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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Aug 29. 2021

6. [레벨업] 진리의 검 : 미로 찾기

미토스와 로고스

내 이름은 하나야.


레고로 변한 여자아이의 팔에 놀란 동하는 얼떨떨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하나... 하나였구나. 네 이름." 하나는 동하를 보며 말을 이었어요. "팔이 이상하지? 사실 나는..."


그때 동하가 말했어요. "아까 미토스의 정령 불에 맞아 이렇게 된 게 분명해. 비판의 검도 얻었으니 가서 미토스를 무찌르고 다시 사람의 팔로 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하나의 얼굴이 어두워졌어요. 그리고 뭔가 비밀을 말하려는 듯하다가 포기해 버렸어요. 동하는 하나의 마음도 모른 채 비판의 검을 잡고 신나게 이리저리 휘둘러 보았어요. 그때 주근깨 카드 뒷면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새로운 글이 떠올랐어요.


비판의 검을 얻은 어린 철학자여 축하드립니다. 비판의 검은 주근깨 카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비판의 검을 사용하려면 아래 질문의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동하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어요. '하하하. 주근깨 카드와 탈레스의 물도 얻었는데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고!' 동하는 카드에 떠오르는 문제를 읽기 시작했어요.




상대방의 주장과 근거를 듣고 깨달음 얻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주장의 근거를 살펴 생각해보는, 비판이란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주장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인 주장과 근거만이 우리에게 진리로 가는 깨달음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주근깨가 성립할 수 있지요.


아래 이야기를 읽고 질문에 답을 해보세요.

옛날에 게으른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매일 열심히 일하는 게 싫었습니다. 밭에 가서 일하지 않고 방에서 빈둥거리던 농부는 창밖에서 잡초를 뜯어먹고 편안하게 쉬는 들소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 들소는 일하지 않고 편하게 잡초 풀을 뜯어먹으면서도 저렇게 살이 포동포동하게 쪘네."  농부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고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힘들게 일할 필요 없이 모두 잡초를 먹으며 살면 됩니다. 그 이유는, 첫째, 쌀이나 밀은 힘들게 농사를 지어야 구할 수 있지만, 잡초는 세상 모든 곳에 풍부하게 있으니 그냥 뜯어먹으면 됩니다. 둘째, 들소가 잡초만 먹으면서도 저렇게 건강하게 자라는 걸 보면 사람도 잡초만 먹고도 건강할 수 있습니다. 셋째, 모두 잡초만 먹게되면 굳이 일을해서 돈을 벌어 쌀이나 밀가루를 살 필요도 없으니 돈이 필요가 없어집니다."


1. 게으른 농부의 주장이 잘 드러난 문장은 무엇인가요?

답 : 사람은 힘들게 일할 필요 없이 모두 잡초를 먹으며 살면 됩니다.


2. 농부가 위와 같이 주장한 근거를 모두 써보세요.

답 : 1)  잡초는 풍부해서 구하기 쉽다.

2)  들소 잡초만 먹어도  건강다.

3)  잡초는 돈으로 살 필요 없으니 돈이 필요 없어진다.


3. 농부의 세 가지 근거에 대해 생각하여 비판해 보세요.

답 : 1)  잡초는 구하기 쉽다 :

예) 겨울이 오면 잡초도 사라져 들소 떼처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또는 세상 사람 모두가 잡초를 먹게 되면 잡초도 금방 사라질 수 있습니다.

2) 들소 잡초만 먹어도 건강다.

예)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다르듯 들소와 사람은 다릅니다.

     음식은 영양뿐 아니라 맛을 위해서도 먹으니까 잡초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3) 잡초만 먹으면 돈이 필요 없어진다.

예) 사람은 들소와 달리 옷도 입어야 하고, 집도 있어야 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합니다. 또는 잡초가 귀해져서 돈으로 사 먹어야 할 수도 있고, 잡초를 키울 땅이 필요해 돈 주고 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고 질문에 답해 보세요.


미토스란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믿음)을 가지고 (상상)을 통해 만든 (이야기)를 믿었던 고대 그리스의 생각 방식입니다. 미토스는 신을 믿고 신이 모든 세상을 운행한다는 입장이다 보니 생각하는 힘과 철학의 발전이 (정체)되어 버립니다. * 정체 : 사물이 발전하지 못하고 멈추어 버림

1. 위와 같은 방식으로 로고스의 뜻을 설명해보세요.

로고스란 신이 아닌 (인간)의 생각하는 힘을 뜻하는 (이성)을 이용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철학)을 뜻합니다. 로고스는 생각의 힘과 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2. 괄호 안에 적합한 단어를 찾아 쓰세요.

(로고스)적인 태도는 (미토스)를 비판니다. 이러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는 사람들생각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3. [미로 찾기] 다음 중 미토스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로고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동하는 비가 오자 친구인 하나에게 말했습니다. "비는 하늘에 있는 호랑이가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거래. 그래서 우리가 크게 웃거나 웃기는 이야기를 하면, 호랑이도 웃겨서 비를 그치게 될 거야."

하나가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고 빗물을 맛보며 동하에게 물었습니다. "눈물이라면 짠맛이 나야 되는데 전혀 짠맛이 안 나는걸? 게다가 아무리 하늘을 봐도 호랑이는 안 보이는데? 비가 오기 전에는 늘 먹구름이 끼니까 비는 먹구름과 관련 있는 게 아닐까?"

미토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동하

로고스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나



동하가 모든 질문에 답을 마쳤을 때 비판의 검이 반짝하고 빛났어요. 그리고 검의 날을 따라 푸르고 영롱한 빛이 떠오르더니 잠시 후 빛이 사라졌어요. 동하는 레벨이 오르길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레벨업이 되지 않자 실망한 모습이었어요. 하나가 동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어요.


비판의 검은 강력한만큼 아주 까다로운 아이템으로 알려져 있어.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쌓아야 레벨업을 할 수 있을 거야.


하나의 말에 동하가 뭔가 깨달은 듯 소리쳤어요. "맞다. 미토스의 정령과 싸우겠어. 그러면 경험치가 올라가서 레벨업도 할 수 있고 레고 모양으로 변한 네 팔도 고칠 수 있잖아! 넌 여기서 안전하게 기다려." 하나가 동하를 말릴 틈도 없이 동하는 탈레스의 물을 이용해 다시 숲 속으로 빠르게 들어가 버렸어요. 하나는 급박한 목소리로 동하를 향해 소리쳤어요.


안돼! 동하야! 넌 아직 준비가 안됐어! 그리고 나는... 나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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