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귀연 깔때기를 이용한 새로운 글쓰기

선물상자 글쓰기 5편

by 뮤즈노트

각 논술 글쓰기에 필요한 생각법은 아래를 눌러보세요!

https://brunch.co.kr/brunchbook/nonsul



동하와 하나는 학교 화단에 꽃을 심어 두고 관찰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동하가 급하게 하나를 불렀어요. "하나야! 하나야! 이리 와 봐! 대박 사건이야!" 하나는 관찰노트를 가지고 화단으로 뛰어갔어요. 동하는 꽃에 붙은 초록색 에메랄드 물체를 가리키며 말했어요. "하나야, 내가 보석을 발견했어." 정말 아름다운 초록색으로 빛나는 보석이 움직이고 있었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초록색 보석 밑에는 다리가 세쌍식, 여섯 개 달려 있고, 꽃잎 아래에서 보석을 올려다보니 머리, 가슴, 배가 선명히 드러났어요.

하나가 말했어요. "정말 에메랄드 보석처럼 예쁘네. 그런데 얘는 움직이는 보석이 아니라 곤충이 분명해." 그때 동하가 말했어요. "아냐, 하나야. 잘 들어봐. 보석은 아름답지? 얘는 아름답지? 그러니 얘는 보석이야."

하나가 말했어요. "좋아. 그러면 우리 서로 관찰일기를 써서 담임 선생님께 보여드려 보자. 누가 관찰을 제대로 했는지 말이야. 어때?" 동하는 귀연 깔때기를 떠올리며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선물 만들기 4단계 : 귀납법과 연역법의 사용]

동하와 하나가 꽃 사이에서 에메랄드같은 초록빛의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하나와 동하가 관찰일기, 즉 설명하는 글을 쓰고 있군요. 그런데 두 사람이 관찰한 에메랄드빛 물체를 관찰하고 서로 다른 결론을 얻었어요. 과연 두 사람 중 누가 제대로 관찰을 해서 올바른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일단 두 사람이 쓴 관찰일기를 볼까요?

하나의 관찰일기

관찰대상(문제 상황) : 초록색 에메랄드 빛의 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모든 곤충은 다리가 세 쌍씩 여섯 개이고, 머리, 가슴, 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물체를 관찰해보니, 다리가 세 쌍씩 여섯 개였고, 머리, 가슴, 배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에메랄드 빛이 나는 물체는 곤충입니다.
동하의 관찰일기

모든 보석은 아름답습니다.
물체를 관찰해보니 아름다웠습니다.
따라서 에메랄드 빛이 나는 물체는 보석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신 귀연의 깔때기, 즉 귀납법과 연역법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학문 글쓰기, 설명하는 글쓰기에 많이 쓰인다는 것을 배웠지요? 학교에서 배운 설명하는 글쓰기는 비교 및 대조와 열거방법을 사용합니다. 비교 및 대조는 두가지 이상의 대상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는 방식이고, 열거는 설명하려는 대상의 특징을 나열하는 방식입니다.


하나는 에메랄드 빛이 나는 물체의 특징을 다리가 세쌍, 머리, 가슴, 배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열거하고, 이를 일반적인 곤충류와 비교하였습니다. 그리고 열거와 비교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연역법을 사용해서, 관찰대상이 곤충이란 지식을 알아냈군요.


그런데 동하 역시 꼬마 철학자답게 연역법을 사용했어요. '보석은 아름답다 - 이 물체는 아름답다. - 따라서 이 물체는 보석이다.' 동하 역시 새로운 지식을 알아냈네요. 그런데 두 사람 말 중에서 한 사람은 틀린 것 같군요. 누가 틀렸을까요?


맞아요. 동하예요. 둘 다 똑같이 연역법을 사용했는데 왜 동하가 새로 알아낸 지식은 틀린 걸까요?


[귀납법과 연역법 사용 비법 : 사실과 의견의 구분]


귀납법과 연역법을 사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알아낼 때는 주의할 게 있습니다. 바로 사실과 의견의 구분이에요. 귀납법과 연역법은 의견이 아닌, 반드시 사실에 근거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귀납과 연역은 학문과 새로운 지식을 만들 때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때그때 결과가 달라지면 지식이나 학문이라고 할 수 없겠죠?


그러면 사실과 의견은 무엇일까요?


사실이란 현재에 발생한 일이나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누구나 어느 때나 인정할 수 있객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판단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곤충은 다리가 세 쌍씩 여섯 개다... 라든가, BTS에는 7명의 멤버가 있다... 같은 것들이죠. 쉽게 생각하면 <OX퀴즈> 문제가 가능한 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견대상이나 일에 대한 생각을 말합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기준으로 내린 판단을 뜻합니다. 이른바 주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판단을 뜻해요. 예를 들어, 모든 보석은 아름답다... 라거나, 모든 BTS 멤버는 수줍음이 많다... 같은 것들이죠. 보석은 일반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아름다움을 느끼는 기준은 모두 달라요. 보석이 많은 부자에겐 그냥 돌덩이로 느낄 수도 있지요. 또 어떤 사람은 BTS 멤버들이 열정적이니까 모두 외향적이라고 느낄 수 있어요. 즉 판단 기준이 '자신'이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 의견입니다. 이런 것들로는 <OX퀴즈>를 할 수가 없어요.


[선물 만들기 4단계 완성 : 귀납법과 연역법을 사용한 설명하는 글쓰기]


동하와 하나의 관찰일기를 놓고 다시 한번 살펴봅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곤충은 다리가 세 쌍이고, 머리, 가슴, 배로 구분된다.'는 사실은 여러 곤충학자들이 관찰을 통해 알아낸 것을 귀납법으로 도출한 사실입니다. 하나는 이 객관적 사실을 출발점으로 하여 관찰한 대상이 곤충이라는 깨달음을 잘 만들어냈어요.


하지만 동하는 사실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의견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잘못된 깨달음을 얻고 말았네요. 전에 아리스토텔레스 선생님 편에서 이야기했듯이 연역법의 경우, 시작 부분(전제라고 불러요)이 잘못되어있으면 전혀 엉뚱한 결과가 나와버리죠. 아래 그림으로 보면 새로운 지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지요.


선생님은 동하와 하나가 쓴 관찰일기를 유심히 들여다보셨어요. 그리고 하나를 칭찬했지요. "하나는 학교에서 배운, 곤충의 특징과 사실에서 출발해서 이 대상이 곤충이란 걸 알아냈구나. 정말 잘했다. 열심히 관찰하다 보면 아리스토텔레스 선생님처럼 훌륭한 학자가 되겠구나!" 하나는 웃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동하를 봤어요. 동하의 입이 샐쭉 튀어나왔어요.


그때 선생님이 동하를 보며 말씀하셨어요. "동하는 사실이 아닌 의견과 감상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엉뚱한 깨달음을 얻었구나. 귀납법과 연역법을 사용한 글쓰기는 관찰일기나 박사님들이 쓰는 논문처럼 주로 설명하는 글쓰기에 사용되기 때문에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단다." 동하는 선생님 말씀에 주눅이 들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은 동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동하의 이런 감성은 이야기 글쓰기 할 때는 정말 빛이 날 수 있겠는걸? 징그러운 벌레를 떠올리는 대신, 동하는 곤충도 보석같은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알아보는 마음을 가졌으니 말이야." 동하는 뜻밖의 칭찬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하나를 향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웃었어요. 하나와 선생님은 그런 동하의 모습에 그만 웃음이 터졌어요. 세 사람은 다같이 깔깔깔 웃었어요.

동하와 하나가 관찰한 물체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꽃무지'랍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뎅이과의 곤충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내용 정리하기

귀납법과 연역법 : 주로 '설명하는 글쓰기'에 사용

귀납법과 연역법 사용 비법

1)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사실 : 누구나 어느 때나 인정 가능한 실제 그러한 객관적 사실. OX퀴즈가 가능함
의견 : 내 생각과 감정을 기준으로 내린 주관적 판단과 생각. OX퀴즈가 불가능함

2) 귀납법과 연역법을 사용할 때는 사실만 다루며 사실에서 출발해야 함

3) 연역법이 잘못된 사실 혹은 의견에서 출발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오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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