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30.

열여섯 번째 편지

by Seolwon Snow

하루 종일 폭염. 그런데

그이 말로는 오늘 저녁은 그렇게 덥지가 않대.

소밥 주고 젖어 들어와서는 그러더라고.


아빠, 이상하게도 올여름 나는 더위를 잘 못 느껴.

오히려 문득문득 한기가 든다고 해야 하나..


세상에 단 한 사람

나를 이해하는 이를 잃고서,

유일하게 모든 속얘기를 털어놓던 존재를

영원히 떠나보내고


우주 한 복판에 홀로 남겨져


오늘 나는..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의지해 아슬아슬 서있어.


누군가를 사랑하려 하면 할수록

존재 자체로 나와 그저 하나였던,

당신이 더욱 그립습니다.


아빠,

어제보다 더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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