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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oopyholic Jan 30. 2024

QR 코드의 깨달음

육체노동의 나날들_11

QR 코드는 꽤 중요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건 회사와 인공지능의 입장에서는 나를 정의하는 코드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거대한 회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는 그저 작은 존재다.

하나의 커다란 기계라고 본다면 그 속에서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언뜻 생각했을 때는 그런 톱니바퀴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없어져도 큰일이 날 것 같지 않지만 그냥 방치하면 결국 기계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되지.

잘 지켜보며 그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도록 기름칠을 해주고 하다가 닳으면 새 것으로 갈아껴주도록 관리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역할일 것이다.

회사는 인공지능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 데 힘쓴다.

인공지능이 수월하게 일을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QR 코드로 가용 노동력(=톱니바퀴)이 제자리에서 맡은 바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게도 부여되는 것이다.

상품에 있어서는 매장에서 상품들의 위치를 QR 코드로 정의하고 있다.

거기에 담긴 정보들을 일순 파악하고 데이터로 쌓아서 인공지능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활용한다.

이따금 일하면서 내가 단지 QR 코드라는 사실이 자존심 상한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거기에 쌓이는 데이터로만 정의되는 것도 조금은 짜증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덤덤해지게 된다.

QR 코드로써 로그인해서 일을 시작하고 로그아웃해서 일을 끝내는 그 시간과 노동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시급을 받겠다고 선택한 건 결국 나니까.

내 선택의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선택을 지속할 것인지 혹은 변경할 것인지만 다시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뒤로는 머릿속의 시끄러운 생각들에게 늘 외치곤 했다.


닥치고 그냥 해.






2차원 매트릭스 형태로 이루어진 바코드 QR은 ‘Quick Response'의 약자지만 정식 명칭은 그냥 QR Code.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에서 개발, 보급했다.

세 꼭짓점의 큰 사각형과 나머지 한 꼭짓점에 근접하는 작은 사각형이 존재한다.

이 작은 사각형은 큰 사각형의 안쪽 모서리와 수직/수평으로 접한다.

QR 코드가 담고 있는 내용이 많으면 일정 크기 간격으로 작은 사각형이 늘어난다.

숫자는 최대 7,089자, 아스키 문자는 최대 4,296자, 한자는 최대 1,817자를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글도 한자와 비슷한 분량인 1,700자 정도까지 저장 가능하다.

규격 내에 ECC에 할애되는 용량이 많을수록 데이터의 안정성이 증대되지만 그만큼 패턴의 크기가 커진다.

해당 사이트에서 만든 QR 코드는 스캔해서 나오는 결과만으로는 어디로 연결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용시 주의하자.

중국에서는 계산대 앞에 인쇄한 QR 코드에 스티커 등으로 바꿔치기해서 결재금액을 가로채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눈으로는 QR 코드 모양을 구분하기 어려워 QR 코드가 바뀌어도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것을 악용하는 것으로 소상인들이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가뜩이나 벌이도 시원치 않은 사람들 돈을 등쳐먹는다고 공분을 사고 있다.

어떤 컬러로든 흑백모드에서 인식되게 만들면 된다.

연필, 카라멜, 나무조각, 사람들, 검은꺠, 바둑알로도 제조가 가능하다.


(from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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