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 작가 - 예술은 죽었다'를 읽으며,
2019년, 2020년에는 ‘예술의 고전화’를 바랐다. 단테,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는 죽었고, 미켈란젤로는 역사라는 이름의 과거가 되었다. 예술은 죽었다고 생각했다. 겨울, 그리고 그 시작은 과거의 인물을 현대로 불러오는 것, 작품이 완성되는 모든 손짓 하나에 시대를 담고 세계를 담아내는 것, 그것만이 예술의 부활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2022년, 문득 12월과 1월이 겨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끝도 겨울이며, 시작도 겨울. 그렇다면, 문득 이건 죽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아마 그 모든 문장을 정리한 게 2023년, 그때부터는 예술의 대중화, 모든 이가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을 꿈꿨다.
언제부턴가 예술 작품의 가치는 작가가 작품 안에 담은 영의 무게, 삶의 무게가 아닌 영의 개수로 정해진다. 언제부턴가 나의 본질을 보인다는 것은 타인에게 내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숨기고, 가리고, 타인의 것을 훔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나는 여전히 고전의 부활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시선에 비친 세계와 시대를 나의 언어로 적어내는 것, 내 눈으로 마주한 나의 본질을 적어내고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되는 것. 어쩌면 이것이 한 번 죽은 예술의 두 번째 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바라보는 예술의 본질은 진실과 진심. 예술은 생각보다, 삶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여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는 여름에도 눈이 내린다. 이것은 진실이 된다.
문장은 진실이 된다.
예술의 두 번째 숨은 서로의 본질을 마주하며 진실된 모습으로 사랑하는 것.
문고리를 잃어 활짝 열린 문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것.
그리고, 숨을 쉬는 모두가 예술의 일부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