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통해 출간제안받는 법(8)

출간 일정에 맞춘 글쓰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by 뮤즈노트
브런치를 통해 출간제안받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첫 번째 글부터 순서대로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되겠죠?


글쓰기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란 건설처럼 기간과 예산 등이 정해진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관리를 뜻합니다. 출간을 위한 집필 과정 역시 초고를 넘길 기간이 계약으로 정해져 있고, 굳이 계약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마감일정을 짜야 효율적인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작가인 동시에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1. 작업도구 및 환경 정하기
2. 일정 배분하기
3. 일주일 단위로 루틴 만들기


작업 도구 및 환경 정하기


글쓰기 일정 관리를 하는데 작업 도구와 환경은 의외로 중요합니다. 과거라면 만년필 촉을 새것으로 바꾸거나 깨끗한 원고지를 샀겠지만 요즘은 노트북이나 PC로 작업을 하니 그럴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그와 비슷하게 집필 개시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구를 새롭게 장만하면 좋습니다. 노트북을 새로 사는 것도 좋고, 노트북이 멀쩡한 상태라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장만하거나 키보드 스킨만이라도 바꾸면 좋습니다.


'글 쓰는데 무슨 노트북을 바꾸고 꾸미지?'


그것이 가장 쉬운 방식으로 시작을 알리는 마음의 경계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중대사를 앞둔 사람들은 언제나 이러한 준비과정을 통해 시작의 마음가짐을 정비했습니다.


옛날 문인은 멋진 시를 쓰기 전 먹을 천천히 갈았고, 무사는 숫돌에 의지해 칼날을 세웠으며, 무희는 참빗과 비녀로 머리를 정돈합니다. 모두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감각의 준비과정입니다.


새 노트북이나 새로운 키보드 스킨을 보게 되면 슈퍼히어로가 고유의 코스튬으로 갈아입듯이 '이제 작가로 변신할 때구나!'라고 마음의 스위치가 딸깍 전환됩니다. 손쉽고 즐거우면서도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다음은 글쓰기 환경입니다.


'첫 작품은 불 꺼진 식탁 테이블에서 완성된다.' 스티븐 킹이나 하루키를 비롯한 많은 작가가 하는 말입니다. 밥벌이를 하면서 글을 쓴다는 건 번잡한 정신을 몰입시킬 시간과 공간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불 꺼진 식탁테이블이 되었든 통창이 아름다운 카페가 되었든 자신이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참고로 파주 출판단지의 카페들은 출판사가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작가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니 인근에 사시는 분이라면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파주 출판단지에는 작가와 출판사 관계자분이 많아서 작업하기에 좋은 카페도 많습니다



일정 배분하기


계약서에는 초안 마감일이 쓰여 있습니다. 출판사와 소통을 잘한다면 마감일이 다소 어긋나도 별 문제는 없지만 일단 계약서가 법적 서류임을 감안하면 잘 지켜야 합니다. 따라서 초안 마감일이 다소 촉박하다면 협의를 통해 조절해야 합니다.


초안 마감일이 정해졌다면 역으로 날짜를 계산하여 일주일 단위로 어디까지 써야 할지를 계획해야 합니다. 만약 20개 정도의 챕터글을 구상했다면 한 달 4주를 기준으로 20 챕터/4주=5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퇴고를 염두에 둔다면 2주 정도의 여유를 두고 초고를 마감하는 편이 좋겠죠.


초고를 작성하면서 본문 원고 외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도 틈틈이 작성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프롤로그의 경우, 대부분의 도서 플랫폼에서 미리 보기 형태로 노출되기에 출판사에서 원고가 정리된 후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 구매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 만큼 품을 들여 써야 하기에 미리미리 초고 작성단계에서 구상을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 프롤로그는 궁금증이란 키워드로 썼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루틴 만들기


일주일에 하나의 꼭지나 챕터를 쓰기로 했다면 전업작가라면 열심히 쓰기만 하면 됩니다. 불 꺼진 식탁 테이블이 필요한 직업인이라면 늦은 밤 자투리 시간이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야 하기에 보다 정교한 루틴을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화는 글의 전반적인 구조를 잡고 수, 목은 필요한 자료 조사와 검색 등을 병행합니다. 그리고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까지는 온전히 작업에 시간을 할애하는 식입니다. 일요일에는 출근을 준비해야 하므로 가볍게 퇴고를 하는 형식이면 좋습니다. 첫 번째 책은 아이가 어렸을 때여서 육아를 해야 했기에 금요일 밤부터 새벽까지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남은 작업은 토요일 밤 시간대를 주로 활용했습니다.


<일주일 작업스케줄 예시>

월화 : 아이디어와 구상
수목 : 자료조사
금토 : 글쓰기
일 : 퇴고


대부분의 브런치 작가는 전업작가는 드물고 가사와 육아, 노동을 해야 하기에 일상의 리듬에 맞춰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글쓰기 시간을 방해받았다고 짜증을 내선 안됩니다.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은 나와 독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일입니다. 주변 사람을 돌보지 않고 몰입해 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는 어렵고, 좋은 책이 나와도 애정이 넘치는 관계를 잃었다면 그것은 관계의 희생으로 얻은 결과물일 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즐겁게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프롤로그 쓰기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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