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후-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호주 VS 한국

by 와들리 Wadley
호주에 오기 전 내게는 아마 이런 생각들이 있었던 것 같다.


K팝과 K문화

IT강국 코리아

업그레이드된 우리 교육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얼마나 반가워할까 하면서 나도 모르게 BTS 캐릭터 양말을 챙겨 왔다. 그 양말들은 지금 서랍 안에 그대로 있다. 20년 전과 다를 게 없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노스North야 사우스South야부터 물어본다. 아직도 그렇구나 놀라웠다. 우리 동네 이웃들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김정은부터 말한다. 그렇다. 젊은 세대야 또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 동네분들 보통의 호주 사람들에게 한국이란, ABC뉴스에서 매일 나오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뉴스처럼 김정은을 시작으로 하는 뉴스의 주인공이다.


호주 배송 기본 2주, 서비스 느리고, 새벽배송도 없고, 역시 우리가 빠르고 발전되어 있지. 아니었다. 여기도 식당 카페 큐알로 주문하고 결제하며 현금은 거의 쓸 일이 없다. 모두 카드를 긁지도 않고 폰이나 카드를 탭할 뿐. 클릭앤콜렉트Click&collect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주문하고 해당 시간 가면서 탭하고 도착해서 탭하면 장바구니에 담아서 직원이 바로 나온다. 폰으로 도착을 누르기만 했는데 이렇게 딱 나오다니. 배송도 시간대별로 고를 수 있어서 문 앞에 딱 가져다준다. 물론 이들은 직접 가서 고르고 담아 실어오는 걸 좋아하지만.


코로나 때 우리는 모두 쉽지 않았다. 학생들 없이 시작한 학기와 온라인 수업이란 이름 아래 학교는 많은 실패와 발전을 거듭했다.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기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구글 클래스룸에서 무언가 해보려고 방학 때 열심히 준비해 가면 아이들이 접속부터 퀴즈와 제출이 안 되어 끙끙거리곤 했다. 그랬다.


코로나를 거치고 온라인 교육은 급성장했다. 위기를 기회로. 애들은 접속도 잘하고 제출도 잘한다. 더 이상 내 수업에 포스트잇은 없다. 수업에서 폰을 활용한 확인학습은 물론 창작과 협업이 가능하다. 화면을 3개 띄워 놓고 개인이 가진 디벗을 열어 서로의 화면을 공유하며 함께 배우고 발표한다. 이처럼 수업은 물론 학생 관리며 교사 간 업무 협업까지 온라인 도구의 효율성을 맛본 나는 '우리 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왜 호주보다 우리가 발전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두 아이의 입학과 함께 랩탑(우리가 노트북이라고 부르는 것은 영어로 Laptop)이 주어졌다. 수업 중은 물론 하교 후에도 해당 기기로 숙제를 확인하고 테스트도 준비하며 발표자료 읽기 녹음 등 모두모두 활용한다. 우리의 디벗과 같다. 아이들은 그것을 다른 용도로 쓰기에는(학교 계정으로 인해 다른 사용 불가) 수업별 교사별로 안내하고 확인 및 제출하라고 한 것들이 있어서 다르게 쓸 시간이 없어 보인다. 초등의 경우에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발표자료를 끙끙거리며 만들면서 프로그램 사용 능력이 늘어난 것 같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랩탑의 경우 기기 회사는 다르지만 운영 플랫폼은 같다. 우리 학교가 사용하던 MS이다. 우리 학교는 구글 클래스룸으로 코로나 기간 수업을 운영했고, 서피스고를 디벗으로 선택하면서 수업은 물론 업무의 모든 플랫폼을 MS로 변경했다. 원노트를 열심히 연수해서 여러 선생님들이 수업에 운용하고 있었고 지난 겨울 연수를 통해 팀즈를 쓰며 문서 공유 업무 공유가 이뤄지는 세상을 맛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은 이미, 원노트의 경우 초딩에서도 과제 부여 제출 등이 활성화되어 있고 중딩의 경우는 학생들 알림이며 교사 피드백까지 MS 도구들은 물론 이메일과 온라인 시스템 등이 너무나 원활하게 구축되어 있다. 학부모의 경우도 해당 시스템 안에서 아이의 일과나 학교의 일정은 물론 학생 개별 사항을 학부모도 교사도 보고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확인과 제출까지 초등과 중등 모두 학부모 입장에서 원활 그 자체다.


일단 온라인 플랫폼 내에서 학부모 접속 시스템, 학생 접속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으며 교사의 개인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아도 교사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어서 필요시 문의할 수 있다.(수신확인이 뜨는 나의 이메일로 보았을 때, 답장을 주는 타이밍은 각기 다르나 확인이 실시간인 것으로 보아 온라인 시스템 활용이 원활함) 교사는 테스트나 과제 등을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알림하고 개별 피드백도 이 시스템 내의 이메일 주소로 보낸다. 과목별로는 학생과 학부모 이메일 모두에게 공지해주기도 하여 아이의 현재 학업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은 비단 교사만이 아닌 학교 행정실 직원에까지 이른다. 입학 관련 서류나 문의를 해당 메일로 보내면 피드백이 빨랐다. 학비 관련은 회계담당 직원이 답장을 바로 주셨다. 학교 행정 관련 업무 체계가 분명하여 파트별로 업무가 원활해 보였다.


기타 호주 교육은 현재,

-학교 내 제2 외국어는 일본어나 중국어가 많다.

-교육 정보화는 이미 원활하며 교사 사생활 보호는 물론 교육을 위한 업무 지원이 확실하다.

-학생 개별 랩탑을 배부, 학교 내에서도 원활히 활용하며 가정 학습에도 활용하도록 정부지원(인터넷비) 한다.


내가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 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워낙 컸던 걸로 하자. 물론 '학력'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기준과 통계로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두가 대학진학을 향해 달려가지 않고 직업의 귀천을 나누지 않는 호주의 분위기를 생각해야 한다. 여기는 아이가 셋인 집이 많다. 출산율 최저라는 우리나라가 생각난다.


호주에 오기 전 호주 학교는 입학 허가 연락과 함께 인터뷰 날짜를 정해주었다. 우리는 호주 학교의 3텀이 시작되고 입국하는 상황이라 입국 후 바로 학교에 방문하도록 일정이 잡혔다. 인터뷰는 교장-교감님과 아이는 물론 가족이 함께 만나는 자리였다.


초등의 경우는 '즐겁게 생활해요' 초등학교 생활인지라 무언가 엄격한 인터뷰라기보다는 입학처 직원분 그리고 교장님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교장님은 우리나라에 비한다면 40대 후반 정도의 젊은 남자선생님이신데 그만큼 아이들이 미스터 **씨라고 부를 정도로 아이들에게 친근하며 매일 맞이해 주고 배웅해 주는 친구 같은 이미지다. 우리 가족과도 유쾌하게 인사를 나누고 학교 곳곳을 소개해주셨다.


중등의 경우는 아무래도 초등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교장실에 들어가서 가족이 인사를 하고 아이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다. 너는 무엇을 좋아하니, 어떤 활동을 해보았니, 앞으로 꿈이 뭐니, 너의 비전은, 네가 가장 자신 있는 일은 등등. 그 질문에 아이가 답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당황했다. 내 아이가 이런 것에 관심이 있고 학교에서 이렇게 생활했구나. 집에서 보던 아이는 아이일 뿐이었는데 중학생으로 자란 아이는 또 어느새 성장해 있었다. 인터뷰는 그런 시간이었다. 우리 학교에 전학생이 와도 교장님이 만나서 인사를 나누시는데 그것과 비슷했다. 다만 아이에게 세세히 구체적으로 답하기를 원하시며 질문하셔서 아이는 영어로 표현을 해보려 하느라 애를 썼다. 결과적으로 탈락은 없겠지만 타학교의 사례를 들어도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호주 학교의 '인터뷰'라는 시간에 대해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

검은색 신발, 커다란 가방, 교복 등을 구입하고

또한 중요한 도시락 싸갈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등교했다. 첫 등교날 괜히 내가 쪼그라들어서 하루 종일 조마조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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