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전-학교 선정과 준비 과정

by 와들리 Wadley

호주 1년 살이가 결정되었다. 내게 호주는 20년 전에 와본 곳이니까-라는 만만한 마음이었을까. 준비할 것들이 많을 텐데 그냥 바쁜 일상에 떠밀려 준비라는 것을 잘하지 못했다. 나처럼 워킹맘으로 바쁜 와중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해외 살이 준비를 하는 사람을 위한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호주의 이야기이지만 다른 해외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유학원이나 업체의 도움 없이 혼자 진행해 본 과정을 적는다.


처음엔 백지처럼 막막했다.


뭔가 찾아보려면 업체 소개 업체의 추천 유학원에 알아보세요가 주를 이루었다. 호주이기 때문이었을까. 그냥 혼자 해보자라는 마음이었다.(물론 유학원이나 업체의 비용이 만만치 않기도 했다) 호주는 내게 그리고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친근한 곳이었다.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 호주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있다. 워킹 홀리데이의 역사는 어느새 오래되었는데 보통들 캐나다나 호주로 많이 가지만 그중에서도 날씨 좋고 시급 좋은(2023 현재 23불, 2만 원 정도) 호주로 많이 온다고 한다. 내게 호주는,


벼르고 벼르던 유럽 배낭여행이 동행자로 인하여 갑자기 어그러지면서 유학원에서 추천해 준 어학원과 CVA프로그램을 묶어서 몇 달 지내게 된 곳이었다. 2002년의 호주는 내게, 코알라 캥거루만이 아닌 자연 가까이 자연과 하나 되는 친절하고 친근한 곳이었다. 동네를 걷다가 굿모닝을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처음에 나에게 하는 말인가- 놀랐던 나는 20년 후, 동네를 걷다가 먼저 굿모닝이라고 말하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 조금은 도시적인 느낌(?)이 많아졌지만 호주 사람들 특유의 친절함과 여유가 여전하다.


아이들 학교 문제는 나 혼자 여행과는 다른 것이었다.


파트너가 출근할 곳을 고려하여 호주-브리즈번-브리즈번 시티로 구획을 잡고 나니 다음은 온갖 동네 이름들이 나를 둘러쌌다. 인두루필리 쿠메라 로건 써니뱅크 무루카 카린데일 동네 이름은 낯설 수밖에 없는데 이름도 영어도 아닌 뭔가 원주민의 말 같은 이름들을 보며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구*맵이 있어서 지도도 이리저리 둘러보고 거리뷰도 보고 주변 학교나 출근 시간도 보고. 안 그래도 브리즈번은 참 굽이굽이 강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여기를 어찌 건너나 배를 타나 버스는 있나 어디가 좋은가. 관련 지역 카페에 파트너와 같이 가입하고 검색하고 영상도 보면서 인두루필리와 써니뱅크에 한국인이 많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울에 한강이 흐르듯 브리즈번을 가로지르는 부메랑 같은 강, 별표 많은 곳이 맛집 많은 시티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어디로 결정해야 하지?


위 이름을 올린 지역들이 한국인과 동양인이 많은 만큼 학력도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었다. 그만큼 학생수도 많고 배정이 잘 될지도 의문이었다. 우리가 받은 비자는 학비를 조금 내야 하는 경우여서 사립의 경우는 조금 더 내야 하는 실정이었다. 초청을 받은 비자였기에 해당 기관에 한국인이 많이 살거나 편안하고 안전한 지역을 추천받을 수는 있었지만 동네를 정해달라 학교를 정해달라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검색한 결과들처럼 새 학기 시작 한 달 전 미리 입국하여 렌트할 집을 알아보고 해당 교육청에 학교를 알아보고 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 어느 정도 아이들 학교는 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에게 동네는 아직 막막하지만 학교의 선정 기준은, 두 아이가 함께 이동할 수 있게 붙어 있는 곳을 알아보았다. 호주에는 공립도 괜찮다고 들었지만 집이 정해져야 배정을 받을 수 있으니 패스였다. 사립은 학비도 천차만별인데 많이들 카톨릭 학교를 추천했다. 학비가 비싸지 않고 학교 내 분위기가 좋아 학부모들이 만족한다고 했다. 게다가 우리는 카톨릭 집안이니 이번 기회에 카톨릭 학교에 다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당 정보로 서칭과 추천을 받아본 결과, 출퇴근이 용이하며 한국인이나 동양인이 사는 동네와 가깝고 안정적인 분위기인 브리즈번 남쪽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구*맵으로 길도 속속들이 알아볼 만큼 두 아이의 학교를 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실제 두 아이의 학교는 가운데 성당을 중심으로 마치 연합처럼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카톨릭 신자인 우리에게도 종교수업이나 관련 문화들은 자연스러운 편이다. 많이들 들어본 것처럼 초등학생은 등하굣길 드랍과 픽업을 해야 해서 큰 아이가 끝나고 둘째를 데리고 집으로 귀가하는 방식이다. 두 아이가 같이 오갈 수 있었다. 한국에서 내지 않던 학비를 내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경우 와서 집을 구하고 해당 지역 내에서 공립학교 배정을 받으면 되겠다. 한국 사립초와 비교할 때 초등의 경우는 더 저렴하고 중등의 경우 비슷하다. 해당 연도 학비는 학교별 사이트에 제시되어 있다.


동네의 다른 공립학교들과 학생들의 모습을 비교했을 때 공립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보인다. 바꿔 말하면 큰 아이의 경우 아침 조회 때 머리를 풀고 들어갔다가 묶으라고 바로 지적을 당했다 한다. 카톨릭학교의 특성까지 고려되어 좀 더 엄격하고 규율이 분명해 보인다. 공립이라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 학업 성취율이 높은 학교로 공립학교들이 언급된다. 그러나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학업 성취율과는 별개로 사립여중의 분위기와 공립공학중의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 학교의 무드와 학생들의 이미지는 학교별로 다르다.


* 퀸즐랜드 교육부 https://qed.qld.gov.au/



Enrol을 찾아 접수와 문의를 시작한다.


우리나라 중학교의 경우 전학 또는 편입을 하려면 전입신고 후 해당 교육청에서 학교 배정을 받으면 된다. 한국은 공립이든 사립이든 중학교의 경우 무상 의무교육이라 보통 해당 주소지의 학교 또는 학생수가 비어 있는지를 보고 배정해 준다. 호주의 경우 한국처럼 배정받으려면 해당 주소가 결정되고 배정을 받아야겠다. 사립의 경우 해당 학교들이 계속해서 학교 홍보를 열심히 하기에 학교 사이트에서 <입학 등록> 영역은 꽤 비중 있게 잘 제시되어 있다. 이 엔롤Enrol에 들어가면 해당 학생의 학비, 교육과정, 입학과정 등 궁금한 것들이 잘 제시되어 있다. 학교가 결정되면 이 영역을 통해 문의를 시작하면 된다. (사립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카톨릭 사립의 경우 브리즈번 가톨릭 학교라는 플랫폼으로 묶여서 종합 관리되고 있다.)


enrol을 누르면 학생 개인의 신상은 물론 여러 가지 동의서와 개별 정보들을 적는 폼이 나온다. 생각보다 질문이 많고 넣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사이트가 통째로 번역되는 세상이라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고 일단 접수하면 필요사항을 추가로 문의하거나 문의를 받게 되니 걱정 말고 접수하기. 우리는 관련 주소가 없어서 일단 한국 주소를 영어로 넣었고 이후에는 첫 거주지인 에어비앤비 주소를 넣었으며 집을 구하고는 두 학교에 최종 주소를 수정 부탁하였다. 거의 대부분 문의나 답변은 메일로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치 문자처럼 가끔 빠르기도 하다.(호주 학교가 방학이라도 오피스는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고 내가 문의한 두 학교 해당 직원들은 빠르게 답을 주셨다. 학교 등록 후에도 문의를 이 분들께 드리는데 메일을 자주 주고받아서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따로 인사를 드렸다) 이처럼 개별 메일을 통해 필요한 서류, 등록비, 추가 사항이나 질문 등을 메일로 주고받을 수 있었는데 실제 학교 내 온라인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무언가 외국 학교에 제출할 서류를 생각하면 막막하다면


우리는 둘 다 한국 생활기록부를 영문으로 준비했고 좀 더 세세하게 서류를 요구하는 것은 중학교였다.

호주 중학교는 성적자료를 꽤 비중 있게 보며 중1은 자유학기라 성적 없이 PASS패스라고만 되어 있어서 왜 그런지 내게 문의를 하셨다. 시험이 없는 해당 학기에 대해 설명하니 입학허가는 해주되 출국 전 마지막 학기인 중2-1 성적을 영문으로 가지고 오라고 해서 학교에 부탁드려 성적산출 나오자마자 영문생기부를 뗐다. 이것은 호주 입국 후 입학 인터뷰 때 제출하였고 교장교감님이 꼼꼼히 보셨다. 호주 초등학교는 성적 부분에 있어서는 참고만 하는 것 같고 아이의 출생증명서(나이 신분 확인 등) 등을 정확히 확인하려 했다.


영문서류의 경우 나이스 시스템에서 발급이 가능하다. 보통 행정실에 문의하면 발급해 준다. 기본적인 재학증명서 외에 생기부도 나이스 시스템 상에서 발급 가능하다. (다만 아주 세부적인 사항-예를 들면 교과세부능력 특기사항처럼 숫자표기 성적 외 구술된 내용에 대한 영문성적표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개별적으로 공증해야 할 것임) 담임선생님과 행정실에 미리 문의하여 해당 서류들을 호주 학교로 메일 첨부 발송했다.


*실제 엔롤 접수 후 추가 서류에 대해 해당 학교 오피스에서 내게 메일로 요청한 것들

Good afternoon

Please forward copies of the following:

Birth Certificate

Baptismal Certificate > 카톨릭 학교라 세례증명서 필요시 제출

Citizenship and/or Visa documentation – once confirmed

Mother and Father and Child passports.

Medical or Learning reports.

and if noted in your application: Legal Documentation, Medical Action Plan and Student Specialist Assessments

Please click on the link on the school enrolment page to pay the $55 application fee.

>>등록비 등 여러 결제는 한국처럼 카드결제 바로 가능하며 영수증이 메일로 바로 왔다.


외국 학교 입학허가받고 한국에 제출할 서류들이 궁금하다면


실제 한국의 학교에 인정유학 서류를 제출할 때 아이들의 입학을 허가받은 서류가 필요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집과 동네는 안 정했지만 학교는 정하여 미리 해당 학교 쪽에 입학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서류를 제출한 후 입학허가증과 같은 것을 받아야 했다. 이러한 서류들을 준비해 한국의 두 학교에서 각각 정해주신 시간에 인정유학 관련 회의(보통 의무교육관리위원회)에 아이와 함께 참석하여 해당 사항을 심의 허가받았다.


<우리나라 학교에 제출한 서류들> 가족 여권 및 비자 사본, 비행기 티켓 사본, 해외 파견 증명서, 외국 학교 입학 허가서, 등본, 면제 신청서(인정유학으로 의무교육을 면제한다는 내용으로 학교 방문 시 양식받아 작성)

초등과 중등 모두 서류는 유사함. 학교 쪽에 유학에 대해 문의하며 필요 서류 등을 한번 더 확인 필요. 아포스티유 같은 경우 관련 협약이 만들어져 문서 업무 간소화로 해당 국가나 학교의 관련 서류를 인정함.


*서울시교육청 귀국자 편입학 시행계획 서류를 보면 단계별 사례별로 나뉘어 잘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

https://www.sen.go.kr/www/eduinfo/intoschool/intoschool_7.jsp?


출국이 정해지고 나라를 정하고 7월 학기 마치고 출국하기 전에 아이들 학교를 정해 엔롤을 시작한 것이 4월이었다. 4-5월은 관련 서류 찾고 준비하고 번역하고 문의하고 여러 주민센터 학교 성당에서 영문 서류를 발급받고 저장하고 등록비 내고 학비는 와서 인터뷰 후 등교한 후에 학교 회계 담당 직원에게 안내를 받아서 냈다. 우리는 1년 살이라서 학비는 4텀을 기준으로 1텀씩 새로운 텀 시작 후에 안내 메일이 와서 내게 된다. 관련 영문 서류들은 스캔하여 파일로 저장해 왔고 실물 서류로도 챙겨 와서 인터뷰 때 제시했다. 위 교육청 안내사항에 따라 모든 학기를 마치고 돌아갈 때에도 이쪽 오피스에 다시 부탁하여 관련 서류를 준비해 가야 할 것이다. 초등의 경우 해당 학교에 중등의 경우 해당 교육청에 문의하여 한국의 학교로 다시 들어가게 될 텐데 일단 서류 준비 후 교육청에 문의하여 다니던 학교로 편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구*맵 파*고 번역이 없으면 어찌할까. 떠올리기도 힘들다. 실제 호주에 와서 가장 많이 쓰는 것 또한 저 2가지이다. 관련 주식은 없으나 늘 감사한다. 20년 전 호주의 나는 두꺼운 여행책자를 들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