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기 위해 남을 헐뜯는 일
나를 지키기 위해 나를 더 숨기는 일
요즘 이 두 가지의 방향 중 무엇이 진정으로 나를 지키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내가 우선이 되어야 해. 내가 피해 보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야 해라며 타인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단체의 규칙에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바른 마음으로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마음은 변질되기 마련이다. 바른말이라 내뱉는 말들은 어느새 듣기 싫은 소음이 되었고 서로의 관계는 삐그덕거린다.
그렇다면 후자의 길은 어떤가. 약간은 불만스러워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더라도 그냥 넘기고 참는 그래서 나의 이미지는 말없이 착실하게 해야 할 것들을 잘하는 사람으로 남게 되는 것. 이것이 과거의 내가 나를 지키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남들과의 부딪힘이 싫어서 또는 싫은 소리를 하기 싫어서 아니 사실은 귀찮아서 일 것이다. 귀찮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아 이 방향을 선택한 나에게 만족했지만 점점 갈수록 회의감이 들곤 한다. 이게 진짜 나를 위한 행동일까.
어떤 이는 말한다. 네가 하는 행동 때문에 불만을 토로하는 우리가 더 나빠 보일 수 있다고. 이제는 너도 속에 있는 마음들을 얘기해야 할 때라고.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무작정 불만만을 쏟아내는 것이 과연 대의를 위한 일이냐고. 결국은 개인의 이기심을 위한 행동 아니었냐고.
혼란스럽다. 헐뜯는 것도 숨는 것도 싫다. 얘기할 불만도 불평도 나에겐 그들만큼 존재하지 않는다. 불만이란 것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진솔한 대화의 주제로 사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런 내가 이상한 걸까. 부딪힘이 싫기에 방관만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자기 비하의 늪에 빠지는 것만 같다.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되려 나를 힘들게 하는 것만 같다.
오늘 밤도 나는 고민 속에서 잠이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