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미로 찾기를 이용한 선물 포장 글쓰기

선물상자 글쓰기 6편

by 뮤즈노트

생각 논술 글쓰기에 필요한 생각법은 아래를 눌러 먼저 읽어보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nonsul


지금까지 선물 만들기를 배웠다면 이제는 선물 포장하기를 배울 차례입니다. 선물이 아무리 쓸모 있고 비싸더라도 포장이 엉망이거나, 마트에서 산 채로 비닐봉지에 담아준다면 감동이 덜 하겠지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이 아무리 좋고 훌륭해도 글을 감싸는 포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실망스러운 글쓰기가 될 수 있어요.

gift.jpg 선물을 만들었다면 이제 정성스럽게 포장을 해야 합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물포장 글쓰기]


그런데 글을 포장한다니 어떻게 가능할까요?


앞서 우리는 논술이 쓸모 있는 글쓰기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즉 주근깨, 변증법, 비판, 귀연의 깔때기처럼 귀납과 연역법 등 로고스의 아이템을 활용해 글을 썼어요. 그런데 헤라클레이토스는 불꽃같은 싸움 속에 세상이 조화롭게 변화한다고 말했어요. (08화 변화의 불꽃편)그렇다면 로고스와 반대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맞아요. 미토스입니다.


앞서 미토스는 과학과 철학이 없던 시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생각 방법(07화 진리의 검:미로찾기 편)이라고 배웠습니다. 신화, 즉 신들의 이야기라는 미토스의 의미처럼 신들이 화를 내면 번개가 치는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미토스가 되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미토스는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미토스는 이야기로 되어 있어 이해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플라톤도 <국가론>에서 이데아를 설명하기 위해 미토스로 글을 포장했습니다. 동굴 이야기가 바로 미토스가 되는 것이죠. 사람들은 이데아만 들을 때는 무슨 소린지 모르다가, 동굴 이야기를 듣자 이해를 합니다. 과학 선생님이나 과학자가 전자와 핵을 설명하기 위해 당구공이나 테니스 공을 비유나 예시로 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미토스를 적절히 활용하면 이해가 쉬운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포장미토스.png


[선물 포장하기 1단계 : 미로 찾기 사용하기]


동하와 하나는 급식을 주제로 학급신문에 실을 글쓰기를 했어요. 동하가 먼저 주근깨를 만들면, 하나가 정리해서 완성하기로 했지요. 일단 동하가 쓴 글입니다.

주장 : 급식을 무조건 다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근거 :
1. 억지로 다 먹으려다 보면 소화가 안되고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2. 싫어하는 음식은, 알레르기가 있거나 몸에 안 맞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3. 즐거운 식사시간이 숙제처럼 느껴져 밥 먹는 시간이 싫어질 수 있습니다.

깨달음 : 배식 때, 적당한 양을 정하고 싫어하는 음식을 미리 말씀드려 낭비가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하나는 동하의 글을 보고 말했어요. "오~ 제법인데? 급식을 다 먹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 신선해. 근거도 이해가 되고, 깨달음도 좋아. 그런데..." 동하는 "그런데 뭐?" 하며 하나를 쳐다봤어요. "아이들이 재밌게 읽으려면 글을 꾸며야겠어." 그리고 하나는 아래 글을 완성했어요.

제목 : 풀 먹는 호랑이와 급식

여러분은 풀을 먹는 호랑이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옛날에 어느 시골 마을에 덩치 큰 소가 살았습니다. 소는 언제나 느긋하고 맛있게 풀을 뜯어먹었지요. 늘 사냥하느라 바쁘고 지친 호랑이는 소를 부러워하며 물었어요. "풀이 그렇게 맛있어?" 소가 대답했어요. "물론이지. 게다가 영양가도 풍부해. 풀만 먹는데 너만큼이나 크고 힘도 세잖아."

호랑이는 소 옆에서 나란히 풀을 뜯어먹었어요. "그 정도론 안돼. 나만큼은 먹어야 돼." 소가 말했어요. 호랑이는 소가 먹는 만큼 많은 풀을 억지로 뜯어먹었어요. 당연히 배탈이 났어요. 게다가 매일 풀만 먹다 보니 털도 빠지기 시작했어요. 먹는 게 싫어져서 끼니를 거르다 보니 비쩍 말라버리게 됐답니다. 그제야 호랑이는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소에게 맞는 음식이 따로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급식에 나오는 음식을 편식하지 않고 먹는 게 좋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급식에 나온 메뉴를 무조건 다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급식에 나온 음식을 억지로 먹다 보면, 호랑이처럼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소와 호랑이의 체질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체질도 다르고 음식 알레르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가려 먹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사시간이 괴로우면 호랑이처럼 끼니를 거르다가 건강을 해치게 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풀 먹는 호랑이가 되어선 안됩니다. 앞으로는 배식 때에는 음식 낭비를 막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갖기 위해, 먹고 싶은 양을 정하고, 먹기 싫은 음식을 미리 급식 선생님께 말씀드려야겠습니다.

[이야기로 글 꾸미기 비법]


동하는 주근깨를 이용해 로고스적인 글쓰기를 했어요. 하나는 미토스의 딸답게 풀 먹는 호랑이 이야기로 미토스적인 글쓰기를 했지요. 똑같이 '급식을 무조건 다 먹지 않아도 된다'는 글이지만 하나의 글이 훨씬 재미도 있고 이해도 잘 되지요?


쓸모 있는 글쓰기(논술)를 할 때에는 첫째, 로고스에 해당하는, 주근깨가 무엇인지 스스로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로고스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아야 하죠. 그리고 셋째, 주근깨와 잘 어울리도록 이야기를 다듬어 적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글이 완성되고, 로고스와 미토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글은 훨씬 재밌고 이해가 빠르게 됩니다.


그러면 미토스 이야기는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까요?


쓸모 있는 글쓰기에서는 주장에 해당하는 부분에 이야기를 쓰면 좋습니다. 그리고 깨달음 부분에서 다시 한번 그 이야기를 꺼내어 정리하면 효과적입니다. 하나 역시 맨 앞에 전체 이야기를 쓰고, 마지막 깨달음에서 '풀 먹는 호랑이가 되지 말자'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한 것을 떠올리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요?


어떤 친구는 '나는 이야기를 잘 못 만드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굳이 내용에 맞는 이야기를 다 만들지 않아도 좋습니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가장 좋은 것은 내가 겪은 일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입니다. 경험과 등장인물을 떠올리며 읽는 사람이 흥미있게 받아들이도록 쓰면됩니다. 그밖에 내가 말하려는 주근깨에 어울린다면, 속담도 좋고, 신문이나 뉴스 기사도 좋고, 평소 재밌게 읽었던 책에 나온 이야기나 위인전도 상관없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주제 : 정리정돈

주장 : 정리정돈을 잘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근거 : 공간을 비우지 않으면 정리해도 물건을 놓을 자리가 없어 금세 지저분해집니다.
깨달음 : 지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버리고,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않는 습관을 갖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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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다이어트와 정리정돈

얼마 전 TV에서 다이어트 비법을 보았습니다. 비만이었던 사람이 나와서 말하길, 제일 중요한 다이어트는 비움과 채움이라고 했습니다. 먹고 싶은 욕심으로, 뱃속이 가득 차 있는데 자꾸 채우기만 하면 결국 건강을 해치고 비만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리정돈도 다이어트처럼 비움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정리정돈을 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현명하게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선물 포장하기 1단계 완성 : 미로 찾기를 이용한 선물포장 글쓰기]


좋은 글은 논리 정연한 로고스도 중요하지만, 미토스로 이해가 잘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로고스 아이템을 써서 주근깨로 된 선물 내용이 완성됐다면, 그 뒤에는 적당한 미토스를 찾아 선물포장을 해줘야 합니다.


선물포장 글쓰기는 마음의 선물(작문) 뿐 아니라 쓸모 있는 선물(논술)에도 무척 중요하게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특히 박사님들이 쓰는 전문적인 논문이나 기자들이 쓰는 기사와 논설, 칼럼 같은 데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미토스를 잘 찾기 위해서는 평소 책, TV 프로그램, 영화, 웹툰이나 만화 등 콘텐츠를 많이 보면서, 저런 대사나 이야기는 어떤 주제에 사용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습니다. 그게 어렵다면 왜 주인공은 저런 말을 했을까? 왜 작가는 저 장면을 넣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기억에 더 오래 남게 되고 언젠가는 글을 포장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재밌게 보고 있는 책이나 영상이 있다면 왜, 어떤 점이 재밌는지 꼭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배운 내용 정리하기

글쓰기(선물) = 로고스(선물 만들기) + 미토스(선물포장)

미토스 사용 비법 : 1) 로고스를 먼저 잘 이해하기 2) 로고스에 맞는 이야기 떠올리기 3) 적용하기
미토스 위치 : 1) 주장에 해당하는 앞부분에 사용 2) 깨달음에 해당하는 결론에서 다시 짧게 사용
미토스 찾기 : 1) 평소 콘텐츠를 생각하면서 보는 습관 갖기 2) 신문, TV, 영화, 만화 등 많이 보기

좋은 글 = 논리 정연한 로고스 + 이해되고 재밌는 미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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