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아이와 야외로!

아이랑 즐거운 탐조 생활

by 뮤즈노트

아이가 온라인 수업에 이제는 방학까지 하니 집에서 통 나가려 하지 않네요. 하루에 한 번은 볕도 쬘 겸 밖으로 나가자고 하는데 집에서 놀고 싶다고 난리랍니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놀기엔 수준이 안 맞고(?) 재미도 없거니와 장마까지 길어지니 집에서 책이나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창 야외에서 뛰어놀 나이에, 집콕은 아이 건강과 정서에도 좋지 않겠지요. 뭐든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일상이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매번 억지로 데리고 나가는 것도 일이고... 아빠나 엄마도 즐거운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방법을 찾았어요.


새덕후 김어진 씨가 쓴 우리 새 이야기 : 청소년의 풋풋한 정서가 담긴 탐조 활동 에세이


최근에 뜨고 있는 새덕후 유튜브 채널을 함께 보았습니다. 새덕후 채널은 어린 시절부터 새를 좋아하고 고등학생 때 새 관련 책을 쓰기도 했던 대학생 김어진 씨가 운영하는 채널인데, 아름답고 신기한 새의 모습을 고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아들이 새에 흥미를 느끼기에 이때다 싶어 쌍안경을 선물해줬습니다. 아이와 놀 때는 나도 재밌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아빠답게, 저는 필드스코프라고 하는 탐조용 망원경을 샀지요.


아침이 되면 전과 달리 아들이 먼저 저를 깨웁니다.


"아빠, 탐조 가야지!"


그러면 눈을 비비고 일어나 인근 공원과 습지를 찾아 모험을 하듯 떠납니다.


호수에 살고 있는 새들을 쌍안경으로 탐조하는 모습

새들은 조심성이 많기에 놀라지 않도록 원거리 탐조를 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쌍안경이나 필드스코프 망원경 같은 장비들입니다. 탐조 순서는 일단 귀를 열고 새소리를 듣거나, 눈으로 새를 찾습니다. 그다음 쌍안경을 이용해 관찰을 하는 것이지요. 쌍안경은 빠르게 움직이는 새를 관찰하기에 가장 필수적이고 적합한 장비입니다. 필드스코프로 찾다 보면 새는 어느새 다른 곳으로 휙 가버리니까요.


수초 사이를 지나는 새를 발견했다면 바로 쌍안경으로 관찰!

만약 거리가 너무 멀거나 새가 가만히 앉아 있어서 더 자세히 볼 수 있겠다 싶으면 필드스코프를 이용해서 탐조합니다. 필드스코프는 배율이 보통 20배에서 60배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흔들림 없는 관찰을 위해 삼각대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일반 DSLR 삼각대를 사용하셔도 좋고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필드스코프의 가격은 신품으로 10만 원 후반-30만 원 정도, 쌍안경은 8-10만 원대, 삼각대는 10만 원이면 무난한 성능을 보입니다. (광학기기는 역시 입문용이라고 해도 비싸군요.) 지나치게 싼 제품은 피하는 게 좋고, 해당 제품들의 리뷰나 평가는 쌍안경 카페나 별 보는 카페 등에 가입해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장비가 무거울 수 있으므로 필드스코프는 무리입니다. 목에 걸어도 무난한 무게를 따져봐야 하고, 대물렌즈가 지나치게 크지 않은 쌍안경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초등학생에 적합한 8X32, 즉 8 배율 대물렌즈 지름 32mm 쌍안경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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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싼 게 좋은 거라는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 카페의 장비 후기들!


필드스코프를 삼각대에 장착한 모습, 휴대폰이나 DSLR을 접안렌즈(눈을 대는 곳)에 연결하는 장치(어댑터)를 달면 깨끗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무게로인해 아빠가 들고 다녀야 함





필드스코프로 관찰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주문한 어댑터가 오지 않아서 휴대폰을 렌즈에 대고 찍어봅니다. 망원경은 말 그대로 탐조용이기에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와는 용도상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깃을 다듬는 흰 뺨 검둥오리
물총새


서오릉에는 이소를 준비 중인 아기새가 많았어요. 솜털이 보송한 딱새 아기새


새를 관찰할 때는 새가 놀라지 않도록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등 자연을 대하는 매너를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새를 볼 수 있는 장소는 공원이면 좋습니다. 일반 도시공원에도 100여 종 이상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특별히 먼 곳을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집 근처 공원, 한강변, 호수공원 등을 산책하듯 걸으며 살펴보면 예상외로 참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해 새를 봤더라도 그게 무슨 새였더라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새 도감을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한국의 새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한국의 새
비슷한 새들이 많아서 틀린 그림 찾기 하듯 빠져들게 된다.

오늘 본 새가 무슨 새였는지 아이와 새도감을 들여다보며 두런두런 이야기 하다 보면 행복합니다. 또 새들이 참 예뻐요. 우리나라에도 새를 좋아하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그 이유를 알 법도 합니다. 매번 탐조하러 나갈 때마다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매력적이네요.


새를 관찰하고 나서 아이가 뭘 하는지 봤더니 혼자서 관찰일지를 씁니다.

집에 와서는 도감을 보며 그림도 그리네요.



집콕하는 아이와 야외활동이 필요한 분들, 아이와 대화 주제를 찾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새보러 다니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도 즐겁고 아이도 즐거운 취미생활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우리 주위에 이렇게 예쁜 생명체들이 많았던가 싶어, 소홀히 지나쳤던 일상의 예쁜 순간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비가 그친 주말, 쌍안경 둘러메고 아이와 공원으로 나가보세요~


다음이야기 https://brunch.co.kr/@snowcountry/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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