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쓰는 법
첫 번째 글(링크)부터 순서대로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되겠죠?
카페에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첫인상처럼 프롤로그는 책을 사기 전 가장 먼저 읽게 되는 챕터입니다. 오프라인 서점이라면 첫 장을 넘기며 머리말을 읽어보게 되고, 온라인 서점이라면 미리 보기 형식으로 제공되는 프롤로그를 읽게 됩니다. 따라서 프롤로그는 잘 써야 하고 또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 역시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어야 합니다.
작가에게도 프롤로그는 이 책을 쓰는 이유를 스스로 납득시키는 동시에 책 구성 아이디어를 점검하게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롤로그는 출판사에서 작가 교정 및 목차 정리, 교정 완성본이 거의 끝난 시점에 요청하지만 본격적인 저술 작업 전에 써보면 좋습니다. 이렇게 작업 시작과 함께 쓴 프롤로그는 출판사에 제안서를 보낼 때 활용할 수 있고, 최종본을 위한 초안이 되는 셈이니 출판을 앞두고 프롤로그를 완성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프롤로그는 저술 작업의 시작인 동시에 끝이기도 한 셈입니다.
프롤로그에 반드시 들어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술 동기
대상 독자
책의 특장점
목차 구성
효용
저술 동기는 이 책을 쓴 이유에 해당합니다. 대상 독자는 작가가 타깃으로 삼은 독자층입니다. 책의 특장점과 목차 구성은 따로 쓸 수도 있지만 대개가 책의 특장점을 살려 목차를 구성하게 되므로 함께 써도 무방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은 뒤 독자가 얻어갈 수 있는 것, 즉 책의 효용과 매력을 홍보해야 합니다.
프롤로그를 쓸 때 학술서적이라면 건조하게 위의 내용을 담으면 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
[저술 동기] 철학의 기초 이론과 논리적 글쓰기를 동시에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어서 출간하게 되었다. [대상 독자] 철학에 입문하는 사람과 논리적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 학생과 일반인 독자를 위해 썼다. [책의 특장점] 철학과 글쓰기에 필요한 논리적 개념을 최대한 쉽고 명료하게 표현했다.
[목차 구성] 소크라테스를 제외하고 철학사 흐름에 따라 목차를 구성하여 자연스러운 이해를 도왔다.
[효용] 철학사는 물론 철학자별 논리적 글쓰기 방법을 요약해 철학과 글쓰기를 한 번에 배울 수 있다.
위와 같은 프롤로그도 필요한 정보가 모두 담겨 있으니 괜찮다고 할만합니다. 하지만 대중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면 보다 친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프롤로그 전체를 아우르는 콘셉트 키워드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구성입니다. 이 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만들어 자연스럽게 서술한다면 훨씬 세련된 프롤로그 쓰기가 가능합니다. 이것은 아래와 같은 형식이면 좋습니다.
궁금증 + 콘셉트 키워드 + 궁금증
예를 들어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은 콘셉트 키워드로 #좋은 글쓰기를 잡았습니다. 이 책의 대상 독자는 그냥 말하기나 글쓰기를 배우려는 게 아니고 '좋은' 말하기와 좋은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프롤로그는 위의 형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글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궁금증) 왜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이 늘지 않을까?
(콘셉트 키워드) #좋은 말하기 글쓰기를 배워야 한다.
(궁금증) 좋은 말하기와 글쓰기는 무엇일까?
책을 처음 펼쳐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꼬리를 무는 질문처럼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방식은 글쓰기뿐 아니라 강의를 할 때에도 성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교수법입니다. 강의를 잘하는 대학 교수님은 본격적인 수업 전에 작은 이야기를 던지고 '왜 그럴까?'라고 묻습니다. 학생들이 그 질문에 참여하는 순간, 수업은 이미 시작되는 것이죠.
그런데 위와 같은 프롤로그 쓰기에는 또 다른 비밀이 있습니다. 단순한 질문을 이어 붙여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어렵단 것이죠. 예를 들어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은 회사와 일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인문교양서이기에 다음과 같이 프롤로그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궁금증) 직장인의 행복과 권태는 어디서 오는가?
(콘셉트 키워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궁금증) 낯설게 바라보기는 어떻게 가능할까?
그런데 회사나 일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어 책을 들었던 독자도 갑작스레 직장인의 행복과 권태를 논한다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궁금증을 이끄는 질문은 언제나 독자와 공감대를 폭넓게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즉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대한 친절해야 합니다.
궁금증 1,2,3으로 구성된 프롤로그의 경우, 저자의 경험인 동시에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글을 썼기에 저술동기 역시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프롤로그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것은 앞선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초중고까지 최소 12년 이상 말하기와 글쓰기를 배웠는데 '왜 말하기 글쓰기에 서툴까?'란 궁금증은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기 쉬운 질문인 것이죠.
따라서 프롤로그를 쓸 때는 먼저 저자가 쓰려는 책의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어 보는 게 중요합니다.
왜 글쓰기 말하기를 오랫동안 배웠는데 서툴까? 잘하는 법이 있을까?
<철학자의 말하기 수업>
누구는 권태롭고 누구는 행복하게 산다. 즐겁게 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터에 관한 낯선 시선>
결국 프롤로그는 책의 방향성과 목적 그 자체를 확고하게 만드는 설계도 작성과 닮았습니다. 쓰고 싶은 책이 있다면 위의 공식에 따라 일단 프롤로그 쓰는 것으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과 프롤로그를 쓸 수 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610921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554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