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4.

열 번째 편지

by Seolwon Snow


3차... 우리 아빠,

오늘 씩씩하게 잘 버텨줘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내일 예쁜 얼굴로 아빠 봐야 하는데 망했다.

그냥 아빠가 아픈 게 너무 싫어서

다 과정인 줄 알면서도

아빠 목이 쉬고 눈빛이 기울면

항암제가 고마우면서도 너무 두렵고 밉고...

그냥 마음이 너무 아파.


아빠는 잘 싸우고 있는데,

곁에 있는 엄마도 챙겨 먹고 기운 내시는데,

둘째는 이 밤중에 마트를 간다는데,

막내는 집 환풍기 청소를 한다는데,

큰딸이 돼가지고 맘 약한 엄살이네.

참 애 같네...

그동안 이리 철없는 딸 보면서 얼마나 걱정을 하셨나.

정신 바짝 차려야지. 걱정 마, 아빠.


예전 같으면 크리스마스 전야제 타임인데

내일은 조각 케이크라도 사다 촛불을 꺼야겠다.

내년에는 아빠도 많이 회복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낼 수 있겠지?

아빠, 힘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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