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즈노트 Feb 01. 2022

<PT 한 장, 트라이앵글 스토리텔링> 1. 점, 선

발상, 로그라인, 이야기의 구조



[아이디어]


여러분 눈에는 무엇이 보이나요? 


점? 


그렇습니다. 종이에 작은 점들이 가득 찍혀 있습니다. 종이를 우리의 머릿속이라고 보고, 저 작은 점들은 머릿속을 떠돌고 있는 아이디어라고 해봅시다. 


그 점 하나를 꺼내 보겠습니다. 


[모티브, 발상]


점에는 '토네이도'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아마 어제저녁, 토네이도가 미국 6개 주를 휩쓸었다는 안타까운 뉴스와 토네이도로 집을 잃고 울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우리는 토네이도와 소녀란 아이디어를 대수롭지 않게 기억의 저편에 던져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작은 점 하나에도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면 이 점은 변신합니다. 

대수롭지 않은 작은 점 하나가 모티브발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발상을 얻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의 점을 찾으면 됩니다. 뉴스나 신문, 일상생활의 작은 에피소드, 친구가 했던 말 한마디, 모두 이야기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 발전시키기]


상상을 계속해봅니다. 


점이 하나 더 생겨났습니다. 토네이도에서 시작된 생각이 또 다른 점을 만들었습니다. 


토네이도는 강력한 바람입니다. 강력한 바람은 소녀를 이상한 세상으로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시작점인 토네이도에서 이제 끝점을 향해 상상을 계속해봅시다. 



점이 세 개로 늘었습니다. 


토네이도 때문에 이상한 세계로 간 소녀는 당연히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니 '집'이란 점이 끝점이 됩니다.   


자, 이제 생각을 이을 차례입니다.  


초등학교 때 우리는 선분의 정의를 배웠습니다. 


평면 위의 양 끝점을 이으면 만들어지는 게 선분이지요. 



[로그 라인] 


이렇게 모든 점을 이어서 하나의 선분이 만들어졌습니다. 토네이도, 이상한 세계, 집이란 점으로 만들어진 선분은 다음과 같이 읽어볼 수 있습니다. 


"토네이도로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소녀가 모험을 통해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어떤가요? 아주 단순 명료한 한 줄짜리 줄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을 로그라인(logline)이라고 부릅니다. 


로그라인은 영화나 드라마, TV 포맷을 설명하는, 이야기를 축약한 한 문장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쓴 시나리오를 팔거나 기획안을 팔 때에 꼭 필요한 요소이자 작가가 글을 쓸 때 길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복잡한 이야기도 로그라인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퀜틴 타란티노의 <장고>는, '자유를 얻게 된 노예가 악독한 지주로부터 아내를 구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는 '컴퓨터 해커가 현실은 기계가 만들어낸 가짜임을 깨닫고 인류 구원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요. 


로그라인을 만들고 독자의 입장에서 흥미가 생기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단순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몇 줄의 광고 문구나 포스터만으로 영화나 소설책을 고른다는 걸 생각해보면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정의 : 말썽-해결]


지금까지 이야기의 기본 요소와 아이디에이션 순서를 배워보았습니다. 


요컨대, 이야기를 단순화하면 위의 선분으로 간단히 표현됩니다. 


이때 시작점은 반드시 문제 상황, 말썽의 요소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끝점은 궁극적인 해결점, 도착지가 되어야 합니다. 이 스토리텔링 법칙은 2천 년 전 쓰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등장하는, 기본 중의 기본 원리입니다.  

모든 이야기에는 말썽과 해결(resolution)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 시학>

이야기하기의 정의는, 주인공에게 문제가 던져지고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앞선 예시에서 토네이도로 인해 소녀는 집을 잃게 되는 문제 상황과 말썽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집을 잃은 소녀가 도착해야 할 끝 지점은 집이 되겠지요. 이렇게 <오즈의 마법사>라는 이야기 기본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영화나 소설, 웹툰 등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에게 닥친 말썽과 싸움,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할까 궁금하고 공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야기가 삶의 모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늘 말썽에 맞닥뜨립니다. 그리고 그 말썽을 해결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삶의 원리를 제대로 모방하여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바로 좋은 이야기가 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