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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Aug 20. 2022

여름이 다 가기 전 물놀이

수영장 호텔과 야외 수영장

긴 장마가 이어진다. 아이랑 파주 출판도시에 있는 넓직한 카페에 간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카페여서 작가나 출판사 직원들이 회의를 하거나 작업에 최적화 된 곳이다. 이곳에서 아이는 방학숙제를 하고 나는 글을 쓴다. 그러다가 문득 올해 물놀이가 부족했단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연천이나 파주쪽 계곡을 찾아 신나게 물놀이를 했다. 그런데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물놀이를 할 수 없었다. 사람이 적으면서 물놀이를 할 곳이 없을까? 싶어 찾아보고 다녀온 몇 군데 수영장을 리뷰해본다.


1. 경주 캘리포니아 비치


경주에 놀러갔다가 이틀 동안 물놀이를 한 곳이다. 보문호 근처에 있는 경주월드와 붙어있다. 7월초 평일 오전 일찍 갔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상당히 넓은 시설에 파도풀, 웨이브캐년, 워터 슬라이드 등 다양한 물놀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튜브를 타고 물살을 따라 도는 웨이브캐년의 경우에도 다른 워터파크와 달리 줄을 서야 탈 수 있기에 이용이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아이와 함께 놀러 갔을 때 최고의 놀이기구는 스플래쉬 어드벤쳐라고 부르는 물놀이터였다. 일반적인 물놀이터와 달리 규모가 컸고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도 즐길 수 있는 슬라이드가 4-5개 정도 달려 있다. 아이는 여기서만 5시간 넘게 지치지도 않게 놀았다. 바로 옆에는 식당가가 있는데 2층 야외데크로 올라간다면 햄버거를 먹으며 아이를 지켜볼 수 있어 좋다. 게다가 성인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은 아니어서 사람도 비교적 적어서 좋았다.



포털 등에서 예매할인을 받는다면 2만원대에 이용 가능하다.  




2. 그래비티 서울 오트그래프 컬렉션 판교 호텔


엄마가 퇴근하기 좋은 거리에 있는 곳을 생각하다가 들러본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다. 조선호텔 계열로 호텔리어들이 전문적이고 친절한 게 인상적이다.


수영장은 레인이 있는 풀과 영유아용 풀, 두 가지다. 수영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야외로 창이 나 있고 문을 열어두고 있어 환기가 잘 돼 좋았다. 수영하다가 지치면 야외데크로 나가 일광욕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수영장 깊이는 메인풀이 1미터 정도, 영유아용 풀이 0.5미터 정도로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비치타올과 가운을 제공하고 벤치와 의자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하여 맘 편히 놀 수 있는 게 장점. 단점이라면 숙박 시 수영장은 1회만 사용 가능하고, 4번 정도의 수질정화 타임(성수기, 비성수기에 따라 다름)을 두고 있다. 수질 정화 타임에는 수영이 끝나는 셈이니 아무래도 체크인이 있는 3시부터 6시반 정도까지가 제일 붐빈다.



객실에서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고 가운을 걸친채 이동하여 수영을 즐기고, 타올로 몸을 대충 닦고 객실로 올라가 샤워를 하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패밀리 사이즈 객실과 조식, 수영장이 포함된 상품을 이용하였는데 가격은 8월 성수기 20만원 중반대에 이용했다. 조식 품질이 나쁘지 않아서 역시 좋았지만, 호텔 근처에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괜찮은 식당가가 많아 편리하다.


 

3. 연천 한탄강 유원지 수영장


실내 수영장도 매력이 있지만 요즘 같은 때엔 야외 수영장에서 햇빛을 잔뜩 받으며 수영하고 싶기도 하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연천 한탄강 유원지 수영장을 들렀다. 8월 중순 평일에 이용하였는데 날씨가 다소 흐렸음에도 사람들은 꽤 있었다.


가격은 어른이 만원초반, 아이는 절반 정도 가격에 이용가능하고, 연천군민은 절반 값이었다. 가격이 착해서 마음에 들고, 돗자리를 깔고 쉴 수 있는 무료 사이트도 넓직하게 제공되어 이용이 편리하다. 음식물은 반입이 불가하지만 그곳에서 파는 음식물 가격이 그닥 비싸지 않아 딱히 불편하진 않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돈까스 도시락, 소떡소떡이나 핫도그 등을 판매하고 있다.



45분 수영에 수질정화 시간으로 15분 정도를 두고 운영한다. 수영장 바닥에서 정수된 물이 보글보글 올라오고 있어서 수질 관리 상태도 괜찮아 보였다. 아이는 주로 큰 메인풀에서 범고래 튜브를 갖고 놀며 시간을 보냈다. 튜브 바람 넣는 기구가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하다. 메인풀 외에 작은 놀이터 물놀이장 등이 있다.



서울 북쪽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들렀다 가면 좋을 듯하다. 물놀이 후 시간이 남는다면 한탄강 주변에 주상절리라든가 흔들다리 등이 있어서 관광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주상절리 절벽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뷰를 갖춘 야외수영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4. 고양 소노캄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될듯 싶어 이용하게 된, 일산 킨텍스 근처의 호텔이다. 평일에 이용하였는데 수영장이 2회 포함된 상품이 있어서 체크인 당일과 다음날 두 번 수영장 이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 할인되는 상품으로 15만원대에 이용했다.


아파트와 빌딩 숲 한가운데 있는 야외 수영장으로 깊이도 초등학생들에게 적당하고 물온도도 따뜻한 편이었다. 이곳도 가운을 입고 이동이 가능하지만, 그럴려면 수영장이 동관에 있으니 동관 투숙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서관에 묵어 사우나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수영장 한쪽에 샤워장이 있고 수영복용 탈수기가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비치 타올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나 일반 의자를 제외하곤 모두 자리값을 따로 받고 있어 좀 야박하단 생각이 들었다. 5성급 호텔 수영장에서 의자나 좌석값을 따로 받는 경우는 처음 보는 광경.


수영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음식을 시켜서 먹을 수도 있는데, 떡볶이(1만5천원)와 순살치킨과 감자튀김(2만원초반)을 시켜봤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물을 마실만한 시설이 없지만 객실 미니바 이용이 공짜이니 제공되는 생수를 함께 가져온다면 좋다.



올해는 계곡 물놀이 대신 수영장을 전전했지만 덕분에 아들의 수영실력이 일취월장한 건 뿌듯하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여유가 된다면 한번 더 수영을 하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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