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늘 하루
오늘은 백일백장 네 번째 날이다. 벌써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제 4일인데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비어있는 삶을 살았는지 새삼 실감이 된다.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오늘은 나의 하루 일상을 적어 내려가려고 한다.
6시 55분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집은 춘천인데 근무하는 학교가 있는 홍천까지 늦지 않고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일어나서 깨지 않는 정신을 억지로 깨우고 씻고 커피 타서 출발했다. 집에서 홍천까지는 중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거쳐 55분을 꼬박 가야 하는 길이다. 벌써 6개월째 다니고 있어 편해질 법도 한데 아직도 힘들다.
출근하는 길에 두촌면에 있는 편의점에서 김밥과 칸초, 귀이개를 샀다. 오늘은 1, 2교시가 전담이라 김밥 먹을 시간이 있어서 아침을 안 먹었기에 샀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아 전담실로 보내고 교실에서 김밥을 먹으며 천천히 업무를 살폈다.
어제는 사실 내 생일이었다. 그런데 그저께부터 기분이 쭉 가라앉았었다. 가라앉은 기분은 생일날에도 올라오지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오늘도 가라앉은 기분은 회복되지 않았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막연히 소망하며 오늘 하루를 보냈다.
전담시간을 마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급식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내는 교직 최고의 복지가 급식이라고도 한다. 급식을 든든히 먹고 아이들과 5교시 수업을 하고 아이들을 방과 후 수업으로 보내고 교실에서 퇴근시간까지 업무를 정리하며 보냈다.
다시 춘천으로 돌아오는 길. 옥수수를 먹고 싶다던 아들이 떠올라 오며 가며 봐두었던 가게에서 옥수수 한 봉지를 샀다. 태권도를 마친 아들을 데리고 집에 와서 저녁을 준비하다 보니 아내도 퇴근해 같이 저녁을 먹었다. 하루가 훅 지나갔다. 내일 지나면 주말이다. 어서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