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셀프(벤자민 하디)를 읽다
5년 뒤의 나와 대화하세요
#1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까? 지금까진 그럭저럭 살아온 듯한데 말이야.'
내 말에 친구가 말했다.
'지금이 평온하다면 그건 5년 전의 네가 노력한 결과겠지. 앞으로도 잘 살고 싶다면 다음 5년 동안 열심히 살아야 해.'
참으로 옳은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2
후배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주말이며 평일 밤까지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너도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돼.'
그 뒤로 회사에서 보직을 두 번 맡게 되었고 어느 순간 모든 의욕이 사라져 버린 것을 깨달았다.
결벽증 있는 사장이 테이블을 말끔히 닦은 후, 의자를 테이블에 거꾸로 엎어 놓은 것 같은 상태였다.
다른 회사로 이직해 고군분투하는 후배가 다시 찾아왔을 때 그와 점심을 먹으며 사과했다.
'미안해. 난 의욕이 화수분처럼 계속 솟는 것이라 오해했어.'
실제로 그랬다. 누군가는 의욕을 갖고 싶어도 말라버린 우물처럼 고갈된 상태일 수도 있겠구나란 걸 미처 알지 못했다.
후배는 용서하며 웃어줬다.
#3
혼란스러웠다. 대개의 경우, 쉬다 보면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의욕이 조금씩 샘솟았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좀처럼 의욕은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삶이 두르고 있는 무상함의 고리 속으로 더 깊게 빨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어쩌면 평온함이 주는 지루함에 빠져 게을러진 것일지도.
정체된 상황에서 벗어나려 했다. 많은 철학책을 읽어봐도 상황은 그대로였다.
5년론을 이야기했던 친구는 '이 책을 읽어봐'라고 말했다.
#4
이 책은 나보다 아내가 먼저 읽었다.
'자기가 자주 하던 생각에 가까운 듯 해. 이 작가는 뭔가 시크릿이란 책에 나온 긍정주의자 같기도 하고, 목표달성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사람 같은 생각도 드네.'
그날 밤, 아내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해 이 얘기 저 얘기를 두런두런 나눴다.
문득, 나이를 먹어서든, 삶의 무상함을 엿봐서든, 게을러진 것이든 이유는 중요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욕을 찾아서 열정적으로 성취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삶의 재미를 되찾는 것. 오늘 하루가 즐거울 것.'
#5
책 자체보단 되새길만한 아포리즘을 몇 가지 기록하고 싶다.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려면 반드시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영원의 관점 아래서 미래를 기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존한 자들에 대한 기록과 분석인 책으로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재밌게 읽었다)
"과거의 스토리는 미래의 목표와 희망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림자 경력이란 용어는 자신에 대해 포기해 버렸기 때문에, 진정한 꿈을 버리고 다른 길로 가는 사람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자신의 목적에 맞는 삶을 살아가느냐만이 성공의 유일한 척도이다."
"바라는 결과가 자동으로 나오게 하고, 소음과 결정피로를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하라."
#6
쓰고 있던 웹소설을 출간하자는 출판사 연락을 거절한 적이 있다.
다시 써내려 가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