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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30. 2016
7. 직접 동화책을 만들어보자 (상)
동화창작 DIY Chapter 3. 응용 편
DIY 동화책 만들기
동화책을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아이에겐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마 커서 철이 들면, 그 특별한 책이 갖는 의미를 아이는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엄마 아빠의 사랑이 듬뿍 담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책이니까...
물론 이런 당연한 의미 외에도 엄마 아빠 입장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책을 만든다는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것 이상의 기쁨이 있다. 내 이야기가 책이란 실체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독특한 충족감은 창작자들의 원동력이 되어왔고, 문자와 그림, 음표가 발명된 이래 많은 이들이 밤을 새면서 창작에 매달릴 수 있는 마법의 원천이 되었다. 매일 똑같은 풍경속에서 무의미한 보고서와 서류더미에 파묻혀 지내던 일상에서 창작자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는 것만큼 뜻깊은 일이 있을까?
지금까지 엄마아빠의 동화 DIY를 통해 이야기 만드는 법과 아이와 함께 나누는 여러방법들에 대해 배워보았다. 그렇다면 개중에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글감이 준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유명작가가 아닌 한, 전문편집자를 구하거나 그림작가, 디자이너를 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마시라. 사실 편집자, 그림작가, 디자이너 역할을 모두 떠안는 데에 DIY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 동화책을 직접 만들수 있는 방법을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적인 내용은 뒤로하고 (우린 출판업자가 아니니까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캐주얼한 방법 위주로 설명해 볼까요?
DIY 동화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
1. 기본도구 : 컴퓨터, 노트북
과거 출판이라고 하면, 옵셋인쇄처럼 엄청나게 큰 인쇄기계를 돌려야 가능했었죠? 그러다 보니 개인 소장용 출판물 등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책 다운 모양새로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PC의 대중화와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개인 소량인쇄를 주로하는 자비출판 혹은 주문형 맞춤인쇄(POD Print on Demand)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런 만큼 디지털화된 공정에 맞는 컴퓨터와 노트북은 필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특히 열정과 사랑이 충만하지만 출판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인 엄마 아빠는 대부분의 공정을 처리해야하므로 PC는 꼭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요즘 웬만한 가정에는 모두 PC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닐 듯 해요. 만약 PC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PC방을 이용해보세요... ^^
2. 그림그리기 도구 : 스케치북? 아니면 전자펜이 달린 휴대폰, 태블릿?
동화책이다 보니 당연히 그림이 필요하고, 손글씨로 이야기를 쓸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그림을 그리고 쓸것인가?가 중요하겠죠? 아래는 몇가지 그림그리기 방식에 대한 설명입니다.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보세요...
1) 스케치북에 그리기
- 스케치북에 그리기는 일단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되니 경제적이고, 그림을 그릴 때에도 익숙한
느낌이란 장점이 있다.
- 또 동화책에는 반드시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낙서라도 상관없어요 ^^)이 들어가면 좋은 데,
아이 역시 비교적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고, 또는 아드님과 따님이 이미 완성하신(?) 작품에서
그림을 따다 쓰기 좋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 단점이라면, 종이에 그린 그림을 다시 PC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만약 기기를 다루는 데 익숙하신 분이라면, 그림을 스캔한 다음 포토샵으로 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 스캐너나 포토샵을 사용할 수 없다면, 핸드폰 카메라로 찍어도 상관없다. 노출을 조정해서 최대한 밝게
찍거나 핸드폰 안에 있는 '포토스튜디오'같은 편집기능만 활용해도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2) 전문가 작화용 태블릿
- 웹툰이나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와콤社 등에서 출시한 전문가용 태블릿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 당연히 깨끗하고 깔끔한 디지털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포토샵 등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과 연동하여
전문가 수준의 작화와 편집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물론 전문가 수준의 작화능력이 있어야겠지요 ^^)
- 하지만 태블릿을 별도로 구매하는 데 돈이 들고,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고 휴대성 역시 생각해봄직 하다. (휴대성이 강화된 제품이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아무곳에서나
낙서하듯 끄적이긴 불편하니까요)
3) 휴대폰 또는 태블릿
- 가장 권하고 싶은 방법 중 하나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따로 배우지 않아도 직관적인 사용법을 갖고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삼성의 갤럭시 계열 휴대폰이나 태블릿에서는 S펜을 지원하고 있고,
애플 역시 최근에는 전자펜을 내놓고 있다. 만약 펜이 없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터치펜을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해도 괜찮을듯 하다. 가격대는 1만원 이하부터 다양하다.
- 앱은 오토데스크社의 오토데스크 스케치북을 추천한다. 아이튠즈나 플레이스토어 어디서나 다운받을 수 있고
거의 모든 OS에서 지원된다. 무엇보다 무료버전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유료버전의 기능이 더 다양하겠죠? ^^)
3. 편집툴 : 포토샵? 파워포인트면 충분하다!
보통 이미지 편집작업이라면 포토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초심자입장에서 포토샵은 접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고 또 단기간에 레이어의 개념이라든지, 다양한 기능을 익혀 사용하기엔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파워포인트를 추천합니다. 컴퓨터마다 거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필수적으로 깔려있거나, 노트북을 살 때 할인 제공해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파워포인트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출판에 필요한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DIY 동화책 제작과정
1. 원고 작성하기
일단 글감을 찾게되면 동화창작 DIY에 나온 내용을 참고하셔서 이야기를 써보세요.
이야기가 완성되면 그 다음으로 그림을 구상합니다.
이 때 어떤 그림이 어떤 페이지에 들어가는 게 좋을 지를 정해야 합니다.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페이지별로 일단 이야기를 넣어봅니다.
2. 그림 그리기
그 다음엔 페이지에 어울리는 그림을 생각해 봅니다.
그림실력은 크게 관계없습니다. (저 역시..하아...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세요. 상업적 용도와는 무관한... 오로지 내 아이를 위한 책이므로,
애정과 열정만 있으면 됩니다.
그림을 그릴 때에는 이야기에 어울리는 주제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구도와 관점을 다양하게 하면 지루하지 않은 그림이 됩니다.
단 이 때에는 글자가 들어갈 공간을 생각하면서 그림을 구상하시면 좋습니다.
도망치는 발을 클로즈업 하기
강으로 떨어지는 젊은 사자를 바라보는 시점
표범에게 쫓긴 포코코그림은 위에서 설명드린대로 휴대폰의 스케치앱 등 을 사용하고, 바탕이나 전체효과는 역시 휴대폰에 내장된 포토스튜디오나 기타 이미지 편집 앱을 통해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따로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시간 날 때, 펜을 뽑고 이렇게 저렇게 스케치해보세요. 초등학교 미술시간 이외에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분이라면 더더욱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림 그리기의 기초가 필요하시다고 생각된다면, 서점에서 책을 구해 한 두권 정도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서점에 가보시면 여러 종류의 다양한 드로잉 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요지후리 분페이의 낙서 마스터(장은주 옮김 / 디자인 이음)란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아이와 함께 그림 그리기를 시도해보세요... 동화를 함께 나누는 아이 입장에서 해석한(?) 주인공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 역시 자신이 책을 쓸 수 있다는 점에 큰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동화책 만들기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해 보세요...
아이가 직접 그리고 색칠한 포코코3. 페이지 설정하기
동화책을 어떤 사이즈로 만드느냐는 출판인쇄소와 상의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가장 무난한 방법은 파워포인트의 [페이지 설정]에 들어가서 설정하시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통상 A4사이즈로 설정하시고, 가로형태인지 세로형태인지를 결정하시면 일반 동화책과 비슷한 크기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이 때 상하좌우에는 약 3mm정도의 여백을 주시면 좋습니다. 인쇄 후 제단이 되는 부분의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4. 폰트 꾸미기
그림과 함께 중요한 게 폰트 디자인입니다. 가끔 문서작업을 잘하시는 분들을 보면 글자부터가 달라보이는 데, 실제로 그 분들은 보급용이 아닌 상업용 유료폰트를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에서는 다양한 다양한 유무료폰트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검색창에서 네이버폰트를 치셔서 원하는 폰트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료라고 표시된 폰트라고 하더라도, 비상업적 개인용도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상업적 용도나 기업체에서 사용하시는 경우라면 반드시 저작권자의 사용범위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네이버에서 배포하는 네이버나눔글꼴의 경우는 글꼴의 불법적 재판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용도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5. 페이지에 글자와 그림 배치하기
자, 이제 글감과 그림이 완성되었다면 페이지별로 글자와 그림을 배치할 차례입니다.
각 페이지 마다 그림과 글자를 어울리게 배치해보세요.
글자는 가급적 한가지 폰트, 한가지 사이즈로 통일하시면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전체적인 페이지 순서는 앞표지, 속표지, 1페이지~끝페이지, 뒷표지 순서로 만드시면 됩니다.
페이지 내용을 구성할 때, 그림과 글자가 한페이지에 모두 담긴 경우도 있고, 좌측엔 그림이 우측엔 글자가 있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보통은 1페이지를 좌측부터 시작하는 걸로 생각하고, 전체 그림은 홀수페이지 전체글은 짝수페이지...라는 원칙을 떠올리면서 작업하시면 좋습니다.
글자에 그림을 얹은 페이지
전체 페이지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