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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Sep 04. 2021

8. [레벨업] 변화의 불꽃 :정말 반대 합니까?

더 나은 진리 찾기 : 변증법

"하나야, 네가 미토스의 딸이라니 무슨 말이야?"


"미안해. 동하야. 사실 나는 현실에서 넘어온 게 아니라 이곳에서 미토스의 딸로 태어났어. 하지만 철학자 선생님들께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되자 모습도 점점 사람처럼 변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진짜 현실세계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 때 마침 네가 나타난거야."


"그럼 나를 도와주는 것도 현실세계에 나가고 싶어서인거야?"    


"그래. 나 역시 여러 선생님들께 생각하는 법을 배웠지만 미토스의 딸이라 그런지 혼자선 도저히 로고스의 힘을 완벽하게 배우기 어려웠어. 만약 네가 아이템을 얻고 레벨업을 하게되어 현실로 나가는 법을 배우면 나도 따라서 해보려고 했지."


"그럼 아까 나와 함께 미토스랑 싸운 것도 다 미토스와 짜고 한 것이었단 말야?"


"미안해. 하지만 나는 진짜 세상에서 진짜 학교에 가고, 진짜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말을 마친 하나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변해갔어요. 하나는 힘을 잃어가는 듯했어요. 동하는 혼란스러웠어요. 게임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한 하나가, 자신을 공격한 미토스의 딸이라면 친구가 아닌 적이 될 테니까요.


동하는 생각했어요.


'비록 친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나는 지금까지 게임 세상에 떨어진 나를 도와줬어. 게다가 내가 휘두른 비판의 검에 맞아 기운을 잃어가고 있어. 그렇다면 일단 하나를 치료해줘야 해. 하지만 어떻게 치료해야 하지?'



그때 변화의 불을 지닌 철학자 할아버지 헤라클레이토스께서 말씀하셨어요.


"다시 묻겠다. 미토스는 적이고, 미토스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미토스의 모든 것을 정말 반대 합니까?


동하는 할아버지 말씀에 대답했어요. "미토스가 저를 공격했고, 근거 없이 신이 모든 걸 만들었다는 미토스적인 생각은 잘못됐으니까요." 할아버지는 다시 모닥불에 피어오르는 불꽃 위에 손을 얹었어요. 불꽃이 갑자기 할아버지의 손을 삼키려는 듯 자꾸만 하늘 위로 올라갔어요. 그리고는 거대한 불기둥이 생겼어요. 그리고 그 불기둥에 어떤 글자가 떠올랐어요.


변화의 불꽃 아이템 : 앞 글자를 세로 읽기 해보세요.

정말
반대
합니까?


동하는 불꽃이 시키는 대로 세로 읽기로 읽어보았어요. "정, 반, 합" 그러자 갑자기 불꽃이 모습을 바꾸더니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누군가의 주근깨(주장-근거-깨달음)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이용해 따져보고 비판을 하는 것이 진리를 찾는 방법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비판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하기 쉽고, 또 동하처럼 내가 옳다는 생각에 빠져 비판의 검을 마구 휘둘러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옆의 그림처럼 빨간색이란 주장이 있다면, 빨간색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색은 보색 대비에 의해 초록색이 될 것입니다. 만약 빨강이 모두 틀렸고 초록이 모두 옳다고 해버리면 세상에 빨간색은 사라지겠죠. 그러면 세상은 다시 무척 단조로운 몇 가지 색깔들만 존재하고 크레파스도 대여섯 가지 색밖에 남지 않을 거예요. 이렇듯 반대되는 색깔을 없애지 않고 모두의 의견이 조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을 바랄 때, 우리는 아름다운 무지개 빛 세상을 가질 수 있습니다.


1. 위 글에서 비판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두 가지는 무엇인가요?

1) 상대방의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

2) 내가 옳다는 생각에 빠져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


2. 빨간색의 보색은 무엇인가요? 초록색


3. 만약 빨간색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보색이 주장해서 빨간색을 없애 버린다면 우리 세상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자유롭게 상상해서 다섯 가지 이상 써보세요.

1) 신호등에 빨간색이 없어서 차들이 멈추지 않아 교통이 엉망이 된다.

2) 크레파스나 물감에서 빨간색이 사라져 버린다.

3) 몸에서 피가 나도 알기 어렵다

4) 아름다운 노을이 사라진다

5) 사과나 딸기가 제대로 익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헤라클레이토스 할아버지는 세상은 모닥불에서 피어오르는 (가)와 같다고 생각했어요. (가)는 언제나 운동하면서 변화하기 때문에 세상도 이처럼 일렁이며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또 동하에게 '니까'란 로고스의 주문을 알려주었습니다. 미토스와 로고스 중에 원래부터 있었던 생각을 이라고 합니다. 또 원래 있던 생각에 반대하는 생각을 이라고 하죠. 이 정과 반의 생각을 통일해서 만들어지는 생각이 바로 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이 갖는 문제점, 즉 모순을 해결해서 더 나은 생각으로 나아가는 철학의 생각법을 (나)이라고 합니다.


1. (가)와 (나)에 알맞은 단어를 위의 그림을 보고 써넣어 보세요.

1) (가) : 불(꽃)

2) (나) : 변증법


2. 미토스와 로고스 중에 원래 사람들이 믿고 있던 생각인 에 해당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답 : 미토스


3. 미토스에 반대하는 생각인 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답 : 로고스



미토스는 신을 믿고 세상 모든 일들이 신의 섭리로 일어난다고 믿는 생각이었습니다. 로고스는 생각의 힘을 이용해 미토스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반대하며 사람들 생각의 변화를 가져오고 철학을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로고스만 옳다고 주장해버리면 세상에는 종교도 없어지고 신화 이야기도 사라져서 아주 단순한 세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더 나은 진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토스의 좋은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미토스의 좋은 점을 자유롭게 써보세요.


답 : 자유롭게 써보기



동하는 일단 하나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문제를 열심히 풀었어요. 문제를 다 풀었을 때 헤라클레이토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동하야, 미토스의 생각은 분명 잘못된 점이 많아. 하지만 그것 역시 사람들이 세상을 해석하고 어떤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이었지. 혹시 하나의 고향이 어딘지 아니?" 동하는 고개를 저었어요.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하나의 고향은 소크라테스가 태어난 그리스 아테네였어. 그런데 아테네의 미토스 수호신이 누구였냐면 바로 아테나, 지혜의 여신이었단다. 아테네 사람들은 아테나를 믿었지만 한편으로는 지혜란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아테나란 존재를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아테나란 지혜의 여신을 섬겼던 건, 지혜를 좋아했다는 뜻이기도 하군요.

동하의 말에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했어요. "전통적으로 전해져오는 신화나 속담, 전래동화에도 사람들의 지혜와 생활방식, 그리고 교훈이 담겨있지. 만약 미토스를 모두 몰아낸다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느끼고 주근깨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없어질지도 모른단다." 


동하는 할아버지 말씀을 들으며 생각했어요. 

만약 우리가 로고스만 앞세우며 미토스를 모두 반대하고 없앴다면 지혜를 사랑하는 아테네의 전통도 없어져서 소크라테스 선생님도 탄생하지 못했을 거야.


"자, 이제 너에게 바로 이 불꽃의 변증법 아이템을 선물로 주마." 할아버지가 불붙은 장작을 휘두르자 작은 불꽃이 동하의 주머니에 쏙 하고 들어갔어요. "이 아이템은 네가 반대했던 누군가를 소환하는 힘을 지니고 있단다."


동하는 주머니에서 불꽃을 꺼냈어요. 일렁이며 움직이는 아름다운 불꽃이었고 전혀 뜨겁지 않았어요. 동하는 그 불꽃으로 하나를 비쳤어요. 그러자 미토스의 정령들이 숲 속에서 안개처럼 스며 나왔어요. 그리고 하나를 번쩍 들어올려 다시 숲 속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어요.


"하나야! 하나야!" 동하는 숲을 향해 뛰며 소리쳤어요. 그리고 어느새 깊은 밤이 찾아왔고 잠시 후 알 수 없는 숲 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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