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는 왜?

by 서효봉

슬리피는 왜 여기로 왔을까? 휴양이라도 하러 온 것일까? 그게 아니면 여기에도 훔쳐 갈 만한 뭔가가 있는 걸까? 왜 하필 하와이로?

할레아칼라 화산 주변에 슬리피의 우주선이 나타나 에크하르트가 움직였다. 슬리피에게는 10명의 부하가 있었고, 부하마다 다시 10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러니 슬리피의 병력은 100명쯤 되는 것이다.

에크하르트는 다섯 명밖에 없었다. 남성 셋, 여성 둘 그들이 100명의 병력을 상대하러 할레아칼라 화산에 도착했다.

미스터 코너, 아몬드 봉봉, 해루, 미카가 도착했을 땐 이미 전투가 시작된 후였다. 에크하르트들은 눈에서 빛을 뿜으며 온갖 레이저 무기로 무장한 슬리피의 부하들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어벤져스 영화에 나오는 영웅 같기도 하고, 어느 신화에 나오는 광전사 같기도 했다. 특히 에크하르트의 대장인 흰 눈썹 대머리 아저씨는 한꺼번에 5~6명씩 정리하고 있었다. 슬리피의 직속 부하들마저 대머리 아저씨는 부담스러웠는지 3명이 한꺼번에 덤비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해루가 미카에게

“헉, 무서운 사람들이었네요. 까불지 말 걸 그랬어요.”

미스터 코너와 아몬드 봉봉은 준비해온 레이저 총으로 그들을 도왔고, 해루와 미카는 적들의 무기를 마비시키기는 EMP탄을 우주선에서 발사했다.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자 슬리피 부하들 가운데 가장 덩치 큰 부하가 나섰다. 그는 턱수염 에크하르트를 간단히 날려버리고 에크하르트 대장과 맞서 싸웠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 갑자기 할레아칼라 화산이 폭발했다. 땅이 흔들리고 용암이 흘러 내려오고 있었다. 화산재는 비처럼 쏟아졌다.

그때 슬리피의 우주선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와 화산의 분화구에 닿았다. 우주선에서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사방을 울렸다.

“우린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 지구인과 그의 친구들이여, 돌아가라.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잠시 후 후퇴를 알리는 신호탄이 올랐고, 슬리피의 부하들은 우주선으로 물러났다.

슬리피의 우주선은 피스미스 24-1에서 봤던 거대한 워프 홀을 할레아칼라 화산 앞에 일으켰다. 에크하르트와 해루 일행의 우주선도 그 워프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하와이에 용암이 흐르다 비가 내렸다. 태풍이 몰려와 섬 전체를 밤새 뒤흔들었다. 그리고 평화가 찾아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언제까지나 그럴 것처럼.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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