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 번째 편지
사랑하는 아빠,
오늘 하루도 슬픔이 가득.
그리움은 널을 뛰고..
이런 감정들이 나를 잡아먹지 못하도록
가까스로 숨을 붙잡아.
달이라도 붙들고 하소연하려는데
오늘은 그조차 나를 피하네.
여름은 끝이 보이지 않고
질경이처럼 영토를 넓히는 슬픔에 의지해
나는 이 계절을 견뎌야겠지.
임종의 순간,
아빠 눈에 고이던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슬픔이었을까?
지금도 울고 있는 건 아니지, 아빠?
오직 주의 인자하심에 인하여..
아빠가 눈물을 거두고 행복할 거라는 믿음으로
내일도 나는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거야.
나의 든든한 나무였던 당신,
어제보다 더 많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