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통해 출간제안받는 법 (7)

출간회의 때 오가는 말들

by 뮤즈노트
브런치를 통해 출간제안받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글부터 순서대로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되겠죠?


출판사에서 출간제안을 받다


브런치에서 연재를 하는 작가님들이라면 대개 출간 제안을 브런치에 남긴 이메일로 받게 됩니다.



가슴 설레는 메일입니다. 대개 출간제안은 다음과 같은 형식을 갖습니다.


[소개] 안녕하세요 OO출판사 OO입니다

[제안] 브런치에 연재 중인 OO에 관한 글에 대해 출간협의가 가능할지 제안드립니다

[이유] 브런치에 쓰신 글은 이러저러한 면에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출판사] 저희는 다양한 책을 펴내고 있고 대표작은 OO이 있습니다

[요청] 제안에 대해 회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글을 알아봐 주고 친히 출간 제안까지 해주시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일까요?


출간제안받은 뒤 해야 할 일


브런치의 제안은 위와 같은 출간 제안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POD(프린트온디맨드), 잡지, 플랫폼의 홍보, 리뷰와 강연 요청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따라서 출간 제안을 받았다면 가장 먼저 이 제안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출판사를 통한 출간인 줄 알았는데 자비출간 마케팅이었다거나 플랫폼 홍보용 참여 요청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교보나 예스 24, 알라딘 등에 접속해서 해당 출판사의 책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제안을 파악하는 용도는 물론 해당 출판사의 출간방향, 전문분야, 강점 등을 미리 알아두어야 대략적인 글쓰기 및 편집 방향이 나와 잘 맞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의 출간 방향이 자신의 스타일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신 또는 미팅에서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조정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편집자님이나 출판사 대표님들은 이미 여러 작가를 만나보셨기에 그에 대해 적절한 의견을 주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좋은 출판사라는 판단이 들고 내 글에도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신을 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이 됩니다. 보통은 미팅이나 추가 회신을 통해서 출판 방향에 대한 대략적인 줄기를 잡게 됩니다. 이때 논의하게 되는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o 대상 독자

o 책의 주제 및 콘셉트

o 계약 관련 사항


대상 독자는 출간에 있어 중요합니다. 우리는 흔히 대상이 넓으면 넓을수록 많은 독자가 살 수 있으니 초, 중, 고,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염두에 둡니다. 하지만 독자 대상이 넓다는 말은 책의 주제나 콘셉트가 희미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온 음료는 누구나 수분보충을 할 때 마셔도 좋지만, 광고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을 타깃으로 광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명확한 기능에 대한 홍보가 되어야 나중에 대중적으로 넓게 소비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출판사에서는 오히려 독자 대상이 뚜렷해서 이 책의 구매자를 프로파일링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

o 작가가 생각하는 독자 :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 배우고 싶은 사람

o 출판사가 생각하는 독자 : 2,30대 사회생활을 시작한, 보고서 잘 쓰고 발표를 잘하고 싶은 신입 및 직장인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

o 작가가 생각하는 독자 : 일하는 모든 사람

o 출판사가 생각하는 독자 : 반복되는 실패에 실망한 취업생과 회사 생활에 지친 중년의 직장인


샘플원고 작성하기


이렇게 독자를 구체화하고 타깃을 명확히 하다 보면 책의 주제와 콘셉트, 편집 방향, 글쓰기의 톤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쓰는 과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출판사에서는 샘플 원고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상품을 기획할 때 목업(mockup)이란 시제품을 만들어보는 것에 해당하죠.


이런 구체적인 대상에 따른 콘셉트를 제대로 구현하는 글쓰기가 가능한지, 글의 분위기와 톤이 대상과 어울리는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런 샘플원고 작성을 '내 글을 바꾸려 한다'라고 생각하기보단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은 처음에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썼던 글입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는 성인 대상으로 독자층을 바꾸길 바랐습니다. 처음부터 새로 써야 하기에 부담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과연 성인용으로도 글이 잘 나올지 스스로도 궁금해집니다. 그때 샘플 원고로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웹소설 버전으로도 써보고 교양서 형태로도 썼습니다. 편집자님께서 각각의 글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 주셔서 빠른 작업 개시가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편집자셨던 거죠.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의 경우에는 글의 톤과 깊이를 독자 대상에 맞게 새롭게 조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보니 첫 문장부터 부담스러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출판사 대표님과 통화하면서 '이러저러한 어려움이 느껴진다'라고 솔직히 토로했습니다. 대표님은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나중에 수정과 편집 과정이 있으니 일단 완성을 목표로만 써보세요'라고 친절히 격려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그 후에는 부담을 내려놓고 온전히 몰입해서 글을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의 혜안이 담긴 격려였던 것이죠.


샘플원고 작성 때에는 '출판사가 내 글의 수준을 판단해 보려는 건가?'싶어서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집자님과 출판사 대표님의 경우 누구보다 좋은 책이 나오길 바라는 분들입니다. 따라서 더 좋은 결과를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란 마음가짐으로 출판사의 피드백을 최대한 곱씹으면서 글에 녹여내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자칫 냉정한 듯 들리는 피드백도 더 원활한 출간을 위한 효율적인 소통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출간 일정에 맞춘 글쓰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대해 쓰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토네이도 미디어 그룹의 에이스 편집자님과 함께 작업한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은 그리스 천재 철학자들의 사고법, 글쓰기와 말하기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천 오백 년 전 그리스 철학자들의 이론에는 감탄하면서 그들의 말과 글이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밝힌 책이 없어 의아했습니다. 이 책은 천재 철학자들이 자신의 이론과 주장에 영생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한 다양한 논리와 수사학, 진리에 다가가기 위한 원리를 탐구한 책입니다.


모든 작가는 자신의 책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명의 힘을 부여하고 싶어 합니다. 천재 철학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책에서 천재들이 전력을 다해 개발한 말하기, 글쓰기 비밀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3901560


정부의 세종도서 지원사업은 물론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등에 선정되는 책을 발간하는 등

좋은 책만을 엄선해서 출간하는 머스트리드북 대표님과 함께 작업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동안 많은 독자들이 읽어주시고 회사에서 공유하고 싶다고 요청하셨던 인문 교양 에세이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입니다.


입사를 앞두고 떨리는 분에게는 취업 준비의 마음가짐과 좋은 회사는 어떤 곳인지 알려드립니다.

출퇴근의 권태로움에 휩싸인 분들께는 잘 노는 법을,

일이 고통스러운 분들에겐 먹을수록 좋은 천연 진통제 복용법을 들려드립니다.

문학, 철학, 영화 등을 아우르는 '인생 천재'들의 세상살이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가득 담은 이 책은, 오늘 하루를 꿋꿋이 살아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6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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