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_ week 49

추위에 적응하는 시간

by Snoopyholic

한국에 돌아오니 왜 이렇게 추운지!!

사실 넘나 당연한 일이지만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정말이지 사흘 동안은 집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고 쭉 그렇게 있었으면 했다는.....그래도 사람인지라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사야 하고... 기타 등등 집에서 나오지 않을 수는 없었다. 네, 물론 제가 기계치가 아니라 능숙했다면 솔직히 그마저도 필요없었겠지요...적어도 쇼핑은 사이버 세상에서 해결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치만 어쩝니까, 나란 인간은 기계치인 것을.....ㅠㅠ

그래도 좋았다. 나가 있는 동안 눈이 내렸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만나 차를 마시고 추억을 공유했고, 박물관을 돌아다녔고, 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마음이 맞는 친구와 낄낄거렸으니까.

그런 와중에 내 삶에 대한 고민들이 돌아왔다.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잠시 유보했던 그것들이 '설마 나 잊은 거 아니지?' 하며 매우 반갑게 나를 와락 끌어 안았지. 그리하여 나는 행동을 개시했다. 뭐가 어떻게 결판이 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행동들을....하면서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잘 살펴 보니 모든 사람이 인생에 이런 시간들을 거쳐간다. 어떤 사람은 이십대 때 지나가는데 나는 삼십대 중반까지 세계를 싸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지금에서야 이런 시간을 거쳐가는 것뿐. 그리 생각하니 위안이 됐다.

물론, 그 사이사이 그림을 그리면서 아무튼 나는 계속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위안을 얻었다.


#261 Nori VI

사랑스러운 조카 주간 업뎃 6번째.

지난주에 스킵해서 한 점 더 그려야 하는데.....사실 이번주엔 못했고.....이제 그냥 마음을 놓고 언제든 한번은 두 점 그려야지, 하고 결정하니 느긋해졌다. 아무튼 그녀는 나날이 사랑스러워져가고 있다. 사람의 꼴을 갖춰가는 면모도 있고.....그 사이 50일도 지나고......

아, 그리고 계산해보니까 올해 52주가 있는데 곱하기 5 해보니까 260이었다. 그러니까 요 그림부터는 내가 일주일에 5개보다 많은 그림을 그린 셈이 된다. 크흐흐....

진짜 이 프로젝트 시작하면서 과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감개가 무량하도다.


#262 CHOP CHOP CHOP CHOP

이번 스케치북으로 넘어오면서부터 사실 내 그림 그리기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용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재료들에 대해서 관대해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스케치북과 그림에 관련된 재료를 다 쓰고 산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스케치북은 성공했고....다른 재료들의 경우 사실 아예 없는 새로운 것들은 도전하려면 구매할 수밖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통장 잔고를 고려해서 지름신 강림 그런 것은 내 인생에 없기 때문에.....

소심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 중이다.

스누피가 헬리콥터가 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데 늘 우드스톡을 태우기 마련이고....녀석은 방송국 리포터가 되거나 아니면 그야말로 그냥 헬기 조종사가 되어 출동하곤 하지.... 그걸 그리고 나니 갑자기 금색과 은색 안료를 사용하고 싶어져서....반짝이는 하늘을 날고 있는 스누피 헬기를 그려봄.


#263 cherry_eunah

내 세 번째 책 <화요일의 티타임> 출간 기념 인스타그램 이벤트 4번째 주인공이 보내준 사진으로 그려봤다. 아름다운 엄마, 토토로의 메이를 닮은 사랑스러운 딸내미.....그리면서도 즐거웠다.

뭘로 그림을 그릴까 고민했는데 사실 연필이 가장 나중에 만족스러운 인물화를 선사하기 마련이다.

틀리면 지우고 다시 그릴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그렇다.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

특히 정확한 느낌을 요할 때 더 그렇다.

이제 인스타 이벤트는 한 점 남았는데....나에게 직접 골라서 그려달란 미션을 남겨주신 상황이라....깊은 고민에 휩싸여 있음.


#264 ACE of PENTACLES

나는 타로를 읽는다.

2001년부터 시작됐으니 꽤 오랜 세월.....그렇다고 대가로부터 사사받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 나란 인간의 스타일 그대로.....매달 초에 그달의 운세를 읽어보곤 하는데 굉장히 반가운 카드가 나왔다.

뜻밖의 행운!

사실 과정 자체는 그렇게 좋지 않아 보였다. 힘든 일도 있을 거라고도 했고.....그렇지만 결국 이 달의 의미는 뜻밖의 행운이라고.

:)

기분 좋았던 순간을 남기고자~ 그리고 부디 그것이 구체적으로 현실에 일어나기를 바라면서.....


#265 Roof tiles

국립중앙박물관에 놀러 갔다.

지난번에 갔을 때 서화실이 개조중에 있어서 못 본 것이 안타까웠는데 마침내 다시 여는 시간이 되어서....

(그때만 해도 언제 다시 여나...넘 멀다 했는데 벌써...시간이 참....)

그 방은 주의깊게 살피느라 생각을 못했는데 다른 전시실은 느긋한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손 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다니며 슥슥~

그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나의 현재 실력으로 그릴 만한 것은 많지 않았;;;;;;;;;;;;;;;;;;;;;;;;;;;;;;다.

아무튼 전부터 기와 관련된 전시품 볼 때면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해왔으니까....이번에 실천.


#266 Xiaohe Tombs

지난번에 왔을 때도 눈여겨봤던 녀석들이었는데....

넘나 귀여운 것.

무덤에 이런 나무로 된 얼굴들을 넣었다고.

나름 무서운 표정을 지은 걸로 봐서 수호자 같은 의미를 담고 넣어졌을 듯하다.

ㅋㅋㅋ

스케치만 박물관에서 하고 색칠은 바에서 했으니까 이건 어떤 의미에서 보면 어반스케치가 아닐까?

혼자서 생각함.


****


12월이라니.

정말.....그것도 중반이라니.....내년이 코앞이라니....정말 싫다.

그래도 어쩌리. 시간은 흐를 것이고 나는 묵묵히 그것을 살아내겠지.

다만 내 태도가 어떻게 그걸 채울 것인지 좌지우지하겠지.

다 잘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쨌든 난 변함없이 스케치북을 꺼내고 그림을 그릴 것이란 것....


담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