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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Sep 25. 2022

2. 주인공 만들기

[매직 이프] 내가 동화책을 쓴다면

[주인공 만들기]


집에 돌아온 동하는 새책이가 펼친 하얀 페이지를 한참 들여다봤어요. 그러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어요.


"이제 뭘 해야지?"


"뭘 하긴, 이야기는 주인공이 한 일을 써놓은 거야. 그렇다면?"


"주인공을 만들어라? 잠깐, 재밌는 이야기를 떠올린 다음 주인공을 만드는 게 아니고?"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멋진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면 이야기는 쉽게 만들어진다고."


"그래? 그럼 주인공 만드는 법을 알려줘!"



[이야기 공식 : 주인공 만드는 방법] 

1단계 : 좋아하는 동물을 그립니다. 
2단계 : 그 동물의 특징을 반대로 생각해봅니다.  
3단계 : 반대로 생각한 특징을 가진 동물로 고쳐서 완성합니다. 


[주인공 만들기 -1 : 좋아하는 동물 그리기] 


새책이 : 주인공으론 뭐가 좋을까? 사람도 좋고 외계인도 좋지만 일단 친숙한 동물로 시작해보자!


동하 : 나는 오리가 좋아. 뒤뚱뒤뚱 걷는 게 아주 귀엽거든. 


새책이 : 그럼 오리를 노트에 그려보자!


연필을 들고 노트에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를 그려봅니다. 

동하는 귀여운 동물을 좋아해서 오리를 그렸어요


[주인공 만들기 -2 : 독특한 주인공 만들기]


새책이 : 좋았어. 그런데 주인공이 다른 오리처럼 평범하면 구분이 되지 않겠지? 그래서 독특하게 만들어줘야 해. 독특하다는 건 평범함과 반대라는 뜻이야. 그렇다면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


동하 : 그거야 쉽지. 반대로 생각하면 되잖아. 평범한 토끼가 귀가 길다면 독특한 토끼는 반대로 귀가 짧아.


새책이 : 맞았어. 아래 [매직 이프]를 참고해서 특징을 만들어볼까?


[매직 이프 : 만약 ~한 동물이 있다면?]


[동하가 만든 주인공]

- 만약 부리가 뾰족한 오리가 있다면? 


[주인공 만들기 - 3 : 주인공 캐릭터 완성하기]


새책이 : 이제 네가 완성한 매직 이프에 따라서 그림을 다시 그려볼 차례야. 만약 주둥이가 뭉뚝한 오리가 아니라 뾰족한 부리를 가진 오리가 있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면 그에 따라서 그림을 고치거나 새롭게 그려봐. 

부리가 뾰족한 오리가 주인공이 되었어요

새책이 : 어때? 아주 재밌는 주인공이 만들어졌지? 이처럼 주인공은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갖고 있을 때 빛이 난단다. 


동하 : 그렇네. 재밌어. 그런데 어쩐지 다르다고 오리 무리에게 따돌림 받을지 모르겠는 걸?


새책이 : 하하. 그럴 수도 있지. 우린 다들 남과 다른 걸 부끄러워 해. 평범한 걸 최고라고 친다고.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보면 다른 점을 갖고 있지. 동하가 수학을 못하는 것도 특징이 될 수 있고, 피아노를 잘 치는 것도 특징이 될 수 있어. 중요한 건, 장점이든 단점이든 남과 다른 점이 우리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단 거야.  


동하 : 남과 다른 게 부끄러운 게 아니고, 오히려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거라고?


새책이 : 응! 맞아. 주인공도 그려봤으니 짧게 주인공에 대해 설명하는 문장을 써볼까?


[동화 이야기로 써보기]


동하가 쓴 글 :

옛날 옛날에 어느 마을에 오리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그 오리는 뭉툭한 부리 대신 길고 뾰족한 부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장에서 배운 것] 

o 캐릭터의 중요성 :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이 하는 생각과 행동을 적어 놓은 것이란 점을 배웁니다. 

o 창의적 생각법 : '만약 ~라면'이라고 반대되는 생각을 떠올리는 생각법을 익힙니다.

o 다르다는 것의 의미 : 남과 다른 특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주인공이 될 자격임을 깨닫습니다. 

 



[부모님을 위한 가이드]


재밌는 옛날이야기나 영화를 떠올려 보세요. 아마 주인공이 가장 먼저 떠오를 거예요. [캐릭터의 탄생]이란 책에서 작가인 빅토리아 린 슈미트는 '이야기는 캐릭터의 반응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구조주의 서사학에서도 이야기의 핵심은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주장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게 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인생을 따라 살지 않고 내 삶을 사는 방법을 이야기 만들기를 통해 익힐 수 있습니다. '남들만큼', '평범하게' 같은 단어 대신, 반대의 특징을 상상하도록 해봅니다. '만약 ~라면'이라고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법처럼 독특한 주인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거북이는 느립니다. 그런데 운동화를 신으면 엄청 빨라지는 거북이는 어떨까요? 쥐잡기가 특기인 게 고양이인데, 쥐를 무서워하는 고양이가 있다면? 하루살이인데 백 년 넘게 산 하루살이가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토끼인데 귀가 짧은 토끼의 삶은 어떨까요? 


부모님이나 아이도 모두 완벽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에는 늘 우리를 닮은 부족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겁 많은 사자, 목소리를 잃은 공주, 거위 모습의 왕자들까지... 이런 주인공을 상상하며 직접 그리고 쓰면서 아이들은 상상력과 관찰력이 성장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훌륭한 인격을 갖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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