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_ week 54

drawing journal

by Snoopyholic

스케치북 만드는 삽질(!)을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연습용으로 생산한 스케치북을 그림일기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건 지난번 포스팅에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림일기라고 하니까 또 매일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박관념이 자리하게 되고.....

또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언가를 그린다기보다는 되도록이면 내 일상이나 주변에 있는, 그야말로 내가 그날 했던 뭔가와 관련이 있는 실물을 그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10장만 그리면 되는 줄 알았다가 16장인 걸 보고 오마이갓! 했는데 또 일단 하기로 결심한 이상 해내는 나라는 인간은(훗~) (악!!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만 그래욧....돌 던지지 마세욧) 착실하게 하루에 한 장씩 스케치북을 채워나가고 있다.


#300 ON MY DESK

찰리브라운이 금발의 소년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그렇다. 50년대 초에 그려졌던 찰리는 지금보다 머리카락이 더 풍성했고 알고 보니 금발이었다.

요즘 피너츠 태동 과정부터 5-60년대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런 것을 보며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초기 스누피는 비글 원형에 가깝게 생겼던걸.

하루의 긴 일과가 끝나고 좋아하는 스누피 이야기를 읽으면서.....차나 주스를 홀짝였던 밤.

아, 옆에 있는 돌은 나름의 문진인데, 저 돌을 보자마자 저 위에 있는 스누피가 보여서 주워 와서 집에서 그렸다. 아크릴 물감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없어서 그냥 있는 포스터칼라랑 투명매니큐어를 활용했음.


#301 It's always darkest before dawn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기 마련이다.

요즘 내가 주문처럼 되뇌며 사는 말이다.

그만 좀 밝아졌으면 좋겠는데.

대체 언제.

계속 어두워지기만 하는 이 삶이 피곤한 요즘이다.


#302 아끼면 똥 된다!

요즘 그림 그리는 일 때문에 각종 숨은 재료를 찾느라 방을 뒤지는 일이 잦아졌는데 그 와중에 발굴된 스누피 사탕.

몇 년이 됐는지는 하늘만이 아실 일이고.....

아마도 틴이 예뻐서 구매했을 텐데 그 속의 사탕도 당시엔 영롱하고 예뻤겠지.

아깝다고 안 먹다가 물엿됐다.

왠지 먹으면 탈 날 것 같은 포스.

역시 먹을 것은 아끼면 똥 된다. 즉시 먹어주는 것이 예의인 듯.


#303 -

당신이 어찌됐던 간에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당신은 그만큼은 그곳에 다가간 것이고

그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나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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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러 나갔다가.....인터뷰하며 취재원 이야기 듣는데 든 생각이다.

그러니까 나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주구장창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304 Nori XII

사랑스런 조가 주간 업뎃.

원래는 베시시 웃으며 제 손을 맛있게 빨 요량으로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인데 펜 드로잉을 하니까 마치 입을 가리고 웃는 모습처럼 그려졌다.

참 자기 손을 좋아한다. 그렇게 맛있나? ㅎㅎㅎ


#305 Tea time with Melody

카페에서 차 마시며 미니 콘서트 감상.

성시경 같은 달콤한 목소리의 가수였다.

내가 딱히 성시경을 안 좋아하는 바람에 노래에 올인해서 감상하는 대신 어반스케치를 택했음.

네, 네, 전 유희열도 안 좋아합니다.


#306 Warm Sunday Night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다정한 일본 가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날씨가 풀린 덕분에 공원을 거닐었다.

집으로 돌아와 몸을 녹이며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나머지 수다가 이어지고......

그 순간의 추억을 그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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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리는 것이 의외로 쉽지만은 않은 미션이지만 그래도 꼭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지막 그림이 11번째 장이니까 5일만 더 하면 일기장 한 권은 채워진다.

그나저나 그 안에 다음 양장스케치북 완성해야 하는데!!!!!!

커버랑 속지가 문제다.

고민이 많아졌어.

취미가 너무 심각하게 커져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뭐, 어떡해, 좋은걸.

다음주에도 그림과 함께 돌아오겠다.

오늘은 20000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