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2018!
무술년이 밝았다.
그리고 난 묵묵히 작년에 이어 일주일에 5개 그리기를 100주까지 이어가보기로 결심했다.
이제는 이 행위가 어떠한 중요한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새해가 돌아왔다고 무언가 극적으로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아, 하나 있구나.
다달이 프로젝트를 결정해서 한 달 동안 시행해보기로 결심했는데 그 첫 단추가 금주다.
1월에는 논알코올 말짱한 정신으로 지나가며 나머지 한 해에 대한 계획을 실행하는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해둘 예정이다.
그럼, 뭘 그렸는지, 보실까?
#294 무술년
작년 첫 그림이 정유년 닭 그림이었던 것을 떠올리며 1월 1일의 그림은 강아지로!
귀엽고 신나고 두려움 없는 (호랑이도 안 무서워하는) 하룻강아지 모드로 올해를 살아갈 생각이다.
그런 다짐을 마음에 새기며 한자를 반대로 적는데 정말 힘들었음. ㅠㅠ
#295 Car is shaking
자동차 타고 가면서 뭐 그릴 거 없나 생각하면서 앉았다가 자동차 모니터(?)를 그려보기로 하고 그리기 시작했는데 차가 흔들려서 엉망진창.
ㅎㅎㅎ
색깔 펜들이 많이 있으면 더 재미있게 실감나게 그렸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겸사겸사 물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가 떼끼!! 정신차렷!!! 이라는 호통을 스스로 쳐주었음.
#296 I have been working all day
정사각형 스케치북이 갖고 싶었는데 구하기 쉽지 않고 구하려면 비싸서 슬퍼하다가 종이 세일 소식을 듣고는 무작정 사서 직접 만들어쓰겠다고 결심했다. 예전에 양장 노트 만든 적이 있으니까 그냥 하면 되지 정신이었으나....노트와 스케치북은 달랐다. 특히 300g 정도 되는 두꺼운 종이라면 더더욱.
제본이 쉽지가 않아 왕 고전 중이다. 그나마 종이가 넉넉하니 막 연습도 하고 그러는 중인데.....
처음 만든 연습용 스케치북 그냥 둘 수 없으니 뭘로 쓰지 고민하다가 그림일기를 그리자고 결심.
저게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297 No tea No life Yes tea Yes everything
차tea 덕후인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
차 없이는 삶도 없고 차가 있다면 만사 오케이랄지.
일할 때는 제대로 뭘 차려놓고 마시기보단 그냥 머그에 티백 하나 빠뜨려 마시게 되는 일이 대부분이다.
다 있다는 숍에서 수년 전에 사서 애정하며 잘 쓰고 있는 나름 용량 큰 머그.
세트로 샀던 접시네 보울은 다 운명하셨는데 머그만은 내 곁에서 오래오래 잘 지내는 중이다.
#298 Nori XI
주간 조카 업뎃.
근처에 살아서 그래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만났는데....이제 동생이 멀리 이사 가서.......ㅠㅠ
그 동안 이틀 우리집에 와서 있다 갔는데 별 생각 없다가 차 타고 떠나는데 왤케 코끝이 시큰하던지...
눈에서 아른거리는 조카의 잠든 모습을 그려봄.
#299 시간여행자
내 방에는 참 수많은 물건이 곳곳에 감추어져 있다.
그 물건들의 나이는 가지각색.....그림그리기 다른 재료들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방을 뒤지다가 나타나서 나를 한동안 주저앉게 만든 녀석.
1994년 오사카에서 신년 소원 빌고 데려왔던 녀석인데 딱 신기하게 24년 만에 돌아온 개의 해에 그것도 연초에 뙇, 내 앞에 나타난 것.
이 무술년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이야기해주기라도 하듯, 겁나 귀여운 얼굴이심.
잘 부탁해, 오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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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제 하나만 더 그리면 300이네.
그림일기 덕분에 16일 동안은 꼼짝없이 매일 그림을 그려야 한다.
부담스럽기는 한데 정사각형 비스므레한 저 비율 마음에 든다.
어서 제대로 된 표지를 단 양장 스케치북을 만들고 싶다.
새로운 재료들도 잔뜩 꺼내놓았으니 이제 더 다양한 표현을 모색할 생각이다.
우힛. 이렇게 새해도 스무스하게 출발했으니 쭉 이렇게 가기만을 바라면서.....
다음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