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eolwon Snow Jan 4. 2025
인기 많은 우리 아빠,
집에 오시고 나니 얼굴을 더 못 보네.
오전까지도 어지러워 돌아눕지도 못할 만큼 괴로워하던 아빠가 큰아빠와 약속했다며 안간힘을 쓰고 몸을 일으켜 운동을 나가시던 첫날, 엄마와 나는 너무 걱정이 돼서 되려 화가 났어.
젓가락 들기도 힘들어 손을 떠는 아빠를
굳이 산책하자 불러내시는 큰아빠도 야속하고...
우리 마음 몰라주는 아빠에게도 서운한 마음에
난 정말 밥도 먹기 싫었다오.
전에도 그랬지. 심장병 진단을 받은 후
아침마다 단지봉을 오르며 10킬로를 감량하고,
뇌수술을 받고도 일 년을 하루같이 새벽 운동을 나가시는 아빠가 행여 아무도 모르게 쓰러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항암으로 체중 10킬로를 잃고도
근육을 만든다며 매일 운동을 나가는 우리 아빠.
어쩌면 그런 아빠라서 아빠 자신도, 많은 환자들도 치료할 수 있었을까? 너무 걱정돼도 나는 또 아빠를 믿어야겠지?
사흘 후면 또 힘든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빠, 내가 믿는 만큼 잘 견뎌줄 거지?
남은 기간 밥도 잘 드시고, 염증 치료도 잘하고,
체중도 2킬로만 더 늘려봐요.
꿀잠 주무시고 내일 만나.
사랑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