 선호하게 된 듯하다.

그리고 이번주에 인물화를 그리면서 생각한 것이.....

일주일에 의무적으로 한 개 정도는 인물화로 그려야겠다는 것.

뭐든 꾸준히 하면 느니까. 인물화는 정말 그리기 힘들다.

단지 나에게 비율을 다루는 능력이 없다는 것으로만 생각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이것도 그냥 그리면 늘 거라고 믿는 수밖에.

사실 인물화는 좀 잘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이 주변에 아끼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는 말이다.

사진으로 찍는 것과 그림으로 그리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우야둥둥~

더워도 회사는 나가고 마감을 지키고 일을 하고 그림도 그린다.


#140 三十九

사실 지금 사용 중인 여행용 미니 팔레트의 물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게 자꾸 가루처럼 되는 일이 많아서.....물론 살 때무터 조악하리라는 건 알고 샀지만....

지난주에 초록색을 집중적으로 쓰니까 금방 닳는 것을 보고는 오호, 이거다!! 싶어서 이번에는 빨강과 분홍을 집중적으로 써보자는 생각으로 뭘 그리나 했는데 하트가 떠올라서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에 빠져서 그렸다.

그리다 보니 색깔도 예쁘고 그냥 해피해피 느낌이라 나도 기분이 좋아졌던.


#141 Colourful

전화할 일이 많았다.

전화해서 끊임없이 물어봤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미친사람취급하고 무시하고.....ㅠㅠ

그래도 걸었다.

계속...내가 알아야 할 정보를 물어보기 위해....

그나마 친절한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음 멘붕이었을 듯...상처도 입고 말이지.

전화 통화하면서 그리게 된 패턴에서 착안해서 그려본 것.

가지고 있는 무지 볼펜의 색을 다 사용해봤다.

발랄해~


#142 A guy

음.

누구를 그리려고 해서 그렸는데 그리고 보니 그가 아닌 거라.

ㅠㅠ

근데 실패한 것이 의외로 에곤쉴레 삘 난다며 나 혼자 기뻐하고 있었음.

ㅡ_ㅡ;;;;;

아무튼 인물화는 비슷하게 그려지는 날까지....열심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43 In the train

출장 가는 기차 안.

신나서 도시락도 준비하고 룰루랄라~

까먹고 싶은데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고 배도 안 고파서 뭐하지 고민 끝에 그림을 그렸다.

ㅎㅎㅎ

그냥 눈앞에 보이는 발 그리기.

흔들리는 기차 안이라 쉽지 않았지만....뭐....보면 티바 샌들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으니 성공한 거라고 위로하기로.

이 그림을 그리며 갈색 펜이 사망하시었다.


#144 대천해수욕장

놀러 갔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출장으로 간 곳은 보령 머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대천해수욕장이었다.

1시 반쯤 도착해 그야말로 찜통 속에서 분투하며 출장을 다녔지.

그래도 남들이라도 시원하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좀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서 다행이었다.

어느 정도 일이 일단락되고 나도 좀 앉아서 쉴 짬이 나서 바로 스케치북을 꺼냈다.

혼자 와서 바다에 들어갈 처지도 못 되고.....약간은 처량한 기분이 들 줄 알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있노라니 그런 기분을 느낄 겨를도 없고....

마냥 신나고 좋았다.

이걸 그리면서 느낀 건 역시 디테일이 생명인데....내가 거기에 많이 약하다는 것.

뭐 그런 거야 서서히 나아지겠지.

아님........

말구.

재능이 없는데 우짜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


#145 A girl

남자에 이어 여자도 그려봤다.

이건 신기하게 누굴 그렸는지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어서.........마음을 쓸어내림.

(하지만 누구라고 여기에 밝히지는 않겠어요)

인물을 그리면서 또 생각하는 것은 내가 혼자 이렇게 그리는 경우에 아주 커다란 장점은 결과가 엉망인 경우에도 그냥 사람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만일 특정 인물로부터 의뢰를 받거나 해서 그려줘야 한다면 이건 이만저만의 스트레스가 아닐 것 같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비슷하게 그렸다 한들 의뢰인이 마음에 안 들면 또 그건 다른 이야기니까......옛날 화가들이 변덕스러운 귀족이나 왕족들의 눈치를 보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라는 생각은 왜 하고 난리인지. 나도 참....;;;;;


****


그러고 보니!!!!!!!!!!!

이로서 5개 그리기의 정상궤도에 올랐다. 그간 모자랐던 숫자를 채운 것.

혹시 내가 속도가 붙는다면 더 많이 그릴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미리부터 설레발 칠 생각 없다.

벌써 30주차에는 굉장히 피곤한 이벤트인 이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림을 그릴 정신이나 있을지.....ㅠㅠ

아무튼.....

다음주에 또 만납시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