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때에

헨리 지의『인간제국쇠망사』를 읽고

by 박지설
당신은 달에 가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지구에서 당신이 손을 흔들어줄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을 테니까.

헨리 지, 『인간제국쇠망사』, 37p


이 책은 지구의 역사에서 ‘한 종이 서식지를 장악하고 압도적인 우세 종이 되었을 때 멸종이 시작된다.’는 관점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저자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 기후 변화, 자원 고갈, 그리고 다양성 결여 등의 요인으로 인해 현 인류(호모 사피엔스) 또한 종말로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종보다 압도적이고 빠르게 우세 종이 된 인류가 이 위기에 창조적으로 대응한다면 그 멸종 시점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방법 중 일부를 여성의 인권 향상(인간다움의 향상과 야만의 감소)과 우주 식민지의 필요성으로 말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우스갯소리지만, 언젠가 기독교적 종말의 때, 정작 심판자를 맞이할 인류는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지금처럼 환경을, 사람을, 그리고 자원을 낭비하며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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