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던 한 주
아, 벌써 10월이라니. 너무나도 놀랍다.
이제 올해가 딱 3개월 남은 셈이다. 그나마 10월 초니까 그렇지 중순만 지나도 이제 2개월밖에 안 남은게 된다는!!!!
39주는 어떤 한 주였더라.
책 출판 막바지 과정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중국어가 너무 어려워서 자꾸 눈물이 흐르려고 하는...
그런 와중에 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도 너무 강해서 되도록 많은 책을 읽고 박물관에도 가고 막 그랬다.
급 동양화에 많은 관심이 생겨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그러고 있는 와중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그림 구경이나 할까 하고 갔다가 12월 8일까지인지 수리한다며......완전 좌절함.
여튼~~~ 초창기엔 게을렀다가 나중에는 좀 그렸다.
#192 김명국 달마도
조선시대에 이름을 날렸던 김명국이란 화가가 그린 달마도.
정감 있게 느껴져서 한번 따라서 그려봤다.
먹물로 그렸어야 하지만 물감으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해봄.
세필붓과 조금 굵은 것 두 개를 사용해서 해봤는데....그럴싸하게 그려졌다며 좋아함.
근데 나중에 보니 슬픈 달마대사님....ㅎㅎㅎㅎ
#193 Noridake
날씨가 무지하게 좋았던 날.
좋아하는 언니를 만나 서울을 실컷 산책하고 티타임을 가졌다.
엄청 가고 싶었던 서촌의 일상다반사도 가보고 그 옆에 있던 담에도 갔다.
담에서 저 잔이 나왔는데 상큼하고 예뻐서 찍어와서는 열심히 그려봄.
찻물이 담긴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었던.
#194 Golden Edge
색깔에 대한 연구는 많이 필요하다.
어떻게 표현되는지 느낌은 어떤지.....
그렇다고 내가 뭘 심각하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뭔가 무의식적으로 이런 것을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나중에 결과물을 보면 의외성에서 즐거움을 느끼곤 하는 것이다.
보여주는 사람마다 이 그림을 통해 보인다고 말하는 것들이 다 달랐다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
#195 castana
카스타냐는 스페인어로 밤이라는 뜻이다.
산티아고 걸을 때 갈리시아 지방 쪽에 밤이 많이 나는 지방을 지나가는데 그때 밤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는 그걸 1~2kg씩 주워서 짊어지고 알베르게로 가서 삶아 먹곤 했다.
가방도 무거운데 밤을 줍다니 그런 내가 이해되지 않았던 다른 순례자들은 나를 '밤에 미친 여자'라고 부르기도....ㅎㅎㅎㅎㅎ
결론은 나는 그렇게나 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말씀. 맛있는 밤이 문득 생각났던 밤 그려본 밤.
#196 묵란도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난초 치는 걸 처음으로 배웠더랬다.
언젠가 언급한 적 있던 그 재수없는 미술선생이라는 작자가 내가 그린 난초를 들며 A+라고 말했지만 내가 손을 들자 "또 너야? 그럼 B-."
뭐 그러거나 말거나 미친새끼 이러고 말긴 했지만.......아무튼 기분은 꽤 나빴다.
우야둥둥 그 이후 난을 칠 일은 딱히 없었기에 잊고 살다가 요즘 동양화에 대해서 급 관심이 생기면서 옛 생각도 나고 문득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간만에 먹물을 꺼내어 그려봤다.
ㅎㅎㅎㅎ
거의 잡초의 형상이지만~ 오랜만에 쳐본 난이라는 데 의의를 두기로 함.
저거 그리고 나서 서예 연습장에 한참 동안 난초 치는 연습을 하며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는.
#197 猫
난초를 한참 치고도 먹물이 남아서 뭔가 다른 것을 그려보자 싶어서 뭘 그릴까 고민하다가 고양이가 떠올라 그려본 것.
모델 없이 내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녀석.
고양이 그리고 보니 허전해서 새앙쥐 한 마리도 그려넣었다.
고양이는 녀석을 어떡할지 생각하며 즐거운 모양.
#198 Winter is coming
역시 먹물이 남아서.......
알뜰하게 다 쓰고 싶다는 욕구가 불타오르니 또 그 와중에 펭귄이 뙇~~!!
큰 애들보다 작은 펭귄이 더 어울릴 듯하여....
솜털이 보송보송한 느낌도 그려내고 싶었는데 그런 걸 하려면 아마 종이를 적시고 하고 뭐 그런 법칙이 필요할 듯. 그 외에는 먹물의 농담을 사용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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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인물화를 안 그렸네 했다가 달마대사도 인물이라며 넘어가기로.
ㅋㅋㅋ
동양화에서 필 받은 경우가 많다.
사실 가능만 하다면 나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음.
근데 동양화는 좀 뭐랄까 더 전문적인 느낌이 있어서 나 같은 동양화의 ㄷ도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을지는 의문. 게다가 난 쳐보니까 느낀 것이 더 좋은 붓을 갖고 싶다는 욕심!!!
왜냐면 지금 내 붓은 뭔가 부드럽지 못해서 끝이 갈라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건 더 열심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뒤에 생각하리라. 올해는 되도록 아니 무조건 쓰던 것을 다 쓸 생각임.
오 그러고 보니 다음주면 벌써 200번 되겠구나. 설렘설렘.
헤헤....나의 버라이어티한 이 작업은 과연 어떻게 계속될지. 다음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