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잠 대왕에 맞서 책을 만들자
[매직 이프] 내가 동화책을 쓴다면
[잠잠 대왕과 새책이]
"엄마, 그냥 BB탄 총 사주면 안 돼요?"
한가한 평일 오후, 동하는 엄마와 서점에 갔어요. 학교 운동장만큼 큰 서점이었지만 장난감 총을 사고 싶던 터라 심드렁한 표정이었어요. 엄마가 말씀했어요.
"엄마는 여기서 책을 고르고 있을 테니 너도 맘에 드는 책을 골라봐. 나중에 함께 계산하자."
엄마의 눈이 삼각형으로 변하는 걸 본 동하는 입을 삐죽거렸어요. 그리고 어린이 책 코너로 터덜대며 걸어갔어요. 매대에 진열된 책을 하릴없이 들추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죠.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뭐지? 잘못 들었나?'
그런데 다시 '훌쩍훌쩍'거리 더니 이번엔 '팽'하는 코 푸는 소리까지 들리지 뭐예요. 동하는 서가로 가서 가만히 책들을 살폈어요. 동화책 사이에 놓인 책 한 권이 유독 뚱뚱하고 번들거렸어요. 손을 가져가 책을 뽑자마자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어이쿠! 축축해. 책이 다 젖었네? 엄마! 엄마아?"
어디선가 물이 새고 있다고 생각하고 엄마를 불렀어요. 그때였어요.
"나를 다시 서가에 꽂아줘. 혼자 있고 싶으니까."
동하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축축하게 젖은 책이 말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뭐야? 건전지가 들어간 소리책인가?
그때 책이 마치 날개를 펴듯 책장을 휘리릭 넘기는 듯하더니 몸을 털어댔어요. 동하는 그대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새 날개처럼 책장을 퍼덕이던 책은 사뿐히 동하의 어깨에 앉았어요.
"놀랐다면 미안해. 나는 새책이라고 해."
"새... 책? 새처럼 생겨서?"
"아니, 헌 책이 아닌 새책. 아직 아무도 쓰지 않은 책이란 뜻이야."
"그... 그렇구나. 그런데 왜 울고 있었던 거야?"
"그게... 잠잠 대왕 때문이야."
새책이는 책들이 사는 세상을 침범한 잠잠 대왕에 대해 말해줬어요. 이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사람을 지혜롭게 만드는 책을 모조리 없애고 싶어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책을 읽을 때면 잠이 오는 수면 가루를 마구 뿌려댄다고 했어요. 동하가 책만 펼치면 잠이 오는 이유를 알 법했어요.
"잠잠 대왕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니?"
"그건... 졸음이 오지 않을 정도로 재밌는 책을 쓰면 돼."
"잠이 안 올만큼 재밌는 책? 게임은 밤을 새워서라도 할 수 있지만, 재밌는 책?"
"네가 써 보면 어때? 작가가 되는 거야!"
새책은 날개를 펴듯 책장을 활짝 폈어요. 비어있는 하얀색 종이가 나타났어요.
"이 빈 페이지에 멋진 이야기를 써보는 거야. 잠잠 대왕의 수면 가루를 이길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거야!"
"뭐라고? 난 맞춤법도 여전히 틀리는 걸? 그리고 작가는, 공부를 많이 해서 똑똑한 사람만 된다고 들었는데..."
"아니, 이야기는 누구나 만들 수 있어. 도와 줄게."
"하지만..."
"제발... 나를 위해, 그리고 사람을 지혜롭게 만드는 책들을 위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니 말대로만 하면 정말로 재밌는 이야기 책이 만들어진다고?"
"응!"
동하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눈을 반짝이며 기대하는 새책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사람들을 지혜롭게 만드는 책이 사라진 세상이라니 그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죠. 동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날아올라 춤을 추던 새책은 겨드랑이에 쏙 들어갔어요. 동하는 엄마에게 뛰어가며 외쳤어요.
"엄마! 엄마! 저 이 책을 살래요! 여기에 멋진 이야기 책을 쓸 거예요!"
[매직 이프 Q&A]
Q. 만약 서가에 꽂힌 채 혼자서 울고 있는 책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A :
Q. 만약 내가 작가라면, 어떤 이야기가 담긴 책을 쓰고 싶나요?
A :
Q. 만약 내가 쓴 이야기 책이 완성된다면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나요?
A :
[엄마 아빠를 위한 가이드]
- 아이가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기에 적합한 무선 노트(드로잉 노트 추천)를 준비해주세요.
- '매직 이프'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잠잠 대왕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으로 등장하며, 다음 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새책이의 안내에 따라 책 만들기를 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