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만난 한국의 새들

나의 사랑하는 탐조 짝꿍

by 뮤즈노트

https://brunch.co.kr/@snowcountry/124

지난 글에서 아이와 함께 탐조활동을 다닌다고 했는데요.

최근까지 매일 나가서 찍은 한국의 새들을 올려봅니다.

아이와 새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어요)


물총새

물총새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입니다. 바람에 뒷머리가 날리는 모습이 귀엽네요. 화려한 색감과 등 뒤로 흐르는 파란색 폭포 무늬가 인상적인 예쁜 새입니다. 호반새나 청호반새도 모두 물총새류에 속하는 새들입니다. 난간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뛰어올라 멋지게 물고기 사냥을 합니다.


동고비

이 새는 동고비라는 새입니다. 특이하게도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는 걸 좋아하는 새에요. 그런데 이번에 치악산에 갔더니 동고비가 땅에서 먹이를 찾고 있더군요. 땅에 앉아 있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데 말이죠. 사람이 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도리어 가까이서 사람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새입니다. 눈썹에 진하게 화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귀엽죠?


괭이갈매기

바닷가나 한강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괭이갈매기입니다. 사람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탐내는 모습이 마치 바다의 비둘기 같지만, 비행하는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아래 날개를 펴고 멋지게 비행하는 모습은 아이가 찍은 사진입니다. 잘 찍었죠? ^^


딱새

우리 주위에 흔하게 보이지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새. 바로 딱새입니다. 날개깃에 하얀 반점이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잘 보이죠.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작지만 아주 늠름해 보이는 새입니다. 울음소리도 아주 예쁘죠.


참새보다 훨씬 작은 몸집에 긴 꼬리를 갖고 있는 새입니다. 콩가루 반죽에 까만 콩을 찍어놓은 듯한 귀여운 눈이 매력적이에요. 붉은 머리 오목눈이는 뱁새라고도 불러요.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 란 속담이 딱 맞을 정도로 아주 작지만 예쁜 새입니다.

박새

더워서 입을 벌리고 쉬고 있는 박새입니다. 새들은 땀구멍이 없어서 여름에 더우면 이렇게 입을 벌리고 있어요. 게다가 체온도 높은 편이라 자주 목욕을 해줘서 체온을 낮춰줘야 합니다. 그래서 여름엔 계곡이나 호수, 저수지와 같은 물가에 가면 야생의 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박새는 검은색 넥타이를 길게 매고 멋을 부렸네요.


동박새

눈에 하얀색 안경을 쓰고 있는 새. 바로 동박새입니다. 동백꽃 군락이 많은 제주도와 같은 섬이나 남부지방에 주로 사는데 서울 집 앞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박새는 빨갛게 잘 익은 산딸나무 열매를 찾아서 맛있게 먹고 있네요. 동박새 울음소리는 청아하고 예뻐서, 동박새 소리를 틀어놓으면 박새나 참새들까지 몰려온답니다. 이렇게 새소리로 새를 부르는 걸 버드 콜링(새 부르기)이라고 해요.


직박구리

비둘기만큼 흔한 새여서 비둘기와 헷갈리는 분들이 있지만, 이 새는 직박구리라는 새입니다. 이 새는 올해 태어난 아기 직박구리 같네요. 빼에엑 빽빽 모여서 울어대는 걸 좋아해서 시끄럽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깊은 산속에서는 또 아주 고운 소리로 울더군요. 아무래도 도시에 주로 살아서 목소리가 커졌나 봐요.

멧비둘기

산에 사는 비둘기라고 해서 멧비둘기라고 부릅니다. 실제로는 공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그런데 멧비둘기의 깃털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층층이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이 돋보이네요.

쇠백로

이 신비로운 분위기의 새는 쇠백로입니다. 백로류 중에서 가장 작은 새입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종류 중 작은 새 앞에는 '쇠'를 붙입니다. 쇠딱따구리, 쇠오리, 쇠백로 등등. 하얀 깃이 멋지게 날리는 게 실제로 보면 훨씬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요.

아이와 새를 보러 참 많은 공원과 숲, 평야와 산을 다녔습니다.

마치 포켓몬을 모으듯 새로운 새나 보고 싶었던 새를 만나면 아주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어요.

가끔 모르는 새를 발견하면 새도감을 찾아보며 마치 퍼즐 맞추기 하듯 단서를 모아 새 이름을 알아내곤 했답니다.

탐조 복장과 장비는 위 사진과 같습니다.

뜨거운 볕을 막아줄 큰 모자. 마스크, 탐조 기록을 남길 노트와 생수를 넣을 작은 가방, 탐조에 필요한 쌍안경, 작은 디지털 카메리 정도만 있으면 완벽합니다.

숲에 들어가기 전에는 모기 기피제를 잔뜩 뿌리고 다녔어요. 그래도 숲 모기들은 달려들지만 말이죠. ㅎㅎㅎ


저어새

멀리서 보고 백로인 줄 알았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였어요. 아주 귀한 새랍니다. 저 넓적한 부리로 휘휘 물속을 저어서 작은 게나 물고리를 잡아먹습니다. 아주 신기하게 생겼죠? 파주에 있는 하천에 놀러 왔더군요. 사진에서만 보던 새를 직접 봐서 아주 놀라웠던 경험이었어요.

새 호리기

집 앞에 아이랑 나와서 탐조를 하는데 하늘을 멋지게 날고 있는 새호리기를 발견했어요.

새호리기는 비행술이 뛰어나 새들을 홀릴 정도라고 해서 새호리기란 이름을 얻었대요.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맹금류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주 귀엽게 생긴 새랍니다.


쇠딱따구리

열심히 드러밍(나무 두드리기)을 하고 있는, 쇠딱따구리입니다.

나무에 늘 매달려 있는 새라서 등에 있는 무늬가 나무와 닮아있죠?

실제로도 아주 작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새라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요.

숲에서 '다다다다다'하는 소리가 들리면 나무를 찬찬히 살펴보세요. 아마 딱따구리가 있을 거예요.

청딱따구리

올리브색 깃을 가진 멋진 새. 청딱따구리입니다.

얘도 딱따구리예요. 그런데 이 날은 저수지 나무에 앉아서 멍하니 무슨 생각에 빠져있더군요.

딱따구리인데 특이하게 올리브색 깃을 갖고 있어서 푸른빛이라는 청색을 강조해서 청딱따구리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쇠딱따구리보단 덩치가 크지만, 나무 쪼는 모습은 똑같아요.


오색딱따구리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오색딱따구리입니다.

큰 오색딱따구리도 있는데 오색딱따구리보단 당연히 몸집이 크고 깃털 무늬도 약간 다르답니다.

딱따구리 종류 중 가장 큰 새는 크낙새와 까막딱따구리가 있어요. 까막딱따구리는 만나기 어렵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반면, 크낙 크낙 운다는 크낙새는 북한에 일부만 남아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한국의 숲에서 크낙새를 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원앙

깃 갈이를 하고 있는 원앙들입니다. 얼마 전 뉴욕 센트럴파크에 원앙이 나타나서 미국 탐조가들이 몰려들어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지요? 깃이 완벽하게 갖춰진 수컷 원앙의 색깔은 정말 예쁘고 멋집니다. 주렁주렁 나무에 매달린 저 원앙들은 암컷과 수컷이 섞여있군요.

쇠박새

이 친구는 박새 중에서 가장 작은 쇠박새입니다. 박새와 쇠박새의 가장 큰 차이는 넥타이를 매고 있는가 여부입니다. 박새는 배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지만, 쇠박새는 바로 턱밑에 검은 수염 같은 것만 있고 넥타이가 없어요. 이렇게 새들의 종류를 구분해 보는 것도 탐조의 큰 재미입니다.

물까치

비 오는 날 새들은 뭘 할까 궁금해서 공원에 가봤더니 물까치 한 마리가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나무에 앉아 있었어요. 비가 온 다음날 나가 보면 모두 홀딱 젖은 깃을 말리느라 새들이 날개를 펴고 깃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흰 날개 해오라기

아름다운 김포평야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새입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새 중에서 아주 희귀한 새여서 이 새가 발견되었다는 사진이 뉴스와 신문에 실릴 정도입니다. 멀리서 해오라기인가 하고 봤더니 흰 날개 해오라기였어요. 마치 보물찾기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새입니다. 그런데 김포까지 무슨 일로 왔을까요?


왜가리

물고기 낚시의 명수, 왜가리입니다. 해오라기도 왜가리류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왜가리의 매력은 저 뚱한 표정에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무표정하게 수면을 바라보고 있다가 물고기가 지나가면 긴 부리와 목을 이용해 마치 작살처럼 재빨리 낚아챕니다. 처음엔 좀 무섭게 보이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볼매 새예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라서 더 좋습니다.

참새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새. 바로 참새입니다. 얼마나 많았으면 진짜 새라는 뜻의 참새란 이름을 얻었을까요? 옛날엔 벼가 익을 때면 엄청난 무리로 날아다녔었는데 요즘은 그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이 날은 수풀 속이 하도 시끄러워서 망원경을 돌려봤더니 까만 볼터치가 예쁜 참새들이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황로와 중백로

황로는 깃이 누런빛이 나지만 흰깃으로 여름을 나기도 해서 백로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날은 중백로와 함께 있어서 좀 구분이 쉬웠어요. 부리가 노란 쪽이 황로입니다.

중백로는 쇠백로보다 몸이 크고 중대백로보단 작습니다. 중대백로는 부리가 눈 뒤쪽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몸 크기뿐 아니라 그런 특징으로도 구분을 하곤 한답니다. 백로는 요즘 논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새가 되어 다행입니다. 예전엔 농약 중독 등으로 개체수가 아주 적었었거든요.

논병아리

잠자리를 사냥한 논병아리입니다.

잠수하는 걸 좋아하는 오리라서 수시로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주로 호수나 저수지 갈대숲에 사는 걸 좋아해요.

빨간색 목덜미와 머리에 있는 하얀색 점을 기억한다면 논병아리를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쇠물닭 (어린 새)

이 우아한 오리처럼 생긴 새가 쇠물닭이라니 신기합니다. 더 신기한 점은 병아리 시절이나 다 큰 쇠물닭은 까만 몸에 빨간 부리를 갖고 있는데, 오직 유조 시절에는 저렇게 전혀 다른 새와 같은 깃털 색과 부리 색을 갖는다는 점이에요. 여기서 정보 한 가지. 보통 어린 새를 유조라고 하고 다 큰 새를 성조라고 합니다. 이렇게 새를 구분하는 이유는 쇠물닭처럼 성장단계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을 갖는 새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참 그러고 보니 닭도 병아리 때는 노랗다가 다 크면 흰색, 갈색 등 다양한 색이 나오는군요. ㅎㅎㅎ

아이와 새를 보러 다니면서 참 즐거웠습니다.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 호수와 저수지, 숲길을 함께 걷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새를 찾는 것도 좋았습니다.

함께 찍은 사진을 놓고 이 새는 무얼까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었지요.

이제 가을이 왔네요.

겨울을 나기 위해 겨울철새들이 하나 둘 추수가 끝난 들녘에 모여들 시기입니다.

아빠는 휴직이 끝나게 되어 전처럼 시간을 내기 어려울 듯해요.

하지만 주말이 되거나 휴일이 오면 또 망원경과 쌍안경을 챙겨 들고 들로 산으로 나가려 합니다.

멋진 새를 보는 경이감, 아름다운 자연의 변화를 느끼는 매 순간을 함께 나눌 탐조 짝꿍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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