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_ week 38

삶이 당신을 속일지라도....

by Snoopyholic

인생은 자주 우리를 기만한다.

완벽해 보이는 표면 뒤에 엉망진창의 나머지가 존재하기도 하고, 악몽 같았던 나날들이 빛나는 하루로 판명되기도 한다.

그저 지나가는 잠시의 인연이 10년 뒤의 더 큰 인연으로 돌아오기도.....

프로젝트가 끝났다. 그리고 여전히 중국어 다음 레벨 클래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먼 곳의 친구로부터 무엇보다 행복한 소식을 들었다.

어떤 친구는 삶이 골탕 먹이기로 작정한 덕분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끼어들어 멋대로 조언을 건네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저 그가 그렇다면 그렇게 이렇다면 이렇게 저렇다면 저렇게 듣고 잊을 뿐. 곁에서 가만히 귀 기울여줄 뿐.


#187 Cheers

즐겁고 행복한 소식.

너무 멀리 있어서..... 이렇게라도 축배를 든다. 사랑하는 그녀와 재회하여 실제로 저렇게 축배를 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188 Alain Delon

넘나 잘생기신 이 분.

어쩜!!! 모 프로에서 세계최고 꽃미남으로 꼽았음.

괜스레 필 받아 라미펜으로 그려봤다.

인물화를 그리는 건 여전히 힘든데 자꾸 오래 관찰하면서 디테일을 더하는 연습만이 정답인 듯함.

언젠가는 일필휘지로 그 사람의 특성을 포착, 그려낼 수 있는 안목과 실력이 생기길 바라며.......

참, 도무지 잉크를 못 찾고 있었는데 23년 전에 샀던 파일럿 검정색 잉크를 찾아 그걸로 리필했는데 문제 없이 잘 써지는 중.


#189 Silence

기분이 가라앉았던 날.

그 느낌을 충실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거 꽤 재미있던데 색깔이랑 얼굴 다르게 해서 시리즈로 그려봐도 잼겠단 생각!!!


#190 Dongwoo

조카 똥우!!!!!

완전 귀염둥이다.

딱히 애들이 따르는 타잎의 인간이 아니고 나 또한 애들을 좋아하지 않아 안심하고 살아왔는데 이 녀석이 날 따르지 않는 것엔 상심하게 되더이다.

가까이 하기엔 쬐끔 먼 당신이지만....애틋한 맘을 담아 그려봤다.


#191 꽃무릇

어렸을 때 이 꽃을 처음 보고 홀딱 반했던 기억이 있다.

넘나 신비해 보이는 범접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꽃이랄지!

선운사에서 이 꽃을 제대로 군락으로 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매년 방문하다가 최근 몇 년 놓쳤는데 올해 기회가 닿아 갔다가 깜놀. 사람 진짜 많더라. 좋은 것을 보고 싶은

사람 맘이야 비슷하겠지.

암튼 간만에 어반스케치로 그려봤다. 다른 가족들의 재촉으로 10분 내로 그린 것 치곤 나쁘지 않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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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노력해도 결과는 안 나오는 일도

노력 안 했는데 결과가 나오는 일도

다 있는 나날들이 인생을 만드는 거겠지.

나는 이렇게 이따금 그 시간들을 그림이란 형태로 기록한다.

할 수 있으므로 다행인 나날들.....

그럼 또 다음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