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날
50주!
숫자는 참 신기하다. 그야말로 정확하게 수치를 가늠하게 해준다.
그래서 고맙기도 어떤 때는 정 떨어지게도 하는 것이 숫자의 힘이다.
그런 숫자가 지금 내가 글을 쓰려 하는 지나간 시간이 올해의 쉰 번째 주였다고 말해준다.
허허....그랬구나.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그 숫자가 1이었을 때 50이라는 숫자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더랬다. 그야말로 10까지 갈 수 있을까? 설마 20까지? 허허, 이러다 30도 무리 없겠는데? 40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져 왔으니까.
결국 뭐든 꾸준히 하는 것이야말로 힘을 가진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던 기회인 듯하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0에서 출발해서 결국 몇몇 사람들의 응원을 이끌어내게 됐다.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평균 35개 정도로 '좋아요'를 꾸준하게 받고 있으니 그 사이 쭉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다고 믿으며 홀로 흐뭇해하고 있다.
:)
무엇보다, 나란 인간도 뭔가를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 됐다는 사실에 있어서 나의 그림 그리기가 가지는 의미가 가장 큰 것 같다.
잡설이 길었네. 뭘 그렸나 보러 가자.
#267 joohee_hong
<화요일의 티타임> 출간 기념 인스타그램 이벤트 마지막 당첨자.....피드중에서 사진을 골라서 그려달라는 요청이 와서 고민이 많았는데....그도 그럴 것이 본인의 사진은 거의 올리시지 않기에....어여쁜 딸내미의 사진이 있기에 골라서 그렸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어준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그 사람은 내가 각고의 노력 끝에 써낸 글과 찍은 사진들을 디자이너가 고심해서 엮고 출판사가 아름답게 다듬어 책이란 형태로 만들어낸 것을 자신의 돈을 들여 구매해주고 시간을 들여 읽어준 것이니까.
한 번 더 신경 써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자신의 의견도 적어주고.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암튼 그렇게 난생 첨으로 시도해본 이벤트가 마무리됐다.(마케터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268 NoriVII
주간 조카 업뎃 7번.
아.....나날이 귀여워지시는 이 분 어쩔.
어떻게 자라날지 넘나 궁금하다.
50일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잡아 그려봤음.
#269 NoriVIII
위 그림을 다 그리고 나니 웃으며 잠든 사진이 도착한 거지.
헉!! 진짜 심쿵!!!!!
주간 업뎃 하나가 밀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즉시 그리고 싶다 생각.
위는 펜으로 했고 물감으로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시도해봤다.
망칠까봐 약간 조마조마했는데....(조카님은 잘 그려주고 싶은 고모의 마음)(솔직히 다른 인물은 망쳐도 굉장히 쿨하게 다음에 잘 그리지 뭐, 하고 넘어감) 나름 선빵했다. ㅋㅋㅋㅋ
만족.
#270 YODA
그분이 오셨다!
스타워즈 마지막 제다이 개봉!
딱히 스타워즈 팬이 아니었는데 주변 인물들 중에 광팬들이 하도 많아 강제(?)로 몇 번 봤더니 나도 팬이 고 말았다는.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은 요다.
넘나 귀여운 것.
새 영화 개봉 기념으로 과거의 영화를 상영해주기에 와인 홀짝이며 요다를 그려봤다.
#271 포담
음....더 원활한 어반스케치를 위해서 좀 더 컴팩트한 팔레트를 자체 제작했다.
또한 스케치북을 오직 하나를 다 완성할 때까지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역시 외출할 때 부담스럽지 않게 척척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그래서 아무 때나 꺼내서 슥슥 그림을 그려낼 수 있도록 작은 스케치북을 사용하기 시작.
친구가 가보고 싶다 생각했던 찻집에 가자고 하기에 신나서 들고 나갔다.
예쁜 접시에 말린 토마토가 나왔고 향긋하고 따뜻한 차를 홀짝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그 시간을 담은 그림.
#272 Question
엑파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1월 3일부터 방영 예정.
내 인생에 대해서 엑파를 빼고는 말할 수 없지.
첫 시즌부터 열혈 시청자였고 성우분들과 피디님까지 쭐레쭐레 따라다니고....
미쿡으로 팬레터 보내서 팬클에서 공식제작한 엽서도 보내주고.....
정부 음모론 같은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세상에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에 대한 고찰....
아, 몰랑, 그냥 넘나 좋아하는 것.
요즘 외계인에 대한 다큐에 심취하면서....그거랑 연결되어서 원래 엑파 대표 포스터 I WANT TO BELIEVE에 나의 질문 DO YOU BELIEVE?를 추가해봤다.
원래 계획은 흰 잉크로 글씨 깔끔하게 처리하는 거였는데....음...언젠가 칠할 날도 오겠지. ^^;;;
#273 Dane Dehaan
싱가 갔을 때 블레이드 러너 원판 보기 전에 나오는 예고 영화 중에서 튤립 피버가 있었는데 헐, 남주 왤케 이뻐? 하고 인상이 강하게 남았더랬다.
영화 뭐 볼 만한 거 없나 살펴보다가 해리포터 해리가 주연하는 영화가 있어서 함 틀어봤는데 거기에도 뙇!! 영화 자체는 집중해서 봐야 하는 거였는데 내가 당시에 워낙 산만해서 그냥 그를 그려보기로 하고 착수.
선 없이 물감으로만 인물을 그리는 것도 매력이 있다. 농담을 적절히 활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 있어서 수묵화를 닮은 것도 같고.
그나저나 잊지 말고 꼭 튤립 피버 보고 싶으다. 저 꽃돌이를 반드시 큰 화면에서 봐주고 싶으므로.
#274 Mind reading
속상함+혈압상승=심신불안정을 유발하는 사건이 있었다.
나란 인간의 문제는 너무 깊이 괴로움의 나락으로 추락한다는 것이다.
모친께서 얼굴이 하얘지는 나의 분노 장면을 목격하시고는 또 부정맥 증상 나타날까봐 엄청 조마조마하셨다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로.
무의식의 흐름을 타고 물 위를 떠다니는 느낌으로.....
다 그리고 나니 마음이 좀 안정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술치료를 괜히 하는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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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가 내 인생 속에 스며들어 행복하다.
정말이지 그러고 보면 처음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생각지도 않게 팔레트를 만들지 않나 종이의 종류에 대해서 심도 깊은 조사를 진행하지 않나.....
가난한 덕분에 물감이나 다른 재료들에 대한 욕심을 부릴 수 없는 건 여러모로 차라리 다행이다.
대신 언젠가 내 책이 많이 팔리는 행운이 찾아온다면....그래서 내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다면......그 때를 대비해서 어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 ㅋ
눈이 참 많이 온다.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내 옆에는 얼마 전에 만든 향초가 타고 있고 따뜻한 홍차가 있다.
포근한 느낌이 드는 겨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