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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설 Oct 03. 2023

타인의 현실을 듣는 일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후기


"평생을 성실하게 목수로 살아가던 다니엘은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계속해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다니엘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찾아간 관공서에서 복잡하고 관료적인 절차 때문에 번번이 좌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두 아이와 함께 런던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게 되고,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데...", 시놉시스 


이번 연휴에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다시 보았다. 2016년에 개봉한 켄 로치 감독의 영화이며, 사회적 약자가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가슴 따뜻하게 그리고 아리게 다룬 영화이다, 


누군가의 현실이, 모두의 현실이 되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이는 자본과 권력으로 쉽게 자신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세련되게 소개한다.

그리고 아무런 자원도 가지지 못한 어떤 이들의 현실은, 기록되지 않기에 알려지지 않는다.


감독은 사려 깊게, 그들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섬세하고 부드럽게(유머도 잊지 않는다) 소개한다. 

그리고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 하지만 감독은 동정과는 거리를 둔다. 

그저 들려주고 보여준다. 영화의 시선은 항상 아래에서, 위를 향한다.


난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들려지는-비록 세련되지는 않을지라도-세상이 아름답지 않을까, 짐작해 볼 뿐이다. 시간이 나면 꼭 한번 봐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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