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진한 기록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갈까?'
라고 들뜬 채로 공항을 빠져나온 것이 2010년.
사는 게 뭐라고 그렇게 죽고 못 사는 여행도 그 뒤로 6년간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겨우 기회를 만들어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앞으로는 엄마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하지만 이제는 이 다짐마저 흐릿해지고 있다. 일상의 소소함이 흐릿해진 만큼.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몰라서, 강렬했던 그 기억을 다시 꺼내 보려 한다.
에스프레소처럼 진하게 농축된 그 날의 추억들을-
다시 홀가분하게 떠날 그 날을 기다리며.
/S
앞으로 시간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사진과 글로 여행의 파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잠시나마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