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6.

열세 번째 편지

by Seolwon Snow


이제 좀 입맛이 돌아왔는데...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골프도 치겠다...


내일 또 독한 항암제를 맞고 힘들어할 아빠를 생각하면 자려고 누웠다가도 숨이 막혀 벌떡벌떡 일어나. 아는 고통이 얼마나 두려울까? 얼마나 하기 싫을까? 익숙해질 고통도 아니고 갈수록 더 힘들다는데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크면 자꾸 말씀하실까? 살은 또 얼마나 빠질까?


아빠, 딸은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니, 기도만이 도움이 될 거라 믿어. 두려움과 고통에 허공을 휘젓는 아빠 손을 꼭 잡아주시길, 많이 아프지 않고 나을 수 있게 치유해 주시길, 이 시간을 견뎌낼 수 있도록 희망과 용기 주시길, 외롭지 않도록 아빠와 계속 함께 계시길...


아빠, 사랑해.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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