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팡의 『당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를 읽고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
카밀라 팡, 『당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320p
“A는 그래서 문제야, 소름 돋아. 그치?”
어린 시절부터 나는, 타자를 인간적이지도 그리고 과학적이지도 않은 방식으로 라벨링하는 사람들과 대화에 어울리지 못했다. A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그들 앞에서 말하지는 못했지만(최소한의 사회성은 있어서)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야속하게도 눈치가 빠른 어떤 이들은, 동의하지 않는 나를 내심 경계하며 자신의 뜻에 동조하길 요청했지만(최소한의 사회성만 있어서) 그들의 뜻에 동조해주지 않아 어색해지는 일은 왕왕 있어 왔다.
작가는 자폐 스펙트럼(ADHD, 불안장애까지)을 가진 과학자이다. 그녀는 세상을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기에, 세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과학적이지만 동시에 다정하기도 한) 이해해 왔다. 책은 그 노력의 이야기다.
그녀가 세상을 이해하는 과학적 방법론은, 그녀만큼은 아니겠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내게도 위로를 주었다. 추천 :)