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편지
보고 싶은 나의 첫사랑, 그리운 아빠.
나는 오늘도 달을 보며 아빠를 기다려.
행여 꿈속에서라도 아빠를 볼 수 있을까,
달이 지고 해가 뜨기 전
뽀얀 새벽처럼 웃으며 내게 오시기를..
엄마는 몸무게가 도통 늘지 않고,
둘째는 매일 통화할 때마다 울고,
막내는 기가 많이 죽었어.
나는 말씀에 의지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만을 간구해.
아빠가 천국에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만..
언젠가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만..
어제 산소에서 시든 꽃을 치우는 동안
아빠가 누운 자리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엄마도,
아빠의 유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사망신고 얘기만 나오면 울음이 터지는 둘째도,
어제 꿈에 부활하신 아빠를 만났다며 찬송가를 듣는
그토록 안타까워하시던 순진무구한 막내아들도
다 같은 간절함, 그 소망 하나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
그리운 아빠,
그날이 오면 다 함께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겠지?
아빠한테 참 잘했다 칭찬받을 수 있게
아빠 몫까지 엄마랑 동생들 많이 사랑하고
감싸 안으면서 살게요.
어제보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